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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풍선초 개화 / 작고 사랑스러운 하얀 꽃 / 덩굴 식물 키우기

by ▽_ 2020. 7. 15.

처음에는 마당에 약간의 그늘을 만들고 싶어서 심은 풍선초였는데 1차 파종 했던 것들은 제대로 발아가 되지 않았고 5월 하순이 되어서야 파종한 풍선초가 발아하였다. 3월이나 4월에 파종했던 풍선초가 제대로 잘 자라 주었더라면 지금쯤 꽤 많이 자라 마당에 그늘을 만들어 주었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올해는 조금 늦은 것 같으니 길게 자라지 않더라도 풍선이 만들어져 채종까지 하는 것으로 목표를 바꾸어 주었다. 

재배 작물 정보

  • 재배 작물 : 풍선초
  • 파종 일시 : 2020.05.23
  • 파종 형태 : 침종 후 포트파종
  • 발아 일시: 2020.05.29
  • 옮겨 심기 : 2020.06.10
  • 개화 일시 : 2020.07.01

풍선초 개화 / 작고 사랑스러운 하얀 꽃 / 덩굴 식물 키우기


풍선초 모종

발아 한 뒤 약 10여일 후 풍선초를 옮겨 심어 주었다. 처음에는 사과 나무 아래에 심어 주었다가 빈 화분이 생겨 다시 옮겨 심어 주었다. 옮겨 심을 때 뿌리를 보니  잔뿌리 발달이 좋은 식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상부에 잎은 많이 없음에도 뿌리는 모종 포트 아래쪽을 빽빽하게 채우고 있었다. 이렇게 옮겨 심을 때 마다 뿌리를 확인 하는데 이런 식으로 식물이 잘 자라 있으면 정말 뿌듯하다.  진작에 좀 잘 자라주지말이야. 


풍선초 꽃 

풍선초를 옮겨 심은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 꽃이 피기 시작했다. 꽃이긴 한데 크기가 너무 작아 처음에는 '꽃이 피는게 맞나?' 긴가 민가 할 정도였다. 처음엔 새로운 덩굴손이 나오는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서 보니 그 자리 끝에 꽃이 피고 있었다. 덩굴손 자리 끝에 꽃이 피기 때문에 덩굴을 잘라 내 버리면 꽃을 볼 수 없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오이나 호박 같은 식물은 중간에 필요 없는 덩굴 손은 잘라내기도 하는데 말이다. 덩굴 손과 꽃이 한 줄기에서 자라다니 이렇게 자라는 풍선초가 조금 신기했다. 옮겨 심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폭풍 성장 하고 있을 때 덩굴 지지대를 만들어 주기 전이라 자라나는 덩굴손을 잘라 주었는데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진작에 꽃이 피었을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지지대를 감고 올라가는 풍선초의 덩굴손

처음에는 마당화분에서 지붕으로 덩굴이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노끈으로 유인줄을 만들어 주었다. 언제 풍선초가 자라서 이 유인줄을 잡나 생각했는데 금새 쑥쑥 자라서 야무지게 끈을 잡고 위로 자라기 시작했다. 확실히 화분에서 키우는 것보다 노지에서 키우는 것이 더 크게 자라겠지만 마당에 그늘을 드리우고 싶었기 때문에 노지는 포기 하였다. 세걸음 밖에 안되는 텃밭에 그늘이 지면 안되니 말이다. 혹시 나중에 다른 텃밭이 생겨 중간 중간 통로 그늘을 만들 수 있다면 그 자리에 풍선초도 함께 심어 주고 싶다.


풍선초의 줄기와 잎

확실히 100L들이 큰 화분에 심어 주니 금방 금방 자라는 풍선초이다. 노지에서는 얼마나 더 잘자랐을까? 뉴질랜드에서는 풍선초를 '유해식물'이라고 지정 할 정도로 번식력이 좋고 성장이 빠르다. 발아를 할때까지만 해도 별로 그 사실을 실감하지 못했는데 직접 키워 보니 이제야 그 사실을 좀 실감한다. 심고, 옮겨 심고 가끔 물을 준 것 밖에 없는데 해충 피해도 도 없고 별다른 이상 없이 알아서 잘 자라는 풍선초라서 그런가보다. 다만 풍선 열매를 맺을 시기에 씨방에 벌레가 있을 수 있으니 이점은 주의해야 한다. 꽈리 같은 씨방안에 씨앗을 맺는데 그 안이 바람도 불지 않고 따뜻하며 적들로 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벌레들이 그 안에 자리 잡는 경우가 간혹 있다고 하기 때문이다.


풍선초의 잎

풍선초는 세장의잎이 삼각형 모양의 대칭을 이루며 자라고 있었다. 이전에는 식물의 잎을 자세히 볼 기회가 없었지만 요즘에는 하나하나 다른 식물의 잎을 관찰해 보고 있다. 전에는 잎사귀를 그리면 하나의 패턴밖에 그리지 못했는데 잎을 하나씩 보다 보면 '이런 잎도 있었네? 나중에 잎을 이렇게 그려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신기하게도 다 다른 모양이면서도 전혀 불규칙하지 않고 그 안에 규칙적인 패턴이 있다. 누군가 그랬는데.. 자연은 위대한 수학자라고. 자연은 위대한 수학자이면서 위대한 디자이너 같기도 하다.


작고 아담한 풍선초의 꽃

풍선초는 사실 꽃을 감상하기 위해 키우는 식물은 아니다. 보일듯 말듯 작게 피는 꽃 보다는 풍선 열매를 감상하기 위해 키우는 식물이기 때문이다. 나의 풍선초도 이제 꽃이 피었으니 늦여름이나 가을 쯤에 풍선 열매가 달리겠지? 방울 방울 달린 풍선 열매를 감상하기도 하고 거기서 다시 하트모양의 앙증맞은 씨앗을 채취하기도 하는 그 시간이 조금 천천히 왔으면 좋겠다. 요즘에는 시간이 가는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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