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에 구입한 블루베리였는데 드디어 올해 그 결실을 보게 되었다. 사실 제대로만 키웠다면 작년에도 열매를 볼 수 있었을테지만 블루베리 전용 흙이 아닌 일반 흙에서 키우는 바람에 결국 열매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화분에서 키우는 대신 늦겨울부터 블루베리 전용 100L화분에 전용 흙을 넣어 주고 키우기 시작했다. 4월이 되니 잎이 많이 자라기 시작했고 5월에는 꽃도 한두 송이씩 피기 시작했다.
드디어 블루베리 수확 / 블루베리 시에라 / 블루베리 자가수정품종
3월부터 조금씩 잎이 피기 시작하여 4월 말쯤부터는 꽃이 조금씩 피기 시작했다. 지난 해까지 열매 수확을 하지 못해 조급한 마음이 있었는데 꽃이 핀것을 보니 조금 안심이 되었다. 꽃이 피었을 때 하나라도 수정이 더 잘되라고 열심히 붓질도 해 주었다. 주위에 벌이나 작은 벌레들이 많아 알아서 수정을 해 주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벌들이 빼놓는 꽃이 있을까봐 하나하나 세어 가면서 붓질을 해 주었다. 물론 나무가 작고, 핀 꽃이 그리 많지 않아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그로부터 또 시간이 지나, 꽃이 핀 자리에는 어김없이 열매가 달렸다. 아직 색을 풋풋한 초록색이였지만 자못 당당하게 초록빛 외양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 초록 열매가 햇빛을 받고 바람을 맞으며 시간을 보내게 되면 우리가 아는 블루베리로 변신해 있는 것이다.
블루베리의 전정/가지치기
1. 전정(가지치기 시기)
블루베리는 주기적으로 강하게 전정(가지치기)을 하는 덤불형 식물이다. 아직 내 블루베리는 강전정을 할 만큼 크지 않아 올 초봄에는 안쪽으로 자란 가지만 잘라 주었다. 그렇게만 했음에도 가지가 달랑 Y자로 굉장히 휑하게 보였는데 봄부터 지금까지 새로운 가지가 정말 많이 나왔다. 블루베리는 주로 새로 나온 가지에서 내년에 열매를 맺는 꽃대가 형성이 된다. 가지치기는 블루베리의 휴면기인 11월에서 3월 사이에 한다. 이쯔음에서 자를려다 보면 이미 꽃대가 형성되어 자르는 것이 조금 아깝다고 느껴 질지 모르지만 내년에 더욱 왕성한 성장을 위해 꽃눈이 달린 가지도 필요하다면 과감히 정리 해 주어야 한다.
2. 잘라내는 가지
- 약한 가지 : 약한가지에서 달리는 열매는 튼실하지 못하고 작게 열리게 된다.
- 밑으로 향한 가지 : 아래쪽으로 향한 가지는 열매가 맺더라도 토양과 가까워 병충해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잘라낸다.
- 안쪽으로 자라는 가지 / 다른 가지에 닿는 햇빛을 가리는 가지 : 서로 자라는데 부딪힐 것이 예상되거나 다른 가지들을 가리면서 자라는 가지 역시 잘라준다.
- 묘목을 심은 후 약 2~3년 동안은 가지치기를 하지 않아도 되며 이 시기에는 뿌리와 관목이 생장하는데 집중하도록 한다.
6월 말이 되자 드디어 블루베리가 익기 시작했자. 연차로는 나름 3년차이지만 그동안 제대로 된 토양에 키우지 않아서 가지가 많이 뻗지 못한 블루베리라 올해는 약 20여개의 열매만 달렸다. 하지만 올해 성장세를 보니 내년에는 더 많은 블루베리가 열릴 것 같다. 블루베리를 다 수확 한 후 약 9월 말까지 성장을 하며 내년에 블루베리가 달리는 꽃눈이 생성된다. 이때 역시 물 관리를 잘 해주어야 한다. 튼튼한 뿌리와 가지가 꽃눈을 지닌 채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 그곳에서 열매를 맺게 되기 때문이다. 내 블루베리는 아직 수세가 크지 않아 올해까지는 안쪽으로 겹치게 자라는 가지만 정리 해주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가지치기를 할 예정이다.
블루베리가 서로 다른 속도로 다르게 익어간다. 원래 블루베리는 타가수정 품종인데 몇몇개의 자가 수정이 가능한 품종이 있다. 내가 키우는 시에라 품종이 그렇다. 자가수정 묘목인지 아닌지 는 묘목을 구하는 곳에서 자세히 물어보는 것이 좋다. 자가수정이 되지 않는 품종이라면 다른 종류의 블루베리를 하나 더 들여야 한다. 자가 수정 품종이라도 다른 블루베리 나무가 하나 더 있으면 수정이 훨씬 더 잘된다. 나도 올 하반기나 내년초에 다른 블루베리 종류를 하나 더 들이고 싶긴 하다.
먼저 익은 블루베리를 수확 해 보았다. 크기가 제각각이다. 가는 가지에서 익어가는 블루베리는 이것보다 크기가 더 작다. 역시 연약한 가지는 아까워 하지 말고 정리 해 주어야 하나보다. 시에라 품종은 단만이 강하지 않은 블루베리이다. 처음에 블루베리를 고를 때 무조건 '노지월동'만 생각 했기 때문에 맛을 전혀 고려 하지 않았다. 실제로 먹어 보았을 때 블루베리의 단맛이 어느정도 있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조금 깔끔한 맛이랄까? 너무 달지 않고 너무 시지도 않은 맛이였다. 그냥 무덤덤한 블루베리맛? 다음에 새로운 품종을 키우게 된다면 블루베리 오닐을 한번 키워봐야겠다. 오닐은 단맛이 강한 블루베리로 남부 하이부시 계통이지만 저온 요구시간이 길어 중부 지방에서도 재배가 가능한 품종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손으로 셀 만큼의 적은 블루베리 수확으로 만족 해야겠다!
[참고]블루베리 관련 포스팅
- 블루베리/아로니아 노지 정식하기
- 블루베리 상토 구입 / 블루베리 키우기 / 블루베리 키울 때 주의할 점
- 블루베리를 일반 흙에서 키운 후기 /블루베리 키우기 2년 / 블루베리 시에라/ 블루베리 옮겨 심기
- 블루베리 전정하기 / 블루베리 삽목하기 / 삽목한 블루베리 싹 틔우기
- 블루베리 삽목 3주 경과 / 블루베리 삽목가지 싹틔우기 / 블루베리 삽목 성공의 시작
- 블루베리 키우기 / 블루베리 개화 /블루베리 수정하기 / 블루베리 꽃 / 블루베리 열매 맺게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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