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까지 해서 4주의 유실수를 키우기 시작했다. 샤인 머스캣과 팅커벨 사과, 라핀 체리 그리고 블루베리 이렇게 4그루이다. 다들 밖에서 화분으로 무사히 월동을 하였고 3월이 되자 잎을 내기 시작했다. 따뜻한 날이 계속 되어 잎이 점점 풍성해지고 있었다. 4개의 식물을 나란히 100L들이 화분에 두고 키우고 있는데 다른 나무들에 비해 체리가 유난히 문제가 생기고 있다. 체리를 집에서 키우는 게 조금 까다롭다고 하더니 역시 쉽지가 않다.
체리 잎 갈변하는 이유 / 체리나무 과습 / 체리나무 물관리 / 체리 잎으로 나무 상태 확인하기 / 체리 나무 과습에 임시방편 사용하기
1. 체리의 현재 상태
현재 키우고 있는 라핀체리이다. 자가 수정이 가능한 품종이라고 해서 구입하게 되었다. 열매 수확 시기에 관해서는 구입할 당시에는 6월부터 수확하는 조생종인줄 알고 있었는데 만생종이라고 적어 둔 자료들이 일부 있었다. 그래서 이는 이번에 열매를 직접 수확 하면서 정확히 확인을 해 봐야겠다. 다행히도 1개의 열매가 달려 수확 시기를 확인 해 볼수는 있게 되었다.
체리 잎은 다른 나무들에 비해 벌레 피해가 심했다. 위쪽에 새로 나는 잎들이 특히 심했는데 이 벌레들이 얼마나 대식가인지 아주 잎사귀가 너덜너덜 해졌다. 어떤 잎은 구멍을 내다 못해 잎의 거의 반 이상이 잘린 것도 있었다. 이왕 잎을 맛본거 뜯어 먹은 한개만 열심히 먹어 주었으면 좋겠는데 벌레들이 이 잎, 저 잎 조금씩 맛보러 다니는 통에 최근에 난 잎들이 많이 구멍 나 있었다.
1-1. 벌레에 대한 생각
사실은 벌레들이 잎을 갉아 먹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일부러 화학 약품을 써 가면서까지 방제 하고 싶지는 않다. 잎을 먹는 벌레들도 조금 있어야 그 벌레들을 잡아 먹는 익충들도 주변에 많이 몰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익충들은 해충을 잡아 먹기도 하고 또 식물들의 수분을 원활하게 하기도 한다. 그래서 난 벌레들이 (조금 징그럽기는 하지만) 식물에 붙어 있거나 그 주변에 있는 것을 좋게 생각한다. 물론 식물의 성장에 방해가 될 정도의 피해라면 말이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벌레의 피해가 조금 있었지만 여기 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거의 다 뜯겨 너덜 너덜 해 진 잎은 잘라내면 되니 말이다. 벌레들이 먹어서 잎이 너덜너덜 해 지는 속도보다 새 잎이 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잎이 헤진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처음에는 듬성 듬성 났던 잎들도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자 빈 곳을 채워 가며 새로 나고 있었고 또 무엇보다도 체리나무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열매도 한개 달고 있어 체리나무의 구실을 잘 하고 있었다.
첫번째 체리 열리다 / 집에서 체리 키우기 / 체리 나무 / 라핀체리 / 어쩌다 발견한 체리
1-2. 문제가 생기기 전의 체리 잎
새로 나는 잎은 밝은 연두색을 띈다. 거기서 어느정도 크기가 될때 까지 점점 연녹색을 띄고 가장 자리에는 조금 붉을 색을 띄게 된다. 완전히 다 자란 잎은 붉은 빛이 없는 어두운 녹색을 띄게 된다.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잎 성장의 사이클이 잘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벌레가 잎을 갉아 먹을 때에는 부분적으로 피해를 보았지만 이번에는 체리나무 전체적으로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원인은 요 며칠 계속 해서 내린 비때문이였다.
2. 체리나무 잎에 문제가 발생한 원인
2-1. 날씨로 인한 과습
요즘 비가 계속 되었다. 2~3일 비가 오다가 며칠 비가 안오다가 다시 비가 오고는 것이 반복 되었다. 그리고 맑은 날도 예전처럼 기온이 높고 건조한 날이 아니고 구름낀 날씨가 계속 되었다. 비가 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식물도 비를 맞으면 한층 더 건강하게 자란다. 문제는 흙이다. 비가 오고 흐린 날이 계속 되자 흙이 마르지 않았던 것이다. 차광막 화분이라 물이 화분 안에서 안빠지고 고여 있다거나 한 것은 아니였다. 이는 체리를 심은 화분 뿐 아니라 다른 화분, 심지어 텃밭도 마찬가지여서 아침에 일어나 호스로 물을 주지 않은지 일주일이 넘어 가고 있었다.
2-2. 똑같은 조건이어도 체리가 유난히 과습에 약함
똑같은 화분(차광막 화분 - 통풍에 좋고 곰팡이가 화분에 생기지 않음)에 똑같은 흙(원예용 상토)에 심어져 있는 식물인데 체리 잎만 저렇게 변했다. 잎 가장자리 부분이 심하게 갈변했다. 새로 생긴 잎과 기존에 있었던 잎 상관 없이 피해가 발생했다. 체리가 과습과 건조에 약한 식물이라 물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 상황같은 경우는 조금 억울한 면이 있다. 내가 물을 많이 준 것도 아니고 비가 많이 오고 흐린 날이 계속 된 것이니 말이다. 벌써부터 이런데 장마철에는 어떻게 견딜지 걱정이 된다.
[참고] 과습이 문제였던 식물들
- 잎끝이 갈변한 스파티필룸 / 스파티필룸 물주기 / 스파티필룸의 회복력 /실내에서 키우기 쉬운 식물 추천
- 알로카시아 2차 수술/ 알로카시아 무름병 처치 후 2주 경과 / 수술 후 새 잎이 난 알로카시아
- 아이비 과습 / 죽은 가지 자르기 / 아이비 관리법 / 장마철 식물 관리
3. 임시 방편 마련해주기
이미 잎이 많이 상했지만 이대로 방치하면 나무 전체가 죽을 것 같아 임시방편으로 호미를 사용해 흙을 뒤집어 안에 있는 흙을 바깥으로 파 주었다. 흙을 조금이라도 빨리 건조시키기 위해서이다. 흙을 뒤집으면서 확인 해 보니 뿌리쪽 흙이 다른 곳보다 조금 더 수분감이 있었다. 앞으로 일주일간 대부분 구름이 낀 날씨라 전처럼 흙이 금방 자연 건조 되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나마 아직 갈변하지 않은 잎사귀들이 조금 있어서 다행이지만 피해가 더 심해지면 아예 흙을 창고 안에 보관하고 있는 (젖지 않은)상토로 바꿔 줄 생각도 하고 있다. 이번에 확실히 체리가 과습에 취약한 식물이라는 것을 직접 경험하여 알게 되었다. 심지어 옥상에 올려 둔 파종 포트 안에 새로 난 싹들도 잘 버티고 있는데.. 이번 비로 과습 피해 보이는 식물은 딱 2개 이다. 체리나무와 장미허브. 장미허브는 다육이처럼 건조하게 키우는게 좋은 식물인데 요즘 밖에서 비를 많이 맞고 햇빛을 충분히 보지 못해 큰 잎들이 과습의 피해를 보았다. 그렇다고 체리가 장미허브처럼 건조에도 강한 식물은 아니다. 이쯤 되니 그냥 깍쟁이 같은 식물 같기도 하다.
위쪽 잎은 날씨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면 아랫쪽 잎은 마당에서 놀던 개들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 잎은 흔적에 과습으로 인한 갈변까지 콤보로 피해를 입은 지역. 마음 같아서는 지금 상한 잎을 전부 따 주고 싶지만 그럼 광합성을 위해 남는 잎이 얼마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일단 날씨가 좋아 질 때 까지 그냥 두기로 했다. 해가 잘 들고 더이상 잎 피해가 늘어나지 않으면 그때 잎을 정리 해 주어야겠다. 이번에 취한 임시방편이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으면 좋을텐데. 경과를 조금 더 지켜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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