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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2024.08)

튤립 구근 / 노지 월동튤립 /구근 노지 월동 /튤립 병충해 원인

by ▽_ 2021. 3. 19.

작년에 카카오 프로젝트 100과 함께 100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리워드로 받은 튤립 구근들이 있었다. 튤립은 화분에서도 많이 키우지만 이 구근을 받은때가 12월이었고 또 이상하게도 화분에 구근을 심어 실내에서 월동시키면 항상 구근이 썩었다. 작년에 옥상에서 올려둔 알리움은 다행히 월동을 하여 꽃이 피었기 때문에 이번에 튤립도 실내월동이 아닌 노지 월동을 시켜 주기로 하였다. 다만 알리움과 차이가 있다면 화분이 아닌 텃밭에서 월동 시킨다는 점. 

 

알리움 싹이 트다 / 화분에서 키우는 알리움 / 알리움 개화 시기 / 정원에 포인트가 되는 식물

겨울이 지나갈 무렵 구입한 알리움 구근이 있다. 겨울동안 차가운 흙속에서 열심히 몸집을 키우며 기다리다가 봄에 싹을 틔우길 기다리며 무려 거꾸로 심었던 구근. 따뜻한 날이 계속 되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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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 구근  / 노지 월동튤립 /구근 노지 월동 / 튤립 병충해 원인


노지에 심어 월동시킨 튤립 구근

이번에 심은 구근은 총 3종류이다.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사람들중 일정 기간 이상 참여한 사람들에게 리워드로 구근을 나눠주고 남은 것인데 월드 페이보릿, 살몬 임프레션, 프렌드쉽1998 이렇게 3종류. 각각 붉은색에 노란 무늬, 빈티지 핑크, 샛노랑색의 꽃을 피우는 튤립이다. 

원래 튤립은 소모성 구근이다. 소모성 구근이란 한번 심으면 계속해서 구근이 자라는 것이 아니라 꽃을 피우는 동안 영양분을 소모하여 점점 작아지고 퇴화하는 구근을 말한다. 오래 가야 2~3년 정도이고 그 후에는 새 구근을 심어 주는 것이 좋다. 맨 처음 텃밭을 가꿀때에는 다년생 식물들만으로 텃밭을 채우고 싶었는데 하다보니 점점 일년생 식물이나 3년생 이내의 식물들이 텃밭을 장악하고 있다. 아무래도 다년생보다 일년생 식물들이 더 화려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혹시나 튤립이 봄에 나오지 않으면 구근을 다시 캐서 화분에 심을 요량으로 텃밭 가장 앞쪽에 심어 준뒤 낙엽과 왕겨로 멀칭 해 주었다. '나는 이 자리를 찾을 수 있을꺼야' 싶은 그 자리에 말이다.

 

튤립 구근 심는 법 / 살몬 임프레션, 프렌드십1998,월드페이보릿 / 튤립 구근 구하는 곳

지난 분기 카카오 프로젝트의 매니저로 '반려식물과 함께 하는 집콕 그린라이프'를 운영하면서 열심히 인증도 하여 리워드인 튤립 구근을 받게 되었다. 전처럼 그냥 채소만 심는 텃밭을 일구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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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튤립의 흔적

그런데 역시나 문제가 생겼다. 시간이 한참 흐른뒤, 도대체 튤립을 어디에 심은지 모르게 되었다. 뭔가, 각주구검과 같은 상황이랄까. 그냥 작은 이정표라도 세워 표시를 해 둘껄 그게 귀찮다고 안해둔 것이 화근이었다. 이제는 옮겨 심는 것이고 뭐고 없이 튤립이 겨울을 잘 보내고 나와 주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다행이라는 점은 튤립이 노지 월동이 가능하다는 것. 튤립은 겨울의 낮은 온도를 겪어야 이듬해 꽃을 피운다. 저온 처리 되지 않은 구근을 구입해 따뜻한 실내에서 키운다면 이듬해 봄에 꽃을 보지 못할 수있다. 저온처리가 되지 않은 구근은 서늘한(차가운) 곳에 두거나 노지에 두어 겨울의 추위를 맛보게 하는 것이 튤립을 키우는 팁이다.


혹시 이게 튤립은 아닌지

튤립을 심은 곳 주변에 지난 겨울동안 마늘을 심어 두었다. 2월이 되자 마늘싹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는데 아닌줄 알면서 괜히 모양이 조금 다른 마늘싹이 있으면 이게 튤립은 아닌지, 이 자리가 바로 튤립을 심은 자리는 아니었는지 기대하고 있었다.

알리움도 그렇고 마늘도 그렇고 구근 식물들은 대체로 비슷한 모양새로 싹이 올라온다. 비슷하게 겹겹이 쌓인 형태로 잎이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잎의 디테일이 다른 것이 참 신기하다. 

[참고]2월, 마늘싹이 올라오는 시기 / 마늘 노지월동 / 마늘 키우기

 

2월, 마늘싹이 올라오는 시기 / 마늘 노지월동 / 마늘 키우기

오랫만에 따뜻한 주말이 되었다. 그동안 텃밭은 눈으로만 구경하다가 지난번 멀칭 해 준 나뭇잎과 왕겨가 한곳으로 몰려있는것 같아 골고루 펼쳐 주기 위해 쪼그려 앉았는데 세상에, 봄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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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나온 튤립 잎

그렇게 겨울이 지나가고 있을 무렵, 사실상 튤립은 포기하고 생각조차 안하고 있었다가 문득 텃밭을 보니 얼마전까지는 보지 못했던 뾰족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그러면서도 마늘잎과는 다른 잎이 보이기 시작했다. 튤립이었다. 구근 4개를 심어 주었는데 하나도 죽지 않고 4개가 모두 올라온 것이다. 그런데 너무 밀식을 해 주었는지 가운데 아이만 더 튼튼해 보이고 주변에 튤립들은 작게 자라는 중이다.


3월이 되자 올라오고 있는 튤립 잎

잎이 올라오긴 했는데 바깥쪽 잎들이 마른것은 아닌데 상한 흔적이 있다. 팁번도 아니고 갈색 반점병도 아닌것 같아서 왜 이렇게 됬는지 모르겠다. 가장 겉에 있는 잎들이 상한 것으로 봐서는 잎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한파가 오면서 냉해를 입은 것 같기도 하다. 만일 병해충이라면 안쪽 잎에도 상한 모습이 나타날테니 말이다. 당분간은 좀 더 지켜 봐야겠다. 

참고 : 튤립의 병충해 원인

  • 팁번(잎 끝이 타는것 처럼 변함) - 질소 과다, 영양 과다, 건조, 불소 피해
  • 꽃 봉오리가 생겼으나 꽃이 피지 않음 - 에틸렌 피해. 구근 심기 전 8월에서 9월 사이 고온에서 저장이 길어질 경우
  • 꽃 봉오리가 생기지 않음 - 꽃눈이 생기기 전 저온처리, 재배 중 지나친 고온 혹은 지나친 저온 처리로 칼슘 부족인 경우

봄을 맞이하는 튤립

겨울동안 튤립 잎이 나기 전까지는 물을 주지 않아도 되지만 잎이 나오기 시작하면 물 관리를 해 주어야 한다. 계속해서 비가 오지 않아 땅이 마를 경우에 한번씩 말이다. 건조한 것을 싫어하지만 또 과습에 구근이 썩을 수 있기 때문에 물빠짐이 좋은 곳에 튤립을 심어 준다. 

아직 이곳에 있는 작물이라곤 상추와 작년에 심어둔 마늘, 대파 뿐이라 휑하긴 하지만 본격적으로 물을 주며 관리를 해 주어야 하는 때가 온 것이다. 튤립의 개화 기간은 약 2주 정도로 그리 길진 않지만 다른 식물들이 자리잡기 전 이른 봄의 텃밭을 화사하게 만들어 주기에 더욱 신경써서 보살피기로 했다. 꽃이 피는 그날을 기다리며.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튤립

튤립에 대해서는 정보가 좀 나뉜다. 어떤 곳은 딱 한해밖에 살지 못하기 때문에 그냥 매년 구근을 사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화단에 심어 두면 몇해 동안 피고 지고를 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이건 직접 키우면서 확인 해야 할 것 같다. 화단에서 몇해동안 볼 수 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화분에서보다 자연적으로 영양 공급이 잘되기 때문에 구근의 퇴화가 늦어져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어쨋든 올해 예쁜 튤립 꽃을 보고 그대로 두었다가 내년에도 꽃을 피우는지 지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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