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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계란판 활용한 모종 판 만들기 / 자원 재활용 / 미니 모종 포트 만들기

by ▽_ 2020. 7. 16.

올 봄에 이것 저것 다양하게 쫘악 심어 보겠다고 플라스틱 모종판을 구입 했다. 24구짜리 한개와 12구 짜리 한개. 물론 잘 사용하긴 했지만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씨앗을 심은 모종판을 옥상 그늘에 올려두고 키우다보니 야외여서 그런지 시간이 지나자 살짝만 들어도 깨지기 시작한 것이다. 뭐 일회용도 아니고 계속 쓰려고 플라스틱으로 산건데 말이다. 이런식이라면 매년 모종판을 다시 사야하고 또 플라스틱 쓰레기를 일부러 만드는 꼴이 되기 때문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 '종이포트로 바꾸어야겠다'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작년에 써 보았던 계란판이 떠올랐다.


계란판 활용한 모종 판 만들기 / 자원 재활용 / 미니 모종 포트 만들기


계란판

작년에는 계란판에 전체적으로 비닐을 깔고 그 위에 흙을 채운 후 식물을 심어 주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장점이 있었다. 일단 계란판이 젖지 않는다는 점과 모종을 옮겨 심을때 뿌리가 상하지 않고 잘 분리 된다는 것이였다. 단점이라 한다면 .. 비닐을 깔기가 너무 귀찮다는 점. 비닐을 골고루 잘 깔아 주어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비닐이 조금 뜬 부분은 흙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 식물이 잘 뿌리 내리지 못한 것도 있었다. 그래서 이 단점을 보완하여 계란판 포트 ver.2를 만들어 보았다.

[참고]계란판 파종하기/ 계란판 포트 단점 극복하기 / 가을 파종 / 베란다 텃밭 다품종 소량 파종할 때 좋은 계란판

 

계란판 파종하기/ 계란판 포트 단점 극복하기 / 가을 파종 / 베란다 텃밭 다품종 소량 파종할 때 �

올해는 열심히 씨앗을 나누고 나눔 받은 덕에 종류가 굉장히 많아졌다. 역시 나눌수록 풍성해진다는 아름다운 진리. 가을에 파종해야 하는 작물이 몇개가 있어서 파종하는 김에 그동안 심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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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하나 자른 계란판(종이부분)

작년에는 계란판을 통으로 사용했다면 이번에는 개별로 사용 해보려고 한다. 개별로 잘라 흙을 채워준 다음 그것을 계란판 뚜껑에 하나씩 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흙이 적게 들어가는 부분도 없고 모종 포트를 잘 지지할 수 있으며 물빠짐도 좋고 무엇보다도 싹이 나서 옮겨 심을 때 하나씩 옮겨 심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계란판은 종이 재질이기 때문에 땅에서도 쉽게 분해가 되니 친환경 포트인 것이다. 어차피 계란을 많이 사먹는 입장에서 쌓이는 계란판을 보는 것보다 이렇게 활용 하는 것이 훨씬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파종 포트로 사용 중인 계란판 포트

계획대로 계란판 포트를 만든 뒤 파종을 해 주었다. 이번에 파종한 씨앗은 캣닢이다. 친구가 곧 유기묘를 입양 할 예정이라 고양이에게 선물 줄 캣닢을 키워 보려고 한다. 어른 고양이는 캣닢에 반응하지 않는다고도 하는데 뭐 일단 키워서 준 다음 별로 안좋아 하는 것 같으면 다음에 안주면 되니까. 계란판의 종이부분은 개별 포트로, 뚜껑이였던 플라스틱 부분은 포트 받침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이번에 계란판으로 개별 모종판을 만든 이유가 위에서 언급한 플라스틱 모종의 무용론(?)도 있었지만 다른 이유중에 하나는 여러가지를 함께 심을 수 있는 모종판에서는 먼저 싹이 난 식물을 옮겨 심으면 군데 군데 비게 되는 곳이 있기 때문이였다. 그 자리에 다른 씨앗을 채워 심어도 되지만 그러다 보니 이름 정리가 되지 않을 때도 있고 그냥 빈 채로 방치하는 것도 있었는데 그게 많이 신경 쓰였기 때문이다. 필요하지도 않은데 빈 공간이 있으니 뭔가 심어야 될것 같은 마음이 들어 심은 씨앗도 생기고 말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한번 개별 포트로 만들어 보았다. 


[얼마후]

다육이를 옮겨 심은 계란판 포트

아직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아 캣닢이 발아 하지는 않았다. 대신 새로운 식물들을 옮겨 보았다. 먼저는 지난 달 식물원에 갔다가 받아온 다육이. 떨어진 잎을 화분에 덩그러니 올려 두었는데 계란판포트의 사이즈가 딱이다. 새로 잎이 나서 뿌리가 날 때까지 있기에 딱 적당한 사이즈인것 같다. 아직 새로운 싹이 나지 않고 떨어진 잎 하나밖에 없는데 그걸 새로운 화분에 달랑 올려놓자니 조금 휑했는데 이 계란판 포트는 다육이 잎꽂이 하기에 적당한 사이즈인 것 같다.


장미허브를 심은 계란판 포트

그리고 장미허브 가지치기를 하면서 떼어져 나온 작은 줄기들도 계란판 포트에 심어 주었다. 뿌리가 내릴 때 까지 키울 곳으로 딱 적당한 것 같다. 너무 긴 가지가 아니라면 이 계란판 포트를 파종 및 삽목 전용 포트로 사용하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계란판이 종이이기 때문에 계란판의 상태(젖어 있음/말랐음)를 보고 물주는 시기를 판단 할 수 있다는 장점도 발견 하였다. 종이지만 물에 젖어도 흐물흐물한 상태가 되지 않고 일정한 모양을 유지 하기 때문에 포트로 사용 해도 손색이 없는 것 같다.


계란판 포트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들

아직까지는 계란판 포트에서 과연 식물들이 뿌리를 잘 내리는 지 알 수 없지만 현재로는 만족도가 높다. 일단 개별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과 포트 채로 흙에 심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생각보다 흙이 많이 들어가는 점 등이 그렇다. 또 나란히 세워두니 조금 귀엽기도 하다. 앞으로 나오는 계란판은 열심히 모아 두고 잘라 놔야겠다. 자르는게 조금 귀찮긴 하지만 한판만 잘라도 약 30개의 미니 포트를 만들 수 있으니 감수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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