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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마리노 라벤더 개화 / 허브 잘 키우는 법 / 라벤더 키우기

by ▽_ 2020. 7. 13.

키우고 있던 마리노 라벤더가 드디어 꽃이 피었다. 6월 중순부터 뭔가 길다랗게 올라와서 '설마 꽃 봉오리인가?' 싶었는데 과연 꽃이 피었다. 사실 노지에 심었던 허브(레몬밤, 애플민트, 캣닢, 바질)들이 꽃을 피우긴 했지만 화분에서 키우는 허브가 꽃을 피운건 제라늄 류를 제외하고는 처음 보았다. 물론 화분에서 잘 키우지 않기도 했지만. 

라벤더를 줄기차게 키우긴 했지만 작년까지는 매번 죽이다가 올해 드디어 월동을 시켜서 본 꽃이다. '내가 라벤더 꽃을 보다니 !!!' 이런 느낌이랄까? 함께 월동한 로즈마리까지 꽃을 보게 된다면 즐거움이 배가 될것이지만 로즈마리는 올해 꽃을 보여줄 것 같지 않다. 지금 꽃이 핀 라벤더나 실컷 감상 해야겠다.


마리노 라벤더 개화 / 허브 잘 키우는 법 / 라벤더 키우기


꽃이 핀 마리노 라벤더

라벤더는 4월에서 6월 경 꽃을 피운다. 이른 곳은 4월이면 벌써 꽃봉오리가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6월이 될 때까지 나의 마리노 라벤더는 그런 기미가 없어 올해는 꽃을 못보는가 싶었는데 이렇게 꽃이 피었다. 라벤더가 꽃을 피우기 전후, 그러니까 6월에는 가끔씩 큰 비소식이 있었다. 습한 기간에는 라벤더가 과습으로 죽는 경우가 있어 비오기 전에 열심히 아랫잎 정리를 해주고 가지치기를 해 주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새 줄기가 많이 올라오고 각 줄기 끝에서 꽃들이 피어났다. 아마 이대로 관리한다면 내년에는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은 꽃을 피울지도 모르겠다. 올해 꽃이 피는 줄 알았다면 봄에만 가지치기를 하고 5월부터는 가지치기를 해 주진 않았을텐데 말이다. 만약 그랬다면 지금보다 꽃이 훨씬 더 많이 피었을 것이다. 아쉽지만 뭐 이미 지나간 일이고, 이제 나의 마리노 라벤더의 꽃 피는 시기를 알았으니 내년부터 가지치는 시기를 조절하면 될 일이다.


줄기 끝마다 올라온 마리노 라벤더 꽃 봉오리

마리노 라벤더

마리노라벤더는 꿀풀과의 다년초로 노지 월동은 안되지만 실내의 베란다에서 충분히 월동을 한다. 지난 겨울 가온 되지 않는 베란다 같은 곳에 두고 키웠는데 얼어 죽지 않고 무사히 월동을 하였다. 겨울에는 해의 고도가 낮아 복도의 벽까지 일정시간동안 햇빛이 들어오는데 라벤더를 그곳에 두고 키웠다. 다른때와 비슷한 조건인데 올해에는 무사히 월동 한 것을 보니 아무래도 이전보다 통풍이 잘되는 곳이라 그런 것 같다. 

[참고]라벤더 월동 정보관련 포스팅 :마리노라벤더 키우기  / 겨울철 라벤더 화분 관리 / 마리노 라벤더 특징

 

마리노라벤더 키우기 / 은빛 라벤더 / 겨울철 라벤더 화분 관리 / 마리노 라벤더 특징

허브에 관심이 가는 사람이면 제일 먼저 들어볼 법 한 것이 로즈마리와 라벤더이다. 재작년인가... 텃밭은 아니고 허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나 역시 제일 먼저 화원에 들러 로즈마리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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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노 라벤더의 꽃

마리노 라벤더의 잎은 은녹색을 띈다. 커먼 로즈마리 잎과 나란히 색을 비교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커먼 로즈마리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녹색이라면 마리노 라벤더의 색은 그보다 흐리고 약간 희끗히끗하다. 또한 연한 보라색의 꽃이 핀다. 보통 라벤더는 꽃이 피면 그 향기가 더 풍성해진다고 하는데 마리노 라벤더는 그런것 같지 않다. 꽃이 있을때나 없을때나 비슷한 향기를 낸다. 꽃에서 특별히 더 많은 향이 나거나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잎과 줄기에서 향이 더 많이 나는 것 같다. 아직 꽃을 피운 라벤더가 마리노 라벤더 뿐이여서 비교가 불가하니 다음에 잉글리쉬 라벤더를 키워 보고 비교해봐야겠다.

[참고]라벤더 분갈이 /마리노 라벤더 잎의 특징

 

라벤더 분갈이 / 라벤더 키우는 법 / 마리노 라벤더 특징 / 허브 잘 키우기

작년 여름, 라벤더 포트를 하나 구입했다. 원래는 잉글리쉬 라벤더를 구입하고 싶었지만 동네의 생산물 직판장이나 화원에서는 잉글리쉬라벤더를 팔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우리 동네에는 매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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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하나 꽃을 피우는 마리노 라벤더

허브 잘 키우는 법

1. 햇빛 

허브는 강건한 식물이여서 일부를 제외하고는 직광에서도 잘 자란다. 지금은 노지에서 키우는 허브와 장미허브(빅스플랜트)를 제외한 모든 허브를 마당에 있는 화분에서 키우고 있는데 직광을 받아도 아무 문제 없이 자라고 있다. 겨울에는 거의 서너시간만 해가 드는 곳에서도 잘 자랐기 때문에 하루 종일 거의 해가 들지 않는 곳을 제외하고 일정 시간 이상 해가 드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잘 자란다. 

*주의 : 작은 화분에 심어 키우는 민트류의 경우 너무 어릴때 직광에 내두면 타죽는다(애플민트, 초코민트, 스피아민트등을 야무지게 구입한 후 한달도 안되서 햇빛에 태워 죽인 경험이 있다. 그때 화분의 크기는 10cm였다.)

2. 통풍

허브 키우기의 8할은 통풍인것 같다. 햇빛이 너무 부족하지 않은 이상 어디든 괜찮은데 통풍이 잘 되지 않는 곳에서는 거의 80%이상 죽는다. 실내에서 허브를 키우기 힘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실내에서 키워도 환기를 자주 시켜주고 통풍이 잘 되는 환경이라면 상관 없지만 한여름이나 한겨울에는 충분히 환기 시키며 키우기 힘들기 때문이다. 잎 정리도 통풍에 도움을 준다. 특히 장마철의 경우 잎정리와 가지치기만 잘 해 주어도 무사히 넘길 수 있으며 오히려 빗물을 맞고 더 튼튼하게 자라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안쪽에 숨겨진 잎을 따주어 공기가 드나들 공간을 만들어 주고 겉에 있는 큰 잎들을 따 주어 허브의 안쪽까지 햇빛과 공기가 잘 들어가게만 해 주어도 허브가 건강해진다. 특히 아랫쪽 잎을 정리해 주면 좋은데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면 된다. 

[참고]로즈마리 가지치기 / 봄맞이 허브 정리 / 허브 통풍 관리하기 / 로즈마리 월동

 

로즈마리 가지치기 / 봄맞이 허브 정리 / 허브 통풍 관리하기 / 로즈마리 월동

드디어 로즈마리를 월동 시켰다. 가장 먼저 키운 식물이 바로 로즈마리였는데 작년만 해도 겨울을 못넘기고 죽였는데 드디어 올해는 무사히 월동 하고 벌써 새 잎을 내고 있다. 화분에 키워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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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물관리

허브는 말라 죽기 보다는 과습으로 죽는 경우가 더 많다. 허브를 구입할때 '3일에 한번 물 주세요' '일주일에 한번 물 주세요' 라는 등 허브가 자라는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조언 해 주는 말을 충실히 따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니면 애정이 넘쳐 허브가 잘 자라기 바라는 마음으로 물을 꼬박 꼬박 주거나. 허브는 기본적으로 약간 건조한 땅을 좋아한다. 그래서 허브를 화분에 심을때에는 물빠짐이 좋도록 마사토를 섞어 주기도 한다. 이런 허브를 흙 상태를 살피지 않고 일정 시간마다 꼬박 꼬박 물을 주다보면 자신의 정성으로 사랑하는 허브를 조금씩 죽이게 되는 꼴이다. 가장 좋은 물 주기는 흙을 보는 것이다. 흙을 살살 긁어 보아 안쪽까지 말랐다 싶으면 물을 듬뿍 주는 것이 좋다. 아니면 건조해서 약간의 잎 처침이 보이면 그때 물을 주는 것도 방법이다. 요점은 일정 기간이 아니라 흙이든 식물의 잎 처짐이든 식물의 환경을 관찰하며 물을 주는 것이다.


화분에서 자라는 마리노 라벤더

꽃이 피는 첫해라 그런지 꽃이 생각만큼 풍성하지 않았다. 한 꽃대에서 꽃이 만발하기도 전에 먼저 핀 꽃이 시들기도 했다. 꽃이 더 시들기 전에 몇송이만 남겨두고 꽃대를 잘라 말려 두어야겠다. 허브를 키우면서 좋은 점은 식용 허브는 언제든지 차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식용으로 즐기기에 애매한 마리노 라벤더의 경우는 방향제로 이용한다. 향초를 태울 때 허브 잎을 잘라 함께 넣어 주면 은은하게 허브향이 나는 것이 정말 좋다. 인공적인 향료 냄새가 아니라 기분 좋은 천연의 향기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만개한 마리노 라벤더

일부 꽃은 남겨 두어 채종까지 해 볼 생각이다. 무사히 채종이 된다면 다음번 나눔때 목록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여름은 참 바쁜 계절이다. 열심히 파종도 하면서 동시에 수확과 채종도 해야 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씨방만 수확하고 아직 정리하지 못한 것들이 많다. 조만간 잘 마른 식물들에서 열심히 신선한 씨앗들을 채종해야겠다. 점점 더 할일이 많아 진다고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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