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2024.08)

다양한 씨앗 파종 방법 / 각 방법의 장단점 / 솜파종, 물파종, 포트파종, 지피펠렛, 직파

by ▽_ 2020. 9. 12.

봄부터 가을까지는 정말 때를 가리지 않고 씨앗을 파종한다. 물론 노지 텃밭일 경우에는 때에 맞는 작물의 씨앗을 심지만 실내에서 키우거나 나처럼 작은 텃밭에 계절과 상관없이 심고 싶은 것을 심는 경우에는 정말 가을까지 그때 그때 파종을 한다. 씨앗을 파종하는 방법은 정해져있지 않고 다양하다. 흙에 심는 정석적인 방법부터 물에 그냥 넣어 두기까지. 포트도 신문지, 휴지심, 계란판 등 다양한것을 이용해보았다. 그래서 그동안 실제 파종할때 했던 다양한 파종 방법을 소개 해 보려고 한다. 


다양한 씨앗 파종 방법 / 각 방법의 장단점 / 솜파종, 물파종, 포트파종, 지피펠렛, 직파


1. 솜파종 / 키친타올, 휴지로 대체 가능

다양한 솜파종 한 모습

물에 적신 솜, 혹은 휴지나 키친타올 위에 씨앗을 파종하는 방법이다. 바로 흙에 심지 않고 이 위에서 씨앗 꼬랑지가 나올때까지 키운 후 흙에 옮겨 심는다. 씨앗의 크기와 상관없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씨앗이 발아할 때까지 아래에 깔아 둔 솜 등을 마르지 않게 관리해 주어야 한다. 

솜 파종의 장점

  • 발아율을 확인 할 수 있다. 흙속에 씨앗을 모두 심어 버리면 어떤 씨앗이 발아하였는지, 어떤씨앗이 발아가 되지 않읐는지 확인하기는 어렵다. 그저 흙 밖으로 나온 싹의 갯수로 대략 얼마의 씨앗이 발아 되었는지 가늠할 뿐이다. 하지만 이렇게 솜 파종을 하면 어느 씨앗이 발아 했는지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발아율을 확인하거나 불량 씨앗 판별도 쉽다. 
  • 자리를 적게 차지한다. 파종 할때부터 발아할 때까지 솜(혹은 키친타올)만큼의 공간만을 차지하기 때문에 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 발아일을 앞당일 수 있다. 솜파종을 하면 흙에 파종 할 때보다 발아일이 1~2일가량 빠르다. 겨울철에 파종할때도 솜파종을 하면 발아율을 높일 수 있는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흙속에 있을 때보다 수분을 더 잘 빨아들여서 그런게 아닌가 예상을 해 본다. 

솜파종의 단점

  • 빨리 발아하는 씨앗의 경우 파종부터 옮겨 심는데까지의 기간이 매우 짧기 때문에 귀찮은 작업이 많아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솜 위에서 계속해서 키울 수 없기 때문에 어쨋든 옮겨심어 주어야 하는데 빨리 발아하는 씨앗 (ex. 상추)의 경우 어제 솜 위에 올려 두었는데 그새 발아하여 오늘 옮겨 심어주는 작업을 해 주어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때문에 발아일수가 길거나 발아율이 떨어지는 작물들을 주로 솜파종 해주는 것이 좋다. 
  • 발아한 씨앗을 옮겨 심을 때 뿌리가 끊어 질 수도 있다. 이미 뿌리가 나온 씨앗을 옮겨주기 때문에 옮기는 과정에서 종종 뿌리를 끊어먹기도 한다. 또한 솜이나 키친타올에 뿌리가 이미 박힌 경우도 있는데 이때도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조심해서 옮겨 주어야 한다.

 


2. 물파종

물파종 한 씨앗들

꼭 아래에 무언가를 깔아 주지 않아도 물만 있으면 씨앗은 뿌리를 내린다. 이 상태에서 뿌리가 나온 씨앗들을 화분에 옮겨 심어 주면 된다. 솜파종 할때와 마찬가지로 발아 할 때까지 물을 마르지 않게 관리 해 주어야 한다.

물파종의 장점

  • 관리가 쉽다. 솜이나 다른 부자재를 준비할 필요 없이 씨앗만 담구어 두면 된다. 
  • 자리를 적게 차지한다. 솜파종 할때와 같이 작은 트레이 같은 곳에 씨앗을 담구어 둘 경우 자리를 많이 차지 하지 않고 싹을 틔울 수 있다. 
  • 콩같이 큰 씨앗들을 발아시키는데 좋다 (ex. 콩나물)
  • 옮겨 심을 때 뿌리가 솜이나 키친타올 등 다른것에 엉겨붙지 않는다. 

물파종의 단점

  • 물을 자주 갈아주어야한다. 솜파종은 물이 마르지 않게만 관리하면 되는데 비해 물만 있을 경우에는 물을 자주 갈아 주어야 한다. 생각보다 물이 금방 오염되기 때문이다. 이때 씨앗이 섞이거나 물과 함께 하수구에 흘러가지 않도록 씨앗을 따로 빼 둔 후 물을 갈아 주는데 이 작업이 상당히 귀찮다. 물론 씨앗 한두개면 상관 없지만 위의 사진과 같이 여러개를 심을 경우 하나 하나 옮긴 후 물을 버리고 트레이를 씻고 다시 물을 채운 후 씨앗을 도로 넣어 주는것이 어렵지는 않지만 귀찮다. 
  • 물에서 꼬리가 나온 상태로 오래 방치하면 뿌리가 꼬불꼬불해진다. 흙에 심으면 뿌리가 곧게 뻗어가는데 물에서는 상당히 자유롭게 뻗어나간다. 따라서 무나 당근같이 뿌리가 곧게 자라야 하는 작물들은 물파종이 어울리지 않는다. 

3. 포트 파종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작은 포트에 흙을 채워 그 안에 씨앗을 넣는 것이다. 처음부터 큰 화분에 심으면 발아 후 따로 옮겨 줄 필요가 없으며 작은 포트에서 발아 시킬 경우 모종처럼 키운 뒤 옮겨 심어 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포트 파종을 가장 선호하며 여기서는 신문지, 계란판, 휴지심, 플라스틱 포트를 이용했던 경험과 각각의 장단점을 이야기하려 한다. 

신문지로 만든 파종 포트

신문지 포트

가장 좋아하는 방법으로 신문지로 작은 포트를 만들어 파종 하는 방법이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작은 포트에서 큰포트까지 크기를 조절하여 만들 수 있다. 신문지 파종의 장점은 이 포트 그대로 흙에 옮겨 심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신문지 파종의 장점

  • 통풍이 잘된다. 신문지포트는 플라스틱 포트와 달리 통풍이 잘 된다. 뿌리가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흙의 통풍(흙속에 공기들이 있을만한 공간이 있어야 함)이 중요한데 이런 점에서 신문지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 뿌리가 상할 위험이 적다. 뿌리가 신문지 밖으로 삐져 나올 때까지 자라더라도 이를 분해하거나 빼지 않고 포트 그대로 흙에 심어 주면 된다. 때문에 옮겨 심을 때 뿌리가 상하지 않는다. 또한 옮겨 심은 후 식물들이 가끔 몸살을 앓을 수 있는데 신문지 포트 통째로 옮겨 심어 줄 경우 식물의 입장에서는 기존에 자라던 흙에서 계속 성장 하는 것이므로 몸살을 앓을 확률이 줄어든다. 
  • 흙에서 분해가 된다. 신문지는 흙 속에서 자연 분해가 된다. 얼마나 친환경적인가. 이 신문지 포트는 미생물에 의해 흙속에서 분해 되면서 흙과 식물에 새로운 영양분이 된다.(물론 신문지 자체가 얼마나 영양가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신문지 파종의 단점

  • 포트가 물에 젖으면 흐물흐물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트레이에 받쳐두고 흙에 옮겨 심을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 물에 젖어 있는채로 들어서 옮겨 주다가는 포트가 찢어 질 수가 있다. 

[신문지 재활용 포스팅]신문지로 모종 포트 만들기

 

[신문지 재활용]신문지로 모종 포트 만들기

파종해야 할 시기가 왔다. 노지 파종을 하자니 싹이 날 때 내가 구분을 하지 못해 잡초와 함께 뽑아 버릴 것만 같아서 일단 모종을 키운 다음 노지에 정식 하기로 했다. 그런데 플라스틱 모종판��

lifeisdelight.tistory.com


계란판, 휴지심 포트

개별 포트로 다 쓴 휴지심을 이용하거나 계란판을 파종 포트로 이용할 수 있다. 계란판의 경우는 지피포트와 유사한듯 하여 일부러 만들어 사용해 보았다. 신문지와 마찬가지로 발아가 되면 포트 통째로 흙에 옮겨 심을 수 있다. 

계란판, 휴지심 포트의 장점

  • 뿌리가 상할 확률이 적다. 신문지 파종 할 때와 마찬가지로 식물을 심은 상태에서 그대로 옮겨 심기 때문에 옮겨 심는 과정에서 뿌리가 상할 확률이 줄어든다. 
  • 튼튼하다. 휴지심과 계란판으로 만든 포트는 의외로 튼튼하고 신문지 포트보다 단단하다. 

계란판, 휴지심 포트의 단점

  • 습기 문제가 해결 되지 않으면 곰팡이가 잘 핀다. 발아가 될때까지 흙을 마르게 하지 않기 위해 촉촉한 상태로 유지하다보니 종종 곰팡이가 피기도 한다. 그래서 발아일수가 긴 작물들은 계란판이나 휴지심 포트에 적당하지 않다. 상추나 바질처럼 발아 일수가 빠른 작물들에게 추천!

 


플라스틱 포트 파종

플라스틱 파종 포트

아마 가장 기본적인 포트파종의 방법이 아닐까. 모종용 포트나 10cm포트를 가장 많이 사용하며 얼음 트레이등을 활용하여 포트를 만들기도 한다. 나도 처음에 가장 많이 사용 한 방법이다. 흙도 적당히 들어가고 또 포트 크기에 따라 어느정도 자랄때까지 계속해서 처음 심은 포트 안에서 식물을 키울 수 있다. 

플라스틱 포트의 장점

  • 편리하다. 물에 녹지도 않고 유리처럼 부서지지 않는, 그야말로 플라스틱의 장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 모종과 포트가 분리가 잘 된다. 직파가 아닌 이상 어느정도 자란 모종은 반드시 옮겨 심어 주어야 하는데 플라스틱 포트에서 식물을 빼내는 것이 어렵지 않다. 포트를 주물 주물 하다보면 흙이 어느정도 부서지고 그때 모종을 뽑으면 뿌리가 끊기지 않고 쏙 뽑아 낼 수 있다. 
  • 다양한 색상과 사이즈가 있어서 모종 크기나 취향에 따라 포트 사이즈를 선택 할 수 있다. 
  • 망가지지 않는다면 몇번이고 재 사용할 수 있다. 모종을 구입할때마다 받은 플라스틱 포트는 매년 새로운 식물을 심을때마다 재활용 할 수 있다. 
  • 대량의 식물을 파종할 때 유용하다. 12구, 24구, 36구 등 다양한 사이즈의 포트가 있기 때문에 한번에 많은 씨앗을 파종할때 사용하면 편리하다. 

플라스틱 포트의 단점

  • 통풍이 되지 않는다. 토분이나 신문지등의 화분에 비해 플라스틱 포트는 통풍이 잘 되지 않는다. 
  • 햇빛에 쉽게 깨져버린다. 올해 모종을 심기 위해 구매한 모종포트 12구 트레이, 30구 트레이 모두 옥상에 두고 사용 했더니 손으로 살짝 들어 올리면 툭 하고 부러지고 말았다. 이걸 끝으로 플라스틱 포트는 더이상 구매하지 않기로 하였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은 버리지 않고 최대한 많이 재활용 하기로!

4. 지피펠렛 / 피트펠렛

지피펠렛에서 키우는 장미허브

지피펠렛은 압축토를 말한다. 본래 씨앗을 파종하기 위해서는 흙과 화분이 있어야 하는데 지피펠렛은 이 두가지 역할을 모두 한다.

지피펠렛의 장점

  • 따로 모종용 포트를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압축 토양인 지피펠렛을 물에 불리면 흙과 함께 전체적으로 부풀어 오르는데 겉을 싸고 있는 부직포 같은 것이 흙이 무너지지 않도록 가두는 역할을 해 준다. 
  • 수분을 오래 머금고 있으며 통풍이 잘된다.  식물이 발아할 때까지는 토양을 축축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좋은데 지피 펠렛은 수분을 오랫동안 머금고 있기 때문에 식물의 발아율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발아율이 낮은 허브류 씨앗을 지피펠렛에 많이 파종하기도 한다. 
  • 재활용이 가능하다. 씨앗을 심었지만 발아가 되지 않은 지피펠렛은 잘 말린 후 재 사용이 가능하다. 
  • 옮겨 심는 과정에서 뿌리가 상하지 않는다. 지피펠렛도 식물을 따로 분해 할 필요 없이 옮겨 심을 곳에 바로 펠렛을 옮겨 심어 주면 된다. (...고 하는데 부직포가 흙에서 잘 분해가 되는지는 모르겠어서 잘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다)

지피펠렛의 단점

  • 매번 구매 해야한다. 1회용이기 때문에 파종 할때마다 새로운 지피펠렛을 구매해야한다. 물론 사용했으나 씨앗이 발아하지 않은 지피펠렛은 재사용이 가능하나 이를 제외하고는 파종할 작물의 양만큼 지피펠렛을 구매 해야한다.
  • 흙에 바로 옮겨 심어도 되는지 의문이다. 물론 식물이 자라는데에는 문제가 없을테지만 부직포 자체가 흙에서 잘 분해된다는 정보는 최근에 개발되었다는 생분해성 부직포외에는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옮겨 심을 때 겉에 부직포는 가위로 잘라 제거 한 뒤 옮겨 심곤 했다. 

 


5. 직파

보통 직파로 뿌려주는 식물들 - 코스모스, 양귀비, 수레국화 등

직파는 화단이면 화단, 화분이면 화분 등 식물을 기를 곳에 직접 심어 주는 방법이다. 우리 부모님이 선호하는 방법으로 흙에 작은 골을 판 후 그 곳에 씨앗을 솔솔솔 뿌려 준 뒤 흙을 덮는다. 넓은 지역에 경관작물을 심을 때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씨앗이 고루 뿌려지지 않고 식물들이 밀집되어 자라기 때문에 꽃은 상관 없지만 채소류의 경우 필히 중간에 솎아 주는 작업을 해야한다. 

직파의 장점

  • 옮겨 심을 필요가 없다.  특히 노지에 직파한 경우에는 거의 한번 심은 후 그 자리에서 계속 키우기 때문에 옮겨 심어주는 수고를 해 줄 필요가 없다. 그러니 옮겨 심는 과정 가운데 뿌리가 상한다거나 환경의 변화로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사라지게 된다. 
  • 베이비채소를 수확 할 수 있다. 상추, 무 같은 채소를 직파 한 경우 싹이 나고 어느정도 자라면 간격을 두고 솎을 작업을 해 주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어린 채소들을 수확 할 수 있다. 

직파의 단점

발아 하기 전, 씨앗을 새나 다른 벌레들이 먹어 버리는 수가 있다. 특히 해바라기, 콩 등과 같이 새들이 좋아하는 씨앗의 경우 직파해을 때 싹이 나올 확률이 뚝 떨어진다. 실제로 작년에 한봉지를 들이 부어 심었던 천일홍은 아예 발아하지 않았다. (포트에 심었던 1립이 겨우 발아하여 키울 수 있었다)

솎아 주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는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한다. 솎음 작업을 해 주지 않으면 식물들이 밀집해서 자라게 되며 이는 통풍을 불량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나는 솎아 주는 작업을 하지 않기 위해서 꽃씨를 제외하고는 왠만해서는 직파를 하지 않는다. 


텃밭을 가꾸면서 사용해본 파종 방법을 정리 해 보았다. 나는 신문지 파종을 가장 선호하지만 사람에 따라 개인이 즐겨 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매우 당연하게도, 어느 한가지 방법이 무조건 옳은것은 아니다. 그러니 자신의 환경과 상황에 따라 가장 좋은 방법을 찾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제 막 식물을 키우기 시작하여 씨앗을 어떤 방법으로 심어야 하는지 궁금해 했던 사람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소소가드닝 채널을 추가 하고 이제 카톡에서 쉽게 딜라이트의 텃밭 소식을 받아 보세요


  •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 "꾹" 눌러 주세요.  
  • 더욱 양질의 포스팅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 부탁 드립니다.
  • 오른쪽 사이드바 하단에 [검색]을 통해 식물 관련 정보를 검색 할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 추천 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