등나무같이 큰 식물을 심을 만한 땅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등나무의 향기가 매우 좋다는 것을 알기에 등나무 씨앗을 구했다. 처음 씨앗을 받았을 때에는 그 크기에 놀랐다. 거의 동전만한 크기였기 때문이다. 이런 큰 씨앗을 발아 시켜 본적이 없어서 많은 기대를 하지 않고 파종을 시작했다. 이런 큰 씨앗을 심을 때는 일정 시간 침종(물에 담궈 두는것)후 심어 주면 발아율이 높아 진다. 이번 등나무를 심을 때도 침종 후 파종을 하였는데 씨앗이 커 물불림을 충분히 해 주어야 할 것 같아서 하루동안 물에 담가 두고 다음날 상토를 담은 화분에 심어 주었다. 2립을 심고 해가 잘 드는 옥상에 올려 두고 싹이 날 때까지 기다렸다.
재배 작물 정보
- 재배 작물 : 등나무
- 파종 일시 : 2020.03.27
- 파종 형태 : 화분 파종
- 발아 일시 : 4월 초
등나무 키우기 / 등나무 씨앗 발아 / 등나무 씨앗으로 키우기 / 등나무 키우기 정보
1. 등나무 발아하다
파종을 한 후 얼마나 기다렸는지는 모르겠다. 씨앗이 커서 발아가 안될 수도 있다고 혼자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한 기대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심어두고 심지어 처음에는 이름표도 달아 주지 않았다. 발아가 되지 않으면 이 화분에 다른 씨앗을 파종할 예정이였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식물들 물을 주려고 화분을 살펴 보는에 이름표가 없었던 화분에서 한 식물의 싹이 나왔다. 어떤 식물인지 모르고 있었는데 싹이 난 줄기 아랫쪽에 큼지막한 씨앗을 보고 등나무인 것을 알게 되었다. (이후 바로 이름표도 붙어 주었다.)
1-1. 등나무(Wistaria floribunda) 정보
- 콩과의 낙엽 덩굴 식물로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한다.
- 내한성이 강하다.
- 햇빛이 좋고 통풍이 잘 되는 곳을 좋아한다.
- 개화 시기 : 5월 / 꽃이 아름답고 향기가 강하기 때문에 관상용 식물로 많이 식재하며 정원에서 밀원 식물로 활용이 가능하다.
- 가을에 콩 꼬투리와 같은 열매가 생긴다.
- 질소 고정 식물이기 때문에 토양은 크게 가리지 않으나 습환 환경을 좋아 한다. 너무 건조한 땅이라면 물을 자주 주어야 한다.
- 번식 : 파종(발아율이 좋다) / 근삽(뿌리를 캐 내어 심는 방법으로 묘목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
- 덩굴성 식물이기 때문에(직립하지 않으므로) 파고라 같은 지지할 수 있는 구조물이나 타고 올라갈 수 있는 나무가 필요하다. (지지가 되는 나무에게는 피해가 될 수도 있다)
-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기 때문에 흙이 완전히 건조되지 않도록 관리하며 꽃봉오리가 나오는 시기에는 특히 더 많은 물을 준다. (이 시기에 건조하게 되면 꽃 봉오리가 잎 봉오리로 바뀐다)
- 병충해가 거의 없다.
1-2. 등나무 발아 할 때 모습
2립을 심었는데 모두 발아 하였다. 발아율 100% . 등나무는 발아 한 모습이 특이하다. 처음에는 옥수수처럼 줄기 하나만 나오더니 이내 거의 수평이 되도록 팔을 벌려 가지를 내었다. 2립 중 오른쪽은 먼저 발아 하여 자라고 있는 등나무이며 오른쪽 등나무가 본잎을 내기 시작 할 무렵 왼쪽에서 또 하나의 등나무가 발아하기 시작 했다. 확실히 씨앗이 크니 본잎이 이제 막 나오기 시작 했음에도 다른 식물(작물)들 보다 훨씬 큰 덩치를 자랑한다.
2. 어린 등나무
2-1 등나무 잎사귀 모양
처음에는 잎이 마치 침엽수처럼 뾰족하게 나더니 시간이 지나면셔 말렸던 잎이 펴지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잎 모양이 나온다. 등나무는 본래 다른 나무(혹은 물체)를 휘감으면서 자란다는데 아직은 작은 묘목 수준이라 그런지 휘감을 덩굴 손 같은것이 보이지 않는다. 나무 기둥 자체가 다른 것을 감으며 자라는 것일까? 등나무는 다른 식물을 감으면서 올라가는데 만일 감고 올라갈 만한 것이 없다면 뿌리가 옆으로 자라난다. 그러다가 무언가 감고 올라갈 만한 것이 생기면 그제서야 위로 감으며 자란다고 한다. 그럼 지금 상황에서는 무언가 잡고 올라갈 만한 것을 심어 주어야 할까? 아직 등나무 옆에 세울만한 정자(는 커녕 그걸 세울 땅)도 마련하지 못했는데 이 등나무를 어떻게 키워야 하나 싶다.
2-2. 등나무의 쓰임새
등나무는 요리조리 쓰임새가 많다. 우선은 줄기로 바구니를 엮을 수 있다. 등나무를 영어로 '란탄'이라고 하는데 요즘 핫한 아이템인 란탄 바구니가 바로 등나무 줄기로 엮은 바구니인것이다. 또한 등나무 새순은 '등채'라고 하여 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올해는 새순이 달랑 몇개 밖에 없으니 보류하고 내년에 한번 새순을 수확해 먹어 봐야겠다. 순 뿐 아니라 등나무는 꽃, 씨앗까지 먹을 수 있는 식물이라고 한다. 심지어 등나무로 종이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진정으로 자급자족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등나무는 필수로 심어야 하는 식물이 아닐까. 다 자란 나무는 그늘을 드리워 주고 꽃 향기까지 제공하니 뭐 하나 버릴것이 없는 식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등나무 올린 정자 만들고 싶다)
첫해라 그런지 성장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말려 있는 잎을 낸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잎이 모두 펴졌다. 이 등나무가 성목으로 자라기 전에 정원을 만들 수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가서 이 등나무를 심어 주고 싶다. 여건이 된다면 가지고 있는 등나무 씨앗을 전부 심어 등나무 터널도 한쪽에 만들어 보고 싶다. 물론 희망사항이지만 꿈은 크게 가지라고 했으니. 당분간은 지지대 없이 등나무가 어떻게 자라는지 관찰을 해 보려고 한다.
3. 등나무 옮겨 심기
3-1.화분에 심어 준 이유
작은 포트 안에 등나무 씨앗을 2개 심었는데 그 중 먼저 자라는 1호를 큰 화분에 단독으로 옮겨 주었다. 아무래도 나무 씨앗이다 보니 큰 화분으로 옮겨 주는게 맞는것 같다. 확실히 조금 큰 화분으로 옮겨 주었더니 잎도 줄기도 큼지막해졌다. 이런 아이는 노지에 심어 주어야 하는데 내 땅이 아니니 함부로 나무를 심을 수 없다. 토마토나 고추 같은 아이들은 심어도 한해 수확 한 후 뽑아 주면 되는데 나무는 뽑아 올 수가 없다. 그래서 당분간은 화분에서 키워 주려고 한다.
3-2 .등나무 모종을 선물로 주다.
작은 포트에서 자라고 있던 등나무 2호는 오랫만에 집에 놀러오신 엄마에게 드렸다. 엄마는 등나무를 가져가자마자 큰 화분에 옮겨 심었다며 사진을 보내 주셨다. 여기서 조금 키운 뒤 바로 마당 적당한 자리에 심을 예정이라고 하셨다. 부럽다. 마당. 근데 분명 2호를 드렸는데 왜 내가 가지고 있는 1호보다 커 보이는 것일까. 가운데 본잎도 벌써 피어났네? 나는 영양가 없는 상토에 심어 주었고 엄마는 밭에 있는 건강한 흙에 심어 주어서 그런 것인가?
정말 나만의 온전한 정원을 가지고 싶다. 그럼 흙도 만들고 나무도 심고 퇴비도 만들고 할텐데. 그럼 식물을 조금 더 건강하게 키우고 재미있게 키울 수 있을텐데 말이다. 조금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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