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않게 심게 된 식물이 있다. 원래는 페인티드 '세이지'를 심고 싶어서 씨앗을 주문 했는데 배송 된 씨앗은 페인티드 데이지였다. 처음에는 'ㄷ'이 'ㅅ'으로 오기재 된 줄 알고 그냥 심고 키웠는데 본자라나는 본 잎이 아무래도 세이지 잎이 아니여서 구매했던 사이트를 찾아보니 페인티드 '데이지'라는 제품이 따로 있었다. 오배송 된 것이다. 나는 내가 잘못 파종 한 줄 알고 재파종까지 했는데 처음부터 다른 씨앗이였다니. 그래도 오배송 덕분에 화려한 꽃을 알게 되었다. 어차피 심은거 제대로 잘 키워 주는게 텃밭러의 일이니 열심히 공부해서 잘 키워 보기로 했다.
**추가 : 오래전 구매건인데도 불구하고 오배송 되었다는 걸 알고 씨앗 판매처에서 무상으로 페인티드세이지를 다시 보내 주셨다.
재배 정보
- 재배 작물 : 페인티드 데이지(Chrysanthemum Carinatum-sunshine)
- 파종 일시 : 2019.12.18
- 파종 형태 : 솜파종(실내파종)
- 발아 일시 : 2020.01.01
- 노지 정식 : 2020.04.30
페인티드 데이지 파종부터 노지 정식까지/ 삼색 국화 / 오래가는 절화용 꽃 추천
1. 페인티드 데이지 파종
1-1. 파종과 발아
이 씨앗은 겨울의 한 가운데에 파종을 했다. 무려 12월 18일. 이사한 후 이곳에서 가장 먼저 파종한 식물 중 하나이다. 조금이라도 빨리 싹이 났으면 하는 마음에 파종한 것을 이불속에 넣어 두었더니 바로 다음날 꼬리가 나왔다. 발아율이 굉장히 좋다. 솜발아에서 꼬리가 나온 씨앗은 얼른 흙에 옮겨 주어야 한다. 그래야 뿌리가 흙속으로 곧게 내려간다. 만일 꼬리가 나온 상태에서 옮겨 심어 주는 작업을 미루다 보면 뿌리가 뻗어 갈 곳을 찾지 못해 꼬불 꼬불 말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경험.. ㅠ)
꼬리가 난 페인티드 데이지를 바로 흙에 옮겨 심어 주었다. 흙으로 옮겨 심은지 약 2주 만에 싹이 돋아 난 것 같다. 페인티드 데이지의 떡잎은 두가지 모양이다. 하나는 일반 새싹 처럼 양쪽으로 하나씩 잎을 낸 모양이며 하나는 한쪽에 두개씩 양쪽으로, 마치 잠자리 날개처럼 떡잎을 낸다. 씨앗을 잘못 심은 것 같아 재 파종을 하였을 때에도 신기하게 저 두가지 모양의 떡잎이 또 나왔다.
1-2. 페인티드 데이지 정보
- 지중해 원산의 다년생 식물 / 우리나라에서는 절화용으로 일년생 취급 한다.
- 발아 온도 : 20도 내외
- 생육 온도 : 13도 - 15도
- 개화 시기 : 6월 - 9월
- 개화 기간이 길며 씨앗이 떨어져 자연 발아가 된다.
- 꽃의 화려한 색상 때문에 '무지개 데이지 / 삼색 국화라고도 한다.
- 일반적인 토양과 약산성의 토양에서도 잘 자란다.
- 여름에는 직광 보다는 밝은 그늘에 있을 때 더 잘자란다.
1-3 페인티드 데이지의 떡잎
페인티드 데이지의 떡잎은 약간 통통하다. 약간 다육이 같은 느낌도 난다. 가까이서 찍으니 뭔가 바늘로 찌르면 물이 떨어질것 같은 느낌이다. 페인티드 데이지는 약 60~70cm까지 자라는 식물로 키가 많이 크지 않아 정원의 테두리에 심기 좋으며 화분에서 키우기에도 좋은 꽃이다. 식물중에는 드물게 산성을 띄는 토양에서도 자랄 수 있다. 텃밭에 나비를 유혹하는 꽃이며 절화용으로도 많이 쓰인다. 주의 할 점은 페인티드 데이지 종류 중 일부(Pola star)의 경우 독성이 있기 때문에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섭취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원래 떡잎이 2개~4개로 랜덤으로 나오나보다. 양쪽에 2개씩 있는 떡잎 모양에서 하나가 떨어진건지 3개짜리 떡잎도 나왔다. 옥수수 같은 외떡잎 식물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홀수로 떡잎이 나는건 처음 보았다. 다른 포트에 파종한 페인티드 데이지도 이렇게 3개 짜리 잎이 난 것이 있었다. 종의 특성인가?
1-4. 페인티드 데이지의 성장
이번에 파종한 아이는 페인티드데이지 중에서도 선샤인 종이다. 마치 고사리같은? 본잎이 나고 여름이 되면 가운데 갈색 단추를 중심으로 노랑, 흰색, 주황색등의 꽃을 피운다. 꽃잎 중간에 마치 그림을 그린 듯 꽃잎과는 다른 색으로 안쪽이 칠해져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개화 기간이 길어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꽃을 피운다. 향기로운 잎을 가졌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많이 향기롭지는 않다. 요즘 날이 흐려 향기가 안나는것일수도 있고 아니면 꽃이 필 때가 되어 향기가 안 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어쨋든 지금은 잎에서 향기가 나지 않는다.
2. 페인티드 데이지 옮겨 심기
2-1. 노지 정식
4월 중순이 지나니 날도 따뜻해지고 또 데이지에 비해 화분이 작아서 이참에 노지에 정식 해 주기로 하였다. 포트에서 꺼내 보니 뿌리가 아래쪽으로 많이 차 있었다. 페인티드 데이지는 굵은 뿌리 중심으로 잔뿌리가 나는 것이 아니라 수염뿌리가 자라난다.
나는 채소밭 사이 사이에 꽃을 심어 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밖에서 보기엔 조금 정리가 안된 밭의 모양을 하고 있다. 토마토를 키우는 곳 같았는데 바로 옆에 바질이 있고 그 뒤에 빨간 꽃을 피우는 크림슨 클로버가 있고 토마토 밭 가장 자리(앞쪽)에는 금잔화나 다른 꽃들을 심어 주었다. 이 페인티드 데이지는 설탕 방울 토마토 바로 옆에 심어 주었다. 화려한 꽃을 보고 놀러온 익충들이 놀러온 김에 밭에 진딧물도 먹고 가고 토마토 수분도 열심히 해주라는 의미에서 말이다.
2-2. 페인티드 데이지가 잘 자라는 조건
노지에 정식해준 페인티드 데이지 모습. 페인티드 데이지는 햇빛이 잘 들고 배수가 잘 되면서도 약간 촉촉한 느낌이 있는 토양에서 잘 자란다. 배수가 잘 되면서 촉촉함을 유지하려면 가장 좋은 곳이 여름철 직광을 피할 수 있는 밝은 그늘 자리이다. 키가 큰 식물의 아래 자리도 좋다. 아니면 해가 많이 들지만 흙 표면에 멀칭을 해 주어 흙에 수분이 금방 날아가지 않도록 해 주는 것이다. 나는 페인티드 데이지를 토마토 밭에 심어 주었다. 해가 잘드는 곳에서 자라는 키 큰 식물(토마토) 아래 심어 주었고 흙은 잘라낸 잡초로 멀칭 해 주었다. 이정도면 대충 비슷한 조건이 되지 않았을까?
노지에 심어 두고 약 2주가 지났다. 확실히 노지에 심으면 자람새가 다르다. 안자라는 듯 하다가 어느 순간에 폭풍 성장한달까. 슬슬 꽃망울이 맺히고 있는데 그동안 관리를 안해서 그런지 잎이 완전 무성하다. 왠지 조금 솎아 주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너무 안쪽에 심어 두어 손이 가지 않는다. 데이지 종류가 원래 저렇게 잎이 무성하게 자라나. 잎의 모양이 마가렛과 비슷한데 마가렛 보다는 조금 더 통통하고 입체적이다. 마치 안에 물이 차있는 다육이 느낌이 난다.
2-3 페인티드 데이지의 꽃(개화 전)
시간이 좀 지나 5월 말이 되니 이제 막 꽃망울 안에 무언가 보이기 시작했다. 조만간 꽃이 열릴 것 같다. 페인티드 데이지 꽃은 오래 피어 있는 꽃으로 정원에 심어 두기 좋다. 뿐만 아니라 절화 상태로도 오래 가는 꽃이기 때문에 꽃다발을 만들거나 화병에 꽂아 두고 감상하기 좋다. 꽃은 바깥 무늬가 흰색, 빨간색, 노란색 등 다양한데 과연 이 아이는 어떤 색의 꽃을 피울 지 궁금하다. 노지 월동이 가능한 꽃이고 자연 발아가 잘 되는 꽃이니 내년에 따로 심지 않아도 저 자리에 다시 꽃을 피울 것이다. 지금은 화단 안쪽에 심었는데 키가 작은 식물이니 조만간 화단 앞쪽으로 옮겨 심어 주어야 겠다. 잎도 정리해줄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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