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신청한 랜덤박스에서 산호수가 나왔다. 잎도 깨끗하고 다른데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랜덤박스 상품으로 와서 왜그런가 생각했는데 아마 개화기가 지나서 그랬나보다. 산호수는 6월에 꽃을 피우기 시작하며 이 꽃이 잘 수정 되면 빨간 열매가 달리기 시작한다. 열매가 산호처럼 아름다워서 산호수라는 이름이 붙었을 정도로 열매의 관상가치가 높은데 '꽃이 피지 않음 >열매가 달리지 않음' 이라서 이번 랜덤 상품에 포함 된 것 같다. 덕분에 난 건강한 산호수를 받게 되었다. 꽃은 내년에 보면 되지 뭐.
산호수 삽목 / 산호수 키우는 법 / 산호수 특징 / 산호수 가지치기 / 겨울에 키우면 좋은 식물
산호수는 차광이 되는 밝은 곳에 두고 키우고 있었다. 처음 식물을 받을 때 부터 줄기 몇개가 길쭉길쭉하게 나와 있었는데 위에 잎은 위에 잎대로, 아래쪽에 있는 잎은 아래 잎대로 각자 자라기 시작했다. 화분의 크기보다 잎이 너무 무성한 것 같아서 이참에 위에 길게 난 줄기를 정리 해주고 잘라낸 줄기는 삽목하여 번식시키기로 하였다. 마침 장마가 계속되어 삽목하기 좋은 시기인데다가 코로나+장마로 할일이 없기 때문이다.
길게 자란 줄기아래 안쪽을 보니 새로운 잎들이 나고 있었다. 이대로 그냥 두면 안쪽에 잎들은 햇빛도 잘 못받고 통풍도 나빠 지기 때문에 과감하게 줄기를 싹뚝 싹뚝 잘라 주었다. 식물을 키울 때 적절한 가지치기는 필수이다. 뭔가 기껏 자란 줄기를 자른다는게 아까운 느낌도 들긴 하지만 오히려 과감하게 잘라 주어야 식물 건강도 좋아진다. 또한 식물들은 생명력이 의외로 강해서 잘라낸 줄기를 물에 꽂아 두거나 흙에 꽂아 두면 새 뿌리가 나기도 한다.
산호수 키우기 정보
- 원산지 : 인도, 중국
- 앵초과 상록관목
- 햇빛 : 반양지에서 반음지까지 (직사광선 아래에서는 키우지 않는다)
- 공중 습도가 어느정도 있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수시로 잎에 분무를 해주면 좋다.
- 노지 월동 : 불가 (최저 5도이상)
- 삽목과 종자로 번식한다.
삽수 만들기
이번에는 위로 길게 뻗어나온 줄기들만 잘라 주었다. 삽목 줄기로 쓸 예정이라 아랫쪽 잎을 정리 해 주었고 위쪽 잎은 반만 남기고 잘라 주었다. 삽목 가지는 뿌리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 잎만 무성하면 식물이 뿌리를 내기 위해 에너지를 쓰기 보다 잎을 유지하는데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된다. 따라서 삽목 할 경우 잎을 최소한(광합성 작용을 할 수 있을 만큼)만 남겨 두면 좋다.
참고 : 삽목 관련 포스팅
- 청무화과(바나네) 삽목 145일 경과 / 삽목 가지가 썩었을 때 / 약 5개월만에 삽목가지에 싹 나다 / 무화과 키우기
- 설탕 방울 토마토 곁순 제거, 삽목하기 / 토마토 모종 만들기 / 삽수만들기
- 애플민트 삽목부터 노지정식까지 / 허브 활용 하는 방법 / 애플민트 물꽂이
- 삽목한 제라늄 꽃 피다 / 제라늄 키우기 좋은 조건 / 제라늄 관리법 / 오래 꽃피는 식물 추천
- 수국 삽목하기 가장 좋은 시기 / 수국 삽목 근황 / 수국 가을 삽목 후기 / 수국 삽목 4개월 경과
삽목가지의 일부는 물꽂이를 해 두었고 일부는 흙에 바로 심어 주기로 하였다. 이미 집에 있는 모든 화분은 식물입주자로 꽉 차 있어서 휴지심으로 모종용 포트를 만들어 주었다. 뿌리가 나올때까지 여기에서 키우다가 옮겨 심을 때가 되면 휴지심 포트 채로 옮겨 심어 주면 된다. 이렇게 옮겨 심기를 하게 되면 뿌리 손상이 적다. 더군다나 휴지심은 흙속에서 분해 되기 때문에 매우 친환경적이다. 지금은 삽목 줄기를 심느라 긴 휴지심을 통째로 썼지만 반 잘라서 파종용 포트로 사용해도 좋다. 미관상 조금 더 예뻐 보이기 위해 휴지심 포트를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던 커피컵에 쏙 넣어 주었다.
참고 : 휴지심을 활용한 포트 관련 포스팅
산호수와 자금우(천냥금)의 차이점
간혹 산호수나 천냥금을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둘다 잎이 톱니 모양이며 흰색 - 분홍색의 꽃이 피고 빨간 열매를 맺는 다는 점이 비슷하다. 자라는 환경도 많이 비슷하다. 겉모습뿐 아니라 꽃 피는 시기까지 꽤 비슷하기 때문에 가끔 혼동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보면 누구나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잎에 있다. 둘다 톱니가 있지만 산호수의 톱니 모양이 조금 더 굵고 거칠다. 자금우가 자잘자잘한 톱니 모양이라면 산호수는 더 크고 확실한 톱니 모양을 하고 있다.
신호수의 환경
식물들이 원래 자라는 곳을 알아두면 식물을 키우기가 한결 편해진다. 산호수는 원래 숲의 나무들 아래에서나 골짜기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이 장소들의 공통점은 서늘하며 차광되는 곳, 그리고 어느정도 습기가 있는 곳이다. 그래서 직광보다는 차광이 되는 밝은 그늘이나 실내에서 키우기 적합하며 수시로 분무해 주어 공중 습도를 높여주면 좋다. 줄기가 어느정도 자라면 땅을 기어가며 자라거나 아래로 늘어지며 자라기 때문에 행잉화분에 걸어 키우는 식물이기도 하다.
올해는 삽목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열심히 키워 내년에 꽃 피우는 것을 목표로 해야겠다. 비슷한 자금우의 꽃이 굉장히 작고 예뻤기에 산호수의 꽃도 기대가 된다. 산호수의 열매는 한번 피면 굉장히 오래 달려 있기때문에 실내에서 키울 경우 이듬해 봄까지도 감상 할 수 있다. 한겨울에 초록색의 잎과 빨간색의 열매가 크리스마스를 연상 시키기 때문에 포인세티아와 함께 겨울철 실내 장식하기 좋은 식물이기도 한데 올해는 감상 할 수 없다니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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