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는 조금 늦게 심었다. 보통 토마토, 가지를 심을 때 함께 노지 정식을 해 주는데 이번에는 5월에 노지 정식 하려고 미리 심어 두었던 오이가 발아 후 노지 정식하기 전에 죽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6월 중순이 되어서야 다시 오이 씨앗을 파종 하게 되었다. 마지막 남은 오이 씨앗. '이건 반드시 발아해야해!'라고 마음속으로 수백번 외쳤는데 내 마음을 알아 주었는지 오이가 무사히 발아 하였다. 여름에 심기 좋은 다다기 오이 !
재배정보
- 재배 작물 : 다다기오이
- 파종 일시: 2020.06.20
- 파종 형태 : 포트 파종
- 발아 일시 : 2020.06.23
- 노지 정식 : 2020.07.01
다다기 오이 파종부터 수확까지 / 장마 후 오이 수확 /오이 예쁘게 키우기/가을 농사를 준비 한다면 다다기 오이
한여름에 심어서 그런지 발아는 3일 만에 하였다. 둥글고 길쭉한 떡잎이 나왔다. 오이 씨앗은 얼마 남지 않아서 긴장했는데 다행이였다. 씨앗이 큰 만큼 다른 식물보다 발아한 떡잎도 커서 오이는 1구에 1립씩만 심어 주는 것이 좋다. 최대한 모종을 이리 저리 옮기지 않고 한곳에서 키우다가 바로 노지 정식을 해 주어야 뿌리가 덜 상한다. 때문에 오이나 호박같이 떡잎부터 큰 식물들을 한구에 2~3립씩 심어 주었다가는 중간에 솎아 주거나 하나 하나 독립적으로 자랄 수 있게 옮겨 주어야한다.
다다기 오이 키우기 / 다다기 오이 발아 /다다기 오이 특징/ 오이 낙과 이유
파종한지 약 12일 만에 다다기 오이를 노지에 정식 해 주었다. 오이를 키우기에는 포트가 너무 작아서 차라리 노지에 얼른 옮겨 심은 후 키우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만 포트에 공간이 조금 넉넉하다면 본잎이 최소한 4장 정도는 자랄때 까지 기다린 후 노지 정식 해 주는 것이 좋다.
나는 급한 성격덕에 종종 떡잎상태일 때, 혹은 본잎이 채 1쌍이 나기도 전에 노지에 심어 준 경우가 많다. 물론 식물이 안자라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어릴 때 옮겨 심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도 전에 주변의 잡초에 밀려 죽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반면에 장점은 식물이 흙에 적응 할 경우 계속 모종 포트에 있던 식물보다 확실히 자람새가 빠르다는 것이다.
오이를 노지에 정식 한 후 약 1달 후 부터 긴 장마가 시작 되었다. 장마가 오는 중에도 오이꽃이 피었다. 오이는 토마토와 달리 암꽃과 수꽃이 핀다. 앞에서 볼 때 꽃 모양은 동일하지만 뒤를 살짝 돌려 보면 암꽃은 작은 오이가 달려 있고 수꽃은 아무것도 없이 꽃만 피어 있다.
이번에 키우는 오이는 꽃이 피는 족족 오이가 열린다. 바로 품종이 다다기 오이이기 때문이다. 다다기오이는 암꽃이 많이 피는 품종이다. 작년에는 모종을 구입해 오이를 심었었는데 어떤 품종인지는 모르겠지만 수꽃만 잔뜩 피었었다. 잎도 울타리를 모두 덮을만큼 무성했고 꽃도 제법 피었는데 유독 수꽃이 많아서 제대로 오이 수확도 못해본 기억이 었다. 만약 조선오이같이 수꽃이 많이 피는 종류라면 종종 수꽃을 따 주는 것이 좋다.
비가 오는 중에도 핀 암꽃에 오이가 달리기 시작했다. 다다기 오이는 끝에 부분이 짙은 녹색을 띄며 나머지 부분은 백오이처럼 연녹색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날이 너무 더워도 오이 열매가 잘자라지 않는데 계속 비가 와서 그런지 오히려 하루 하루 열매가 자라는게 눈에 보였다.
이제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 된다고 하는데 그나마 다다기 오이는 고온에 강한 오이라고 한다. 장마 후인 8월에 심어서 가을까지 수확을 할 수 있어서 가을오이라고도 불리는 오이이다. 나는 8월이 되기 전 이미 심었고 지금 열매를 달기 시작 했으니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지금부터 10월까지 약 두달간은 오이를 수확 할 수 있다.
긴 장마가 지나갔다. 해가 난 지 약 3일 정도 밖에 되지 않은것 같은데 그 작던 오이가 수확 할 만큼 쑥 자랐다. 오이는 '이정도면 수확해도 되겠는데?' 싶을 때 바로 수확 해주는 것이 좋다. 내일 하려고 미루면 하루만에 오이가 더 자라 뚱뚱해지거나 늙은 오이가 되어 버린다. (작년에 암꽃 가뭄(?) 중에 그나마 자랐던 오이도 이렇게 늙은 오이를 만들어 버렸다)
오이 예쁘게 키우는 법
오이가 제법 예쁘게 자랐다. 작년에는 오이가 달리는 족족 둥글게 말려서 이렇게 일자로 자라는 오이는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분들한테서만 나오는 줄 알았다. 하지만 알고보니 그게 아니였다. 오이는 질소를 많이 필요로 하는 식물인데 이전 텃밭에서는 질소가 부족했던 것이다. 오이는 질소가 부족하면 곧게 자라지 못하고 휘게 된다.
올해의 텃밭에는 초봄부터 질소 고정을 위해 크림슨클로버를 파종해 주었고 또 오이 근처에 콩도 키우고 있어서 질소가 부족하지는 않았나보다. 기대했던 대로 휘어진 오이 없이 매끈하고 길쭉한 오이가 달리기 시작했다. 오이를 예쁘게 키우고 싶다면 질소 고정 식물을 함께 키우거나 질소 영양제를 주는 것이 좋다.
하루만 더 기다릴까 하다가 혹시 몰라 바로 수확해 주었다. 어제와 오늘 비교 했을때도 크기가 확연히 달랐기 때문에 괜히 하루 더 키웠다가 오이가 노래질까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다기오이는 표면에 돌기가 많고 뾰족뾰족하다. 맨손으로 하면 좀 따가울 정도였다. 내 오이만 그런건가. 이때문에 생으로 껍질채 먹기에는 혀가 따가울 것 같고 필러로 껍질을 손질 한 후 요리를 해 주어야 할 것 같다. 약을 치지 않고 키운 오이이기 수세미로 박박 씻거나 하지 않고 그냥 물에 담가 주었다. 오늘 저녁 오이 소박이로 만들어야겠다.
오이를 수확하면서 어느정도 익은 방울토마토도 함께 수확 해 주었다. 방울 토마토는 이번 장마의 피해(줄기가 부러지고 많은 열매가 열과됨)가 좀 큰 식물이였는데 그럼에도 이렇게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니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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