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키운 딸기는 다이소에서 구입한 딸기였다. 이것 저것 심어 보고 싶은 마음에(물론 그건 지금도 그렇지만) 다이소에서 구입했던 딸기였다. 그때는 딸기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도 몰랐고 다 그냥 똑같은 딸기일거라 생각을 했었고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마트에서 파는 맛있는 딸기를 수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3개월만에 발아한 딸기는 잎만 무성하게 단 채 한 해를 보내고 월동을 하였다. 별다른 관리 없이 혹독한 환경에서 홀로 월동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이듬해 부터 꽃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참고 : 다이소 딸기 관련 포스팅
- 다이소 천원짜리 딸기 키우기(2018.06.14)
- 딸기 옮겨심기(2018.07.08)_다이소 딸기가 쑥쑥 자람
- 다이소 딸기 정원에 옮겨심기(노지 정식)/딸기 노지 월동
- 다이소 딸기 열매 맺다/다이소 딸기 키우기/다이소 딸기 파종부터 열매까지 / 천연 비료 만드는 법
- 딸기 모종 만들기 / 딸기 런너 정리하기/다이소딸기의 생애/텃밭에서 딸기 키우기
- 딸기 모종심기 / 딸기 모종 직접 만들기 /딸기 런너와 크라운 / 다이소 딸기 1년 후기
올해로 3년차 다이소 딸기 근황 / 다이소 딸기의 크기 / 미니미딸기 / 뱀딸기와 다이소 딸기 비교
처음에 심은 딸기는 부모님 댁 한 켠에서 잘 자라고 있는 중이다. 처음에는 '이게 날까?' 싶었었던 딸기인데 이제 3번째 겨울을 보내고 4년차가 되니 꽤 많이 번식을 했고 또 꽃도 많이 피우고 있는 중이었다. 처음에 부모님이 텃밭을 했을 때에는 여느 텃밭처럼 여름 되면 잡초와 싸우곤 하셨는데 내가 퍼머컬쳐(지속가능한 경작) 방식으로 텃밭을 가꾸는 걸 보시고는 부모님도 더이상 잡초와 씨름하지 않으신다. 잡초를 뽑는게 오히려 더 힘들기도 하니 말이다. 그래서 풀같은건 보일때마다 살살 뽑아서 도로 그 자리에 두어 피복을 하고 계셨다. 오랫만에 가 보니 흙도 좋아지고 작물들도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퍼머컬쳐 가드닝을 적용한지 연차로 3년차가 되는 텃밭이라 이제야 흙이 변하는게 보이는 것 같다.
다이소 딸기 열매
흙이 좋아서인지 아니면 원체 종자 자체가 꽃을 많이 피우는 종자인지 모르겠지만 딸기가 많이 피어 있었다. 다이소 딸기가 뱀딸기라는 말이 있는데 뱀딸기 열매는 라즈베리 처럼 생겼는데 이 딸기는 그냥 딸기 모양이다. 다만 크기가 굉장히 작다는 것인데 지금 키우고 있는 관하 딸기보다도 훨씩 작다 열매가 엄지 손톱 만하다는것. 현재 이 다이소 딸기를 키우는 자리는 오후가 되면 그늘이 지는 자리인데 해가 덜 들어서 작게 자라는 줄 알았는데 다른 다이소 딸기 키움 글을 보니 전제적으로 열매가 작은 것 같다.
다이소 딸기 꽃
뱀딸기 꽃은 꽃잎이 노란색이다. 반면 이 딸기는 하얀색의 꽃을 피우고 있어서 과연 이게 뱀딸기인지 조금 헷갈린다. 열매의 크기를 보면 뱀딸기인것 같은데 열매의 모양이나 꽃 모양, 잎사귀를 보면 영락없는 딸기이다. 다만 크기가 좀 더 작다는 것일 뿐. 딸기는 다섯장의 잎 가운데 노란색의 암술, 수술이 있다. 대부분의 딸기 꽃의 색은 흰색이며 뱀딸기는 노란색, 사계딸기라고 불리는 관하 딸기는 분홍색의 꽃을 피운다.
꽃이 피는 시기에는 런너를 잘라 주는 것이 좋다. 그래야 런너를 뻗는데 사용되는 양분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데 집중 시킬 수 있다. 관하 딸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늦봄에 꽃을 피운 후 초여름까지 열매를 맺기 때문에 런너는 그 이후에 키워주어도 된다.
현재 3가지 종류의 딸기를 키워보고 있다. 하나는 이 다이소 딸기. 그리고 지난 해부터 키우기 시작한 관하딸기, 그리고 올해 '마트 키우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한 마트표 킹스 베리까지 총 3종이며 아직 킹스베리는 다 자라지 않아 논외로 친다면 텃밭에 피복을 목적으로 키우기에는 관하딸기보다 이 다이소 딸기가 좋은 것 같다. 일단 키가 작게 자라고 관하보다 더 촘촘히 번식하고 있다. 피복 작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반면 관하딸기는 잎도 크고 런너도 길게 길게 뻗어 가기 때문에 땅을 촘촘히 덮어 주지는 못한다. 물론 시간이 많이 지나면 언젠가는 모두 피복 되겠지만 일단은 '촘촘한 피복'을 원한다면 다이소 딸기를 심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딸기를 키우는 이유가 피복이 아닌 수확에 있지만.... (수확을 원한다면 관하딸기를 정말 정말 추천한다)
이 딸기를 보면서 '도대체 이 작은 딸기를 어디에 쓰나' 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다가 딱 맞는 용도를 발견했다. 바로 가니쉬이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샐러드나 음료에 장식으로 넣기에 딱이다. 실제로 파인애플과 얼음을 갈아 주스를 만든 뒤 이 작은 딸기를 위에 살포시 올려 두었는데 꽤나 잘 어울렸다. (사진이 없는 것이 아쉽다)
다이소 딸기 키우기 글을 보다 보면 다이소 딸기를 애써 키웠는데 너무 작아서 실망했다는 글을 많이 보았다. 물론 패키지에 큰 딸기 그림을 그려 둔 다이소가 잘못했지만 그래도 애써 키운 소중한 아이이니 뽑아 버리지 말고 샐러드나 음료에 가니쉬로 기분 좋게 활용 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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