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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2024.08)

담쟁이 식물 추천 - 둥근잎유홍초 / 매년 다시 나는 식물 /울타리에 심으면 좋은 식물

by ▽_ 2020. 8. 17.

작년 여름부터 텃밭을 꾸밀 식물들 씨앗을 수집하다가 '새깃유홍초'라는 씨앗을 갖게 되었다. 울타리 아래에 심어두고 울타리를 타고 자라게 하여 자연스럽게 초록 담장을 만들어 볼 생각이였다. 그런데 작년 겨울 갑작스레 이사하게 되면서 계획이 변경 되었다. 새로 이사한 곳은 세걸음짜리 텃밭이라 내가 좋아하는 오이, 토마토 등 과채를 심기에도 작은 텃밭이였기 때문에 유홍초에게 내 줄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운명이였는지 밭 한쪽에서 유홍초가 자라고 있었다. 원래 내가 심으려던 새깃 유홍초는 아니고 둥근잎 유홍초가 허락도 없이 자리 잡은 것이다.


담쟁이 식물 추천 - 둥근잎유홍초 / 매년 다시 나는 식물 / 울타리에 심으면 좋은 식물


어느새 자란 둥근잎 유홍초

원래 둥근잎 유홍초인줄 몰랐다. 텃밭 한쪽에서 자라고 있어서 처음에는 그 존재를 몰랐고 어느정도 자라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내가 파종한 콩인줄 알았다. 둥글둥글한 잎 하며 무언가를 휘감으려고 손을 뻗는 것까지 '이건 빼박 콩이군' 싶었다. 콩을 올해 처음 심어 봐서 콩의 자세한 생김새(?)를 잘 모르는 탓이였다. (그런데 어린 잎일때, 줄기가 여리여리할 때에는 정말 콩과 비슷하다 !)


둥근잎유홍초

그런데 너무 잘 자랐다. 이 자리에 원래 한련도 심어 주었는데 한창 자라다가 둥근잎 유홍초의 기세에 밀려 저 구석 자리에서 조금씩 자라고 있다. 어쨋든, 한참을 콩인줄 알고 키우던 식물이였는데 꽃이 피는 것을 보면서 콩이 아닌 유홍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래 심으려던 '새깃유홍초'와 잎모양만 다르지 꽃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검색해보니 역시 둥근잎 유홍초였다. 내가 직접 심은 것은 아니였고 올해 내 텃밭 구역에서 자연 발아 한것이다.  전에 살던 사람이 심은 것인지 아니면 옆집에서 씨앗이 날라와 자란 것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옆집에서 날아왔을 가능성이 큰것으로 보고있다. 옆집 담장에 둥근잎 유홍초가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어찌 되었든 유홍초를 키울 운명이였나보다.


둥근잎 유홍초의 잎

처음엔 조금 자라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담벼락의 유인망을 거의 다 차지해 옥상까지 올라왔다. 키가 3m 까지 자라는 식물이기에 나중에 기회가 된가면 아치형 트렐리스 아래에 심어 보고 싶다. 둥근잎 유홍초 개화의 절정은 가을이라는데 꽃이 만발한 아치문은 굉장히 아름다울 것 같다. 

둥근잎 유홍초 정보

  • 메꽃과 한해살이 덩굴식물
  • 원산지 : 열대 아메리카(현재는 귀화 식물이 되었다)
  • 씨앗을 떨어뜨려 매년 자연발아한다. 
  • 덩굴이 3m이상 자라며 주변의 다른 물체를 왼쪽으로 감아 올라간다.
  • 환경을 가리지 않고 왠만한 곳에서 잘자란다. 
  •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작은 나팔꽃 모양의 주황색 꽃이 핀다. 
  • 사랑스러움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둥근잎 유홍초의 꽃

둥근잎 유홍초의 꽃은 나팔꽃을 축소한 것처럼 생겼다. 꽃을 정면에서 봤을 때에는 정오각형 모양의 꽃잎에 가운데 흰색의 꽃밥이 올라와 있다. 열심히 팔을 뻗어서 주변에 지지할 곳을 찾는데 그러다가 정 지지할 곳이 없으면 자기들끼리 서로 엉긴다. 중간 중간 마치 밧줄처럼 서로 엉겨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다른 덩굴식물과는 달리 이렇게 엉겨 있는 줄기를 손으로 살살 풀어주면 줄기가 끊어지지 않고 쉽게 풀린다. 

현재 덩굴 식물은 풍선초와 (의도하진 않았지만) 둥근잎 유홍초 이렇게 두가지를 키우고 있는데 풍선초는 직립(하늘을 향해서 줄기를 뻗음)으로 자라려는 경향이 강해 식물 커튼(식물벽)으로 적합한 것 같고 유홍초는 유인망을 매우 잘 타며 유인망 모양대로 잘 붙어 자라면서 길이도 매우 길기 때문에 트렐리스 같이 정원 모양을 내는 데 적합 할 것 같다.

 

풍선초 개화 / 작고 사랑스러운 하얀 꽃 / 덩굴 식물 키우기

처음에는 마당에 약간의 그늘을 만들고 싶어서 심은 풍선초였는데 1차 파종 했던 것들은 제대로 발아가 되지 않았고 5월 하순이 되어서야 파종한 풍선초가 발아하였다. 3월이나 4월에 파종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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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잎 유홍초의 잎

둥근잎 유홍초의 잎은 전체적으로 둥글고 끝은 뾰족하며 안쪽은 움푹 들어가 있는 모양새이다. 한줄기 한줄기 따로 놓고 보면 잎이 듬성 듬성 있어 주변의 다른 식물을 고사시킬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워낙 번식력이 왕성하기 때문에 한 식물 도감에서는 생태 교란종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일반 노지에 심는 경우 경계를 정해주거나 줄기를 잘라 주어 어느정도의 영역 안에서 자라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도 내년에는 둥근잎 유홍초의 영역을 조금 줄일 생각이다. 오이와 한련과 수세미를 키울 자리가 모자르니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씨앗은 꾸준히 받아 언젠간 트렐리스를 장식 할 것이다 !!)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둥근잎 유홍초의 꽃

둥근잎 유홍초 한송이가 피어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처음 둥근잎 유홍초 꽃이 피었을 때 생각보다 예뻐서 관찰 했는데 반나절만에 꽃이 져 버렸다. 물론 그 시기가 비바람이 몰아치던 시간이라 꽃이 일찍 진 것일 수도 있는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꽃 한송이는 그리 오래 피지 않는 것 같다. 대신 줄기 곳곳에서 새로운 꽃이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 아직 절정의 시기가 아니니 지금은 듬성 듬성 피어 있는 꽃으로 만족을 해야 한다.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둥근잎 유홍초

나는 텃밭의 잡초를 부지런히 뽑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심지 않았더라도 어느정도 무릎만치 자라게 둔 다음 베어내어 그 자리에 두어서 흙을 덮어 준다. 그래서 주변에 동네 어르신들이 볼때 꽃이 피거나 열매를 맺을 때를 제외하면 내 밭은 관리를 하지 않은 엉성한 밭이다. 동네 어른들은 부지런하셔서 꼼꼼히 김매시고 때되면 적절히 약을 뿌려서 깔끔한 밭을 유지 하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이런 엉성한(?) 관리도 나름의 장점이 있다. 첫째는 텃밭에 생물의 다양성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잡초도 나름의 쓸모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셋째는 둥근잎 유홍초처럼 내가 심지 않더라도 때때로 사랑스런 식물이 자라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텃밭의 유홍초는 유인망을 타고 쑥쑥 올라와 옥상(시골의 옥상은 높이가 낮다)의 빨래줄까지 올라왔다. 가을이 되면 유홍초가 타고 올라온 벽면이 빨강, 초록으로 알록달록하게 물들 것이다. 유홍초는 잡초처럼 자라는 식물이라 따로 키우는 법이 잘 나와있지 않은데 어떻게 채종하는지 살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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