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처음으로 갑조네 모종시장에서 랜덤박스를 구매 해봤다. 상품 가격 3,000원에 배송비 2,500원으로 총 5,500원 가격으로 랜덤 식물이 오는 것이다. 지난번 구매때에는 산호수, 천일홍, 스노우사파이어가 왔었고 식물 상태도 나쁘지 않아 한번 더 구매 하려고 한 것이다. 한달에 한번씩 나를 위한 선물이랄까. 어쨋든 이번에는 휴가를 앞두고 랜덤 박스를 주문하였는데 다행히 휴가를 다녀와서 택배박스를 받을 수 있었다.
[갑조네 모종시장] 2회차 랜덤박스 구매 후기 - 보스턴 고사리, 해바라기, 뱅갈 고무나무
휴가를 다녀와 청소를 하고 있는데 택배가 도착했다. 어제 오늘 계속해서 날씨가 무더웠던 날씨 속에 식물택배가 온 것이기 때문에 조금 걱정 하였다. 거의 한달만에 다시 시켜본 것이다. 이번에는 어떤 식물들이 왔을까 싶어 받자마자 박스를 개봉하였다.
참고로 배송은 그다지 빠르지 않다. 보통 주문 후 영업일 1~2일 이내 발송 준비 문자가 왔고 발송 시작한지 이틀 후에 도착했다. 주문 해두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이 좋다.
이번에 온 식물은 뱅갈 고무나무, 보스턴고사리, 해바라기였다. 관엽식물 2개와 꽃 1종, 중품 1개와 소품 2개로 구성된 랜덤박스였다. 이번에도 해바라기를 제외하고는 내가 키우지 않던 식물들이 왔다. 운이 좋았다. 식물을 이미 많이 키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겹치는 식물이 종종 올수도 있기 때문에 그 점을 감안 해야한다. 후기를 보면 '지난번에 보내주신 상품이 왔어요' '제가 키우는 식물이랑 겹치네요 ㅠ' 라는 등의 말이 종종 있던데 그건 랜덤박스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제값을 주고 직접 고르는 상품이라면 모를까. 상품 자체가 '랜덤박스'라는 것을 꼭 기억하는 것이 좋다.
첫번째 식물 : 해바라기 - 소(小)품
첫번째 식물은 해바라기였다. 일반 해바라기를 포트에 심어서 작게 자란 것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미니 해바라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포트에서 키가 많이 자라지 않았음에도 꽃이 피었다. 이름표에는 해바라기라고만 적혀 있었다. 포트에서 꽃을 피운 해바라기라니 너무 신기했다. 그동안 해바라기는 아무리 화분에서 키워도 저것보다는 조금 더 큰 화분이라야 어느정도 키도 크고 꽃도 피울것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해바라기 상태
해바라기의 상태는 식물 3개 중에 가장 좋지 않았다. 물론 좋지 않았다고 해도 키우는데는 지장이 없다. 잎이 연두색으로 변하고 있었는데 아마 장기간 장마가 지속되어 햇빛 부족으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꽃 상태도 좋고 줄기도 튼튼하고 잎도 몇장만 빼면 진한 초록빛깔이기 때문에 앞으로 잘 관리하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이유로는 포트가 작은데 비해 꽃이 두송이나 달려서 영양분 부족일 수도 있다. 아무래도 꽃에 비해 포트가 너무 작은 것 같아서 저기서 계속 키우기 보다는 옮겨 심어 주는 것이 더낫다고 생각 했다. 더이상 집에 남는 화분도 없고 해서 분갈이겸 노지에 심어 주기로 했다.
해바라기 노지정식
해바라기를 노지 정식 해 주기 위해 포트에서 빼 내었는데 포트안에 뿌리가 꽉 차 있었다. 바로 옮겨 심어 주기로 한것이 탁월한 선택이였다. 이번에 심은 해바라기는 기존에 해바라기들을 심었던 곳이 아닌 토마토를 심은 쪽(대문 바로 앞)에 심어 주었다. 이전에 심었던 곳은 생각보다 해가 많이 들지 않아 해바라기들이 잘 자라지 않았다. 일반해바라기든 테디베어 해바라기든 모두 높이가 무릎-허리정도까지 밖에 크지 않았었기에 이번에는 조금 더 햇빛을 많이 볼 수 있는 자리에 심어 주었다. 해바라기 옆에는 지난달에 랜덤박스에서 받은 천일홍 화이트가 심어져있다.
두번째 식물 : 뱅갈고무나무 - 소(小)품
두번째 식물은 뱅갈고무나무였다. 재작년인가 고무나무를 잠깐 키웠었는데 잘 자라던 고무나무가 한겨울 추운 집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 죽어 버렸다. 그래서 그 후로 고무나무를 안키우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키우게 되었다.
고무나무를 받고 기분이 좋았던 이유는 바로 뱅갈 고무나무가 공기 정화식물이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집의 공기를 다 정화해 주려면 집의 반 이상에 식물이 들어 차야 하지만 말이다. 나무로 크는 아이인데 10cm포트는 너무 작아 보여 이것도 바로 분갈이를 해 주었다. 아직 뿌리가 꽉 차지는 않았지만 미리 옮겨 준 것이다.
뱅갈 고무나무 상태
잎이 하나도 상하지 않았고 분갈이하면서 보니 뿌리상태도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정말 괜찮은 상품이였는데 왜 이게 랜덤박스에 온건지 모르겠다. 줄기가 조금 휘어 B급으로 분류 된건가? 물론 이건 분갈이 하면서 지지대를 세워 주었기 때문에 쉽게 해결이 되었다. 처음 받았을 때에는 소(小)품이였는데 분갈이 해주니 중(中)품이 되었다. 왠지 더 이득 본 것 같은 기분이다.
모종 구입하자마자 해야할 일
모종을 구입한 다음에는 왠만하면 분갈이를 해 주는 것이 좋다. 당장 괜찮아 보인다고 해서 계속해서 모종포트에서 키우다보면 건강해보이던 식물도 어느새 좁은 공간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 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식물을 키우는데 포트가 너무 작으면 뿌리 통풍에 좋지 않고 또 물 관리 하기가 쉽지 않다. 화분 아래까지 흘러나오게 물을 주더라도 화분 안에 뿌리가 꽉 차있기 때문에 금방 흙이 마르게 된다. 또한 흙속에 미네랄이 부족하여 영양부족이 되기 쉬우니 왠만하면 식물의 성장에 따라서 주기적으로 분갈이를 해 주는 것이 좋다.
세번째 식물 : 보스톤 고사리 - 중(中)품
마지막 상품은 보스톤 고사리로 조금 더 큰 화분에 잎이 가득 있는게 왔다. 야호. 전부터 고사리를 구입할까말까 싶었는데 실내 식물이라 조금 망설였다. 텃밭에서면 모를까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은 영 자신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실내 식물 키우는것을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소라기의 경우는 실내에서 키우기 굉장히 좋은 식물이다. 빛이 많이 없어도 무리없이 키울 수 있다. 또한 잎도 관상용으로 손색이 없을 뿐 아니라 실내 공기정화식물로서도 탁월하기 때문에 식물을 선물할 일이 있다면 고사리류 식물을 추천한다.
원래 양치류 식물은 울창한 나무들 아래에서 자란다. 햇빛이 조금 부족하지만 습한 지역에서 특히 잘자란다. 대문에 보스톤 고사리를 키울때에는 잎에 분무를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직광을 피할 수 있는 반그늘에서 키우고 햇빛이 좀더 부드러워지는 일정시간 햇빛을 받을 수 있는 반양지의 환경에서 키워주면 된다. 런너를 이용해 번식 하는 식물이라고 하니 런너가 나오면 증식을 시켜봐야겠다.
2회차 랜덤박스 구매 총평
가격 : ★★★★★
- 가성비가 충분하다. 랜덤박스 가격 3,000원/ 배송비 2,500원으로 2~3가지 식물을 받을 수 있다.
배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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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주문하여 화요일에 받았다. 배송 기간은 4일이였지만 이번에는 주말, 공휴일을 제외하면 2영업일만에 배달 되었기 때문에 배송이 그렇게 느리다고는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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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당일 배송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느리다고 느껴질 수 있다.
식물 상태 : ★★★★☆
- 해바라기의 잎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새 잎이 나면 기존에 상한 잎은 떼어 주면 되기 때문에 나에겐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 시든 잎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 배송되는 동안 폭염주의보가 계속 되었는데도 숨이 죽거나 처진 식물 없이 잘 배송 되었다. 포장은 지난번과 똑같았는데 이렇게 더운 날씨에 이틀에 걸쳐 배송 되었음에도 식물들이 멀쩡한게 신기했다. 사실 어느정도 처진 식물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말이다.
재구매 의사 : ★★★★☆
- 이번달도 가격 대비 만족이 높았다. 다음달에도 다시 한번 구매 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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