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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스위트바질 / 바질 개화 / 바질 채종 씨앗 발아율 / 스위트바질 꽃

by ▽_ 2020. 9. 12.

올해 바질은 작년에 키워서 채종한 씨앗으로 파종 하였다. 씨앗이 까맣게 잘 익은 것도 있었고 갈색으로 아직 덜 익은듯한 씨앗이 있었는데 까맣게 잘 익은 씨앗은 나눔용으로 다 소진해버렸고 내가 심은 것은 덜익은(것처럼 보이는) 씨앗이였다. 그래서 발아가 되지 않을 줄 알고 씨앗을 왕창 뿌려 두었다. 덕분에 봄부터 여름까지 줄기차게 바질들이 나오고 있었다. 씨앗의 색상은 별 상관이 없었나보다. 

재배 정보

  • 재배 작물 : 스위트바질
  • 파종 일시 : 2020.01.21
  • 발아 일시: 2020.01.31~2020.06.까지 
  • 정식 일시 : 2020.06.16
  • 개화 일시 : 2020.09.07

스위트바질  / 바질 개화 / 바질 채종 씨앗 발아율 / 스위트바질 꽃


바질을 심은 화분과 새싹

정확히 말하면 바질 씨앗을 심은 것이 아니라 씨앗을 털다가 남은 쭉정이를 그냥 화분 가득 올려 둔 것이다. 하나 하나 채종하자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또 이미 나눠줄 씨앗들은 충분히 채종한 상태였기때문에 구태여 하나 하나 정성들여 씨앗을 빼 낼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바질을 심을 때 그낭 '씨앗을 빼지 않은 상태+이미 빼내서 쭉정이만 남은 것들'을 이용해서 심어도 크게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귀찮은 마음이 더 크긴 했다)그래서 씨앗을 털다가 그 안에 씨앗이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쭉정이들은 모두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었다. 

흙에 상토를 어느 정도 채운 후 쭉정이들을 위에 쌓듯이 뿌려 주었다. 그리고 물을 주고 끝. 아무리 털다 만 씨앗을 심었어도 대부분이 쭉정이였고 또 대체로 덜익어보이는 씨앗이였기 때문에 발아는 많아야 5개 정도만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계속해서 바질 싹이 나고 있다. 처음 바질이 발아한 것은 3월경이였는데 그때부터 발아한 싹들을 뽑아 옮겨 심어 주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그리고 6월까지도 계속 발아하고 있었다. 내가 바질을 너무 얕봤던것 같다.


질석 포트에서 자라고 있는 바질

한 포트 안에서 옹기종기 자라고 있던 바질을 하나씩 따로 심어 주었다. 나중에 노지에 옮겨 심을 때 뿌리가 서로 엉키지 않게 하기 위해 미리 따로 방을 마련 해 준 것이다. 포트에 한자리씩 차지한 바질은 물을 머금고 잎을 내며 잘 자라기 시작했다. 

바질의 특징

바질은 특유의 향과 맛으로 전세계적으로 재배되고 있는데 따뜻한 곳이 원산지라 더위에 강해 우리나라의 여름철도 잘 견딘다. 한여름에 노지에서도 거뜬하게 자란다. 다만 겨울은 노지 월동이 되지 않기에 안으로 들여서 키우거나 이듬해 다시 파종하여 새로 키운다. 삽목도 잘되는 식물이지만 씨앗 발아율이 좋기 때문에 파종으로 많이 시작한다.


바질 노지 정식

중간 중간 발아했던 바질은 지인에게 나누어 주거나 화분에 심거나 했지만 이번에 발아해서 키운 바질들은 노지에 정식 해 주었다. 텃밭에 심은 방울토마토 옆에 바질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토마토와 바질은 동반식물로서의 궁합이 좋다. 바질보다 상대적으로 키가 더 큰 토마토는 바질에게 그늘을 제공해 주어서 바질 잎을 연하게 만들어 주고 바질은 토마토가 수분 과다가 되는 것을 막아준다. 작년에도 함께 심어 주었었는데 꽤 만족스러워 올해도 토마토 옆에 바질을 심어 주었다.

텃밭의 동반 식물 /바질+토마토 궁합 후기 / 생태텃밭 도전 후기 / 농약 없이 식물을 건강하게 재배하기 / 식물로 병충해 예방하기 / 퍼머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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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의 바질

올해는 바질이 생각보다 쑥쑥 자라지 않고 있었다. 토마토는 세상 모르고 크고 있는데 말이다. 이래서야 원, 파트너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걱정하던 중이였다. 그런데 계속되던 비가 그치고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자 바질이 쑥쑥 자라기 시작했다. 

바질은 향이 강한 허브라서 곤충을 쫒는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모든 곤충을 쫒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바질이나 깻잎 등 향이 강한 식물도 벌레가 갉아 먹는다. 어떤 벌레는 바질을 먹고, 어떤 벌레는 상추 잎을 먹고, 골고루 돌아가면서 먹는다. 다만 다양한 식물을 함께 심었기 때문에 이들을 잡아먹는 익충도 함께 있어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니 벌레를 쫒아 내기 위해 허브를 키우면서 벌레가 갉아 먹은 잎들을 보면서 실망하지 않기를 바란다.


바질잎의 크기

맨 처음, 그러니까 막 식물을 하나 둘 키우기 시작할 즈음에, 그때는 바질을 작은 화분에 키웠다. 손바닥만한 화분이였고 한번도 분갈이 해주지 않고 겨울이 올 때까지 거기에서만 키웠다. 그때는 바질 잎이 엄지손가락 한마디만해서 원래 바질잎이 그만한 사이즈인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노지에서 바질을 키우니 사이즈가 달라졌다. 잎 한장 크기가 손가락 길이를 넘어가기 시작 했다. 역시 노지의 힘인가. 처음에 너무 작은 화분에서 바질을 키웠기 때문에 그렇게 작은 잎을 가진 채 자랐던 것이다.


바질 꽃이 나오려고 하는 중

한동안 잎을 내며 자라던 바질이 여름의 어느 시점이 되면 성장을 멈추고 새로운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다. 이때 바질의 맨 윗쪽을 자세히 보면 기존의 잎과는 새로운 모양의 무언가 나오려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꽃대이다. 꽃대도 어쩜 저리 균형미 있고 대칭적일까. 

일단 꽃이 피기 시작하면 바질 잎의 향이 더 강해진다. 그리고 잎도 억세지기 때문에 연한 바질을 계속해서 수확하고 싶다면 이렇게 올라오는 꽃대를 잘라 주어야 한다. 반면 내년에 심을 씨앗을 채종하고 싶다면 꽃대가 올라오는 것을 그냥 두면 된다.


하얀색의 바질 꽃

바질 꽃이 피었다. 향이 강한 바질이라서 나비나 벌들이 별로 안좋아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너무나도 열심히 꽃 속을 들락날락거린다.  시간이 지나면 하얀 꽃이 피었던 자리에 씨앗이 달리게 되는데 줄기를 잘라 잘 말린 후 툭툭 털거나 손으로 비벼주면 씨앗을 채종 할 수 있다.  꽃이 진 후 꽃이 핀 자리를 가만히 보면 씨앗이 보인다. 이 씨앗이 까만색이 되면 그때가 채종 적기인 것이다. 

이제 벌써 여름이 끝나가고 있다. 아침 저녁의 날씨가 상당히 선선해졌다. 나는 아직 여름을 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말이다. 가을은 또 가을대로 바쁜 계절이다. 여름동안 키우던 작물 중 정리 할 것은 정리하고 내년 봄에 심을 씨앗들을 채종해야하고 또 밭도 조금씩 정리를 해 가며 식물을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서리가 10월 중순쯤 내리니 앞으로 노지 텃밭에서의 시간은 약 한달정도만 남게 되는 것이다. 올해 텃밭 작업은 별로 한 것이 없는것 같은데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된건지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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