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다육이에는 많은 관심이 없는데 자주 가는 식물원에서는 입장료를 낸 뒤 식물원을 구경하고 도로 입장권을 내면 다육이를 나누어 준다. 그렇게 해서 받아온 다육이는 꽤 귀여운 모양이었다. 마치 슈렉의 귀처럼 생겼는데 이름이 우주목이었다. 그렇게 받은 다육이를 9월쯤 잎꽂이를 해 주었다. 사실 잎꽂이 라는 것이 별거 없고 잎을 하나 떼어내서 흙 위에 올려주면 되는 것이다. 잎꽂이 한지 6개월, 과연 다육이는 얼만큼 자라났을까.
재배 작물 정보
- 재배 작물 : 우주목(다육이)
- 잎꽂이 일시 : 2020.09.17
- [참고포스팅]우주목 키우기 / 다육이 잎꽂이 / 다육이 번식 / 슈렉 귀같이 생긴 식물
사계절 키우기 쉬운 다육이 우주목 / 잎꽂이 / 슈렉귀 다육이 번식
다육이는 관엽식물보다 키우기는 쉽긴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방치해서는 안된다. 주변 공중습도가 높으면 사이 사이 흰 솜털같이 깍지벌레가 끼기도 한다. 내가 키우던 우주목이 그랬다. 잎이 빽빽하게 난데다가 관엽식물들 사이에 있으면서 공중습도가 높았던 탓에 우주목 잎 사이 사이 깍지벌레가 끼었던 것이다. 그래서 통풍도 원활하게 하면서 잎도 떼주는 김에 뗀 잎으로 잎꽂이를 해 준 것이다.
[잎꽂이 한달 경과 : 10월]
10월까지는 날이 따뜻해서 그런지 금새 잎이 나오기 시작했다. 다 자란 잎이 길다란 원통모양이라면 새로 나오기 시작하는 잎들은 동글동글하면서 다닥다닥 나와서 마치 버섯 같기도 하다. 성장속도가 느린편에 속하는 우주목이지만 새잎 자체는 나오는 속도가 느리지는 않다 하지만 잎이 나온 뒤에는 자라는 속도를 눈으로 확인 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게 자란다. 잎꽂이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해도 세심하게 관리해 주지 않아도 된다. 신경 쓰지 않고 있다가 가끔 흙이 말라 있을때 물을 주면서 보살펴 주면 된다. (언제 자라나 싶어 매일 쳐다보다가는 속이 터질지도 모른다.)
[잎꽂이 5개월 경과 : 2월]
다육이는 원래 추위에 약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영하 14도로 떨어지는 곳에서도 우주목은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 (이번 한파로 우리집 베란다 온도가 영하 14도를 기록했고 그로 인해 작년에 동일한 자리에서 월동했던 허브들이 죽었다 ㅜ) 잎이 냉해로 잎이 얼지 않을까 생각 했는데 말이다. 겨울에는 성장을 하지 않는 편이지만 중간 중간 따뜻했던 날이 꽤 있어서 그랬는지 잎도 제법 자랐다. 여름철에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으면서 겨울에 서리와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에서는 충분히 키울 수 있는 식물이다. 참고로 공식적으로 나와있는 월동 온도는 영하 3~5도 사이이다.
모체가 잎을 내고 있을 때 자구도 역시 잎을 조금씩 내고 있었다. 성장을 안한다고는 했는데 말이다(사실 너무 더운 여름에도 성장을 하지 않는다). 유독 한파가 심했던 올 겨울이었는데도 죽기는 커녕 잎을 다글다글하게 낸 우주목이 참 기특하다. 우주목은 새순이 잘 나온다는 말이 맞나보다. 아무것도 한것이 없고 흙 위에 떨어진 잎만 올려둔 것인데 알아서 자라는 중이다. 이런 작은 잎 하나도 살아보겠다고 이렇게 열심인데.. 사람인 나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또 식물에게서 배우는 순간.
아직 작은 잎인데도 불구하고 날이 추워서인지 끝마다 물이 들었다. 한여름에는 진초록색의 잎을 볼 수 있고 가을부터 초봄까지는 이렇게 마치 단풍이 든 것 같은 잎을 구경 할 수 있다. 기온과 햇빛양에 따라 초록색의 선명도도 달라 지는 것을 알 수 있다.
[6개월 경과 : 3월]
한달 전 사진만 보더라도 잘라낸 잎이 있던 흔적이 보였는데 그동안 양분을 다 소진했는지 새로 나온 잎들밖에 보이지 않았다. 잘라낸 잎에서 처음 새순들이 나기 시작할때에는 잎 자체에서 가지고 있던 양분을 흘려 보내 새순이 자라게 하는데 이제는 새로 나온 잎들이 알아서 광합성을 하고 흙속에서 영양분을 찾아야 할 것이다.
겨울철의 물주기
다육이의 경우 겨울철에는 거의 단수하다시피 하라고 많이들 말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통용되는것은 아니다. 식물이 자라는 화분의 크기, 흙의 배수정도에 따라 달리 해야 하는 것이다. 보통 가장 정확한 것은 '1. 겉흙이 말랐는지 확인, 2. 손으로 흙을 조금 걷어 만져보기, 3. 화분을 들었을 때 수분이 다 빠져 가벼운지' 를 확인 하는 것이다. 그래서 겨울동안이어도 속흙이 완전히 말랐다면 물을 조금씩 주는 것이 좋다. 다육이 물주는 팁을 더하자면 화분에 구멍을 많이 뚫어 배수가 굉장히 잘되게 하거나 통통한 잎이 조금 쪼그라든 것 처럼 보일때 물을 주는 것이다.
낮은 기온의 공간이었지만 겨울철에 햇빛이 꽤 들어오는 곳이어서 그런지 새로나온 잎사귀들도 붉게 물들은 것이 보인다. 지금은 잎이 다 작아서 괜찮지만 잎이 좀 더 크면 이 아이도 통풍을 위해 안쪽 잎들을 정리 해 주어야겠다. 너무 다닥 다닥 잎이 뭉쳐 있는 것 같아서 말이다.
만일 초록이를 키워 보고 싶은데 마땅한 공간이 없거나 관리에 자신이 없다면 다육이부터 키워 보는 것을 추천한다. 들인 노력에 비해 굉장히 잘 자라주고 번식도 잘해서 뭔가 키우는 성취감이 들게 해 준다. 물만 많이 주지 않고 뜨거운 햇빛에 장시간 노출 시키지 않고 키운다면 '왠만하면' 죽이지 않고 키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시중에서 작은 모종을 1~2천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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