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라거스는 기본 3년을 생각하고 키우는 작물이다. 처음에 씨앗을 샀을땐 당연히 이 사실을 몰랐다. 그저 막연히 키워 보고 싶어서 구매한 씨앗이고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일단 심어 보았다. 그리고 나서야 아스파라거스는 3년생부터 수확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 파종한 아스파라거스는 발아 후 어느 정도 키운 후 (전에 살던) 집 뒤뜰에 묻어 두었다. 그리고 그해 여름, 무성한 잡초 사이에서 어느샌가 사라져버렸다. 잡초와 함께 뽑혔거나, 아니면 어디 숨어 있다가 내년 쯤 아스파라거스 모양을 하고 나타나지 않을까.
그 때 분명 아스파라거스를 노지 정식 해 주었고 화분이 비어 새롭게 흙을 더 담아 패랭이꽃을 심어 주었는데 어느새 아스파라거스가 패랭이와 한 화분에서 자라고 있었다.
재배 정보
- 재배 작물 : 아스파라거스
- 파종 일시 : 2019.08.12
- 발아 일시 : 8월의 어느 날(기록이 없음)
이사할때 한번 화분이 쓰러져서 흙이 채 반도 담겨 있지 않은 곳에 패랭이(로 추정되는 식물로 이하 패랭이라고 부름)와 한 포트에 심겨 있는 아스파라거스였다. 원래 함께 심어져 있는 패랭이만 옮겨 심어 주고 아스파라거스는 조금 더 큰 화분에 키워 줄 생각이였다. 그런데 '에이 그냥 하는김에 같이 노지 정식 해주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이전 포스팅 참조]아스파라거스 키우기 / 아스파라거스 옮겨심기 / 아스파라거스 재배기간 / 오래 수확하는 식물 추천
아스파라거스를 노지에 심기 꺼렸던 이유는 개인적인 욕심에서였다. 어차피 내 집이 아니고 2년 뒤에 이사 갈지도 모르는데 기껏 심어 두어 봤자 나는 맛도 못보고 새로 이곳에 오는 사람이 맛보게 되는게 샘이 나서. 그런데 얼마 전 생각을 바꿨다. 일단 지금 내가 사는 곳이, 내가 살고 싶은 아름답고 풍성한 곳으로 변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라고 말이다. 정 아까우면 이사갈때 뽑아가면 되는 것이고, 아니면 다음에 이곳에 올 사람에게 선물로 남겨도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은가? 굳이 혼자 차지하겠다고 바리바리 싸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새로 이사 올 사람이 아스파라거스를 징글징글하게 싫어한다면 미안하게 될 일이지만)
지난 번 봤을 때 분명 화분에 4포기 정도 자랐던 것 같은데 왜 화분엔 2개밖에 안자라고 있는 걸까? 도중에 관리를 너무 소홀하게 한 내 탓이니 뭐 할말은 없다. 이 집에서 아스파라거스는 대문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로 당첨. 아침에 해를 잘 받고 낮에는 나름 담벼락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자리로 결정했다. 이곳이 텃밭 중 가장 시원한 자리일 것이다. 처음 수확하기 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작물(3년쨰 첫 수확)이지만 그래도 그 후 약 20년간 마치 과일 나무처럼 매 해 수확할 수 있는 효자 작물이다.
노지에 정식 하긴 했는데 달랑 저 2그루만 심은게 좀 그래보여서 아스파라거스 몇알을 현재 물 불림 중이다. 3년이 지나서 수확 할 철이 됬는데 저 2포기에서 얼마나 수확할수 있겠나 싶어서 부랴부랴 더 파종을 했다. 약 6개월 정도 더디 자라겠지만 그래도 수확 할 쯤 되면 엇비슷하게 자라 줄 것 같다. 휑하던 새로운 텃밭에 아주 조금씩 새로운 작물을 채워 나가는 중이다.
두번째 텃밭 노지에 심은 작물 - 아래 포스팅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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