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밤 단호박 키우기 / 미니밤단호박 노지 정식에서 열매까지 / 달달해서 밤호박

작년에 첫번째 텃밭을 가꾸기 시작할 때 미니 밤호박 씨앗을 얻게 되었다. 그때까지 텃밭에서 심어본 식물이라곤 상추같은 쌈채소류뿐이여서 자신이 없었지만 왠지 키울 수 있을 것 같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무조건 파종 했더랬다. 확실히 묵은밭이여서 그랬는지 단호박이 잘 자랐고 단호박을 수확해 먹으면서 씨앗도 야무지게 채종해 두었다.  지난 가을부터 씨앗 나눔을 해왔는데 의외로 단호박이 인기가 많아 내가 심을 씨앗 딱 1립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전부 나누어 주었다. 딱 1립 뿐이라 발아하지 않거나 제대로 자라지 않으면 미니밤 단호박은 여기서 끝이다라는 걱정을 가지고 지난 3월 중순 파종해 주었다. 그렇게 귀한 단호박이 어느새 자라서 열매를 맺어 준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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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밤 단호박 키우기 / 미니밤단호박 노지 정식에서 열매까지 / 달달해서 밤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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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밤호박 발아과정

미니밤 단호박 발아

5월에 노지에 정식하기 위해 3월 중순, 미리 씨앗을 파종 하였다. 작년에는 약 한달가량 걸렸던 발아 일수가 이번에는 계속해서 햇빛이 잘 들어 그런지 보름정도만에 발아한 것 같다. 대부분 꽃이나 쌈채소 같이 작은 떡잎만 보다가 오랫만에 큰 떡잎을 보게 되었다. 발아하지 않으면 안키우려고 했는데 발아했으니 열심히 키워 주어야지. 

• 참고 : 미니 밤호박 키우기 / 미니밤호박 파종에서 발아까지 / 집에서 키우기 좋은 호박 

미니 밤호박 키우기 / 미니밤호박 파종 /미니 밤호박 발아 / 집에서 키우기 좋은 호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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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에서 자라는 미니 밤호박

미니밤 단호박 노지정식

본잎이 한 두장씩 남에 따라서 옮겨 심을 필요성을 느꼈다. 아직 노지에 옮기자니 크기가 작고, 그렇다고 모종포트에서 키우자니 비좁아 다른 작물(방울토마토)이 자라고 있는 화분에 옮겨 심고 어느정도 자랄 때 까지 키워 주었다. 확실히 화분이 커지니 자라는 속도가 전과 달랐다. 잎도 훨씬 잘 자라주었다. 단호박이 저 상태로 위로 잘라는 식물이라면 그대로 두었겠지만 이미 작년에 한번 키워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저대로 둘 수가 없었다. 늦서리가 지나간 5월이 되면 얼른 밭에 옮겨 심어 줄 예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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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밤 단호박 노지정식

호박의 동반식물

호박을 옮겨 심을 적기인 5월이 되어 화분에 있던 미니밤단호박을 노지에 정식 해 주었다. 잎에 비해 뿌리가 심하게 덜 자란것 같은 모습이였지만 이제와서 다른 방법이 없어 노지에 그냥 심어 주었다. 단호박을 심은 자리는 초당옥수수 바로 옆이였다. 이전부터 구상해왔던 '세자매 농법'을 실행해보기 위함이였다. 

'세자매농법'이란 아메리카 원주민이 해오던 일종의 자연농법으로 옥수수, 콩, 호박을 함께 심어 주는 것을 말한다. 동반식물의 개념으로 이해하면 편한데 옥수수는 콩을 위한 지지대가 되어 주고 콩은 옥수수, 호박을 심은 밭에 질소를 제공해 주며 호박은 땅을 기어가며 자라서 옥수수와 콩을 심은 밭에 맨 흙이 드러나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참고 : 텃밭의 동반 식물 /바질+토마토 궁합 후기 / 생태텃밭 도전 후기 / 농약 없이 식물을 건강하게 재배하기 / 식물로 병충해 예방하기 / 퍼머컬쳐

텃밭의 동반 식물 /바질+토마토 궁합 후기 / 생태텃밭 도전 후기 / 농약 없이 식물을 건강하게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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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텃밭의 모습 왼쪽부터 해바라기, 초당옥수수, 미니밤단호박

호박을 옮겨 심을 즈음의 텃밭이다. 원래 이곳은 밭으로 사용하지 않던 곳인것 같았다. 흙도 굉장히 딱딱하고 돌도 많아서 한여름에 딱 잡초만 무성할 것 같은 그런 곳 말이다. 그래도 이곳을 자투리 텃밭으로 바꿔 보고자 식물을 하나 둘 심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심은 것은 해바라기였다. 처음에 해바라기를 심을 때만 하더라도 이곳이 오전에만 해가 드는 자리인줄 몰랐다. 덕분에 이 해바라기는 햇빛이 부족하여 무릎 정도의 높이까지밖에 자라지 않았다.

그리고 그 옆에 심어준 옥수수. 세자매 농법의 핵심멤버로 초장옥수수를 씨앗부터 키워 심어 주었다. 옥수수는 올해 처음 심어보는 식물이였기 때문에 어떻게 자랄지 걱정반, 기대반으로 심었던 것인데 함께 심어준 단호박 덕분(?)이였는지 7월 초 무사히 알찬 옥수수를 수확 할 수 있었다.

참고 : 초당 옥수수 수확 / 생으로 먹는 옥수수 / 초당 옥수수 파종부터 수확까지

초당 옥수수 수확 / 생으로 먹는 옥수수 / 초당 옥수수 파종부터 수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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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자라기 시작하는 단호박

6월까지는 함께 심어준 다른 작물들 (해바라기, 옥수수, 레몬밤, 애플민트)에 밀려 자라는 둥 마는둥 한것 같았는데 7월이 되니 덩굴식물(수세미와 미니밤 단호박)이 압도적으로 잘 자라기 시작했다. 언제 그렇게 잎을 내었는지 텃밭 한쪽이 호박잎으로 덮여 있었다. 

미니밤 단호박의 잎은 윗쪽을 향해 오므려진 모양이다. 마치 거꾸로 된 우산같을 모양이랄까? 그래서 일반 호박 밭에 함께 심어도 잎모양이 확연히 구분된다. 이번에는 호박류를 딱 1종류밖에 심어서 따로 구분할 일이 없었지만 말이다. 미니밤단호박이 본격적으로 자라기 시작하니 잡초처럼 왕성하게 자라던 허브들도 호박 잎들 사이에 가려져 버렸다.

참고 : 텃밭에서 키우는 허브 

• 레몬밤 키우기 / 레몬밤 물꽂이 / 레몬밤 생명력 / 레몬밤 노지정식 / 레몬밤 물꽂이 6개월 경과
• 애플민트 삽목부터 노지정식까지 / 허브 활용 하는 방법 / 애플민트 물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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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밤단호박의 꽃

미니밤 단호박의 개화

7월 중순, 잎이 어느정도 무성해지자 꽃도 하나 둘 씩 피기 시작했다. 근처에 심은 수세미 꽃과 함께 피기 시작해 이 구역은 노란색 꽃 밭이 되었다. 호박꽃은 식용도 가능하다. 약간의 단맛이 나기 때문에 간식으로도 먹기 좋은데 호박잎을 따서 깨끗하게 씻은 후 반죽을 묻혀 튀겨주면 간단하게 먹을 간식이 된다. 수꽃이 많이 피면 한번 해먹어봐야지 싶었는데 꽃이 이제 막 피기 시작했는데 바로 장마 소식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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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밤단호박

꽃만 핀것이 아니였다. 잎을 들춰보니 어느새 크게 자란 열매가 있었다. 조금 더 있다가 꼭지가 갈색이 되면 수확해 주려고 했는데 장마가 시작되었다. 올해는 역대급 장마였다. 비의 양도 그렇지만 내린 기간도 무려 50일에 달했다. 다행히 저 호박 열매는 물이 바로 빠지는 곳 위에 있어서 장마가 끝날때까지 무사했다. 일반 흙위에 있었다면 벌써 물러졌을지도 모를 일이였다. 

대신 긴 장마동안 꽃들은 많이 떨어졌다. 당분간 호박꽃 간식은 못 해먹을 것 같다. 하지만 이제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니 꽃들도 다시 피기 시작할 것이다. 올해는 식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요리에 도전 해 봐야겠다. 덥지 않은 새벽에 단호박도 수확하고, 꽃도 따고.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 날씨가 무척 더우니 한낮에는 텃밭에서 작업을 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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