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드닝을 준비하는 마무리 단계, 바로 쌈채소들을 심어 주는 것이다. 보통 먹거리 채소라고 말할 때 생각나는 것들은 토마토, 오이, 고추, 상추, 깻잎 등등 다양하지만 상추(쌈채소류)를 제외하고는 모두 늦봄에서 초여름에 심어 키우는 고온성 작물이다. 2월에서 3월 사이, 봄을 준비하는 시기에는 쌈채소와 새싹채소를 심어 주는 것이 좋다. 이 아이들은 호냉성 작물이라서 낮은 기온에서도 발아가 잘 되며 조금 쌀쌀한 시기에도 성장이 가능하기때문에 다른 작물들이 자라지 않는 초봄에 키우기에 좋다. (참고로 경험상 잎이 두꺼운 상추의 경우 한 두번의 서리는 충분히 버틴다)
[참고 : 봄 가드닝 준비하기]
- 봄 가드닝 준비하기 - 01. 씨앗 정리하기(씨앗 목록표 작성)
- 봄 가드닝 준비하기 - 02. 겨울 동안 상한 식물 정리 해주기
- 봄 가드닝 준비하기 - 03. 텃밭 도구 살펴 보기/필요 물품 구입하기
- 봄 가드닝 준비하기 - 04. 봄 꽃 심어주기
- 봄 가드닝 준비하기 - 05. 쌈채소 심기(현재글)
봄 가드닝 준비하기 - 05. 쌈채소 심기(새싹밀, 새싹보리, 버터헤드 상추 등등)
1. 새싹 채소 (새싹 보리와 새싹 밀)
작년 11월 즈음하여 새싹보리와 밀을 심어 주었다. 다른 작물들은 더이상 성장하지 않고 거의 정리해주는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들은 잘 자라 주었고 파종한 후 약 20일 후에 수확할 수 있을만큼 자라났다. 한번 수확한 뒤에도 4~5회정도는 더 수확할 수 있기 때문에 화분을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
계속 수확하다가 자람새가 더디어지면서 시드는 것처럼 갈색으로 변하면 더이상 예전만큼 자라지 않기 때문에 그때 정리를 해 주거나 새로 씨앗을 뿌려준다. 따로 신경쓸 것은 없고 흙을 촉촉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 주의할 점 :흙이 촉촉하게 젖어 있기 때문에 기온이 따뜻한 시기가 되면 날파리가 많이 생길 수도 있다. ]
2. 상추류
지난 겨울은 유난히 한파가 심했는데도 불구하고 베란다(난방이 1도 안되는곳, 다만 눈과 비는 피할 수 있는곳..) 화분에서 자라던 버터헤드는 죽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 이렇게 자라던 버터헤드를 2월 하순 즈음에 대문 옆 작은 텃밭에 옮겨 심어 주었다. 잎이 얇은 상추들은 늦서리에 죽기도 하지만 버터헤드와 같이 엽육이 두꺼운 상추들은 한두번의 서리를 견뎌낸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하나라도 빨리 텃밭으로 내보내고 싶어서였지만..
낮은 기온으로 인해 겨울동안 지상부는 많이 자라지는 않았지만 뿌리를 보니 꽤 많이 발달해 있었다. 이제 텃밭으로 가면 쑥쑥 성장할 모양새이다.
상추는 꼭 버터헤드를 심지 않아도 된다. 나는 다만 겨울에 키우고 있던 작은 아이를 옮겨 심어 준 것일 뿐이니 말이다. 2월 중- 하순이라면 아직 시장에는 모종이 나오지 않겠지만 인터넷에서는 쌈채소 모종이 이미 나오는 시기이기 때문에 씨앗부터 키우지 않아도 충분히 쉽게 키울 수 있다.
위의 버터헤드를 텃밭에 정식하는 날, 여러가지 다양한 쌈채소 씨앗도 파종 해 주었다. 일반적으로 상추는 파종한 뒤 2달 정도 뒤에 수확이 가능하다. 이날 심은 것은 4월정도가 되면 수확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위의 사례처럼 겨울동안 상추를 키우고 있었다면 수확 시기는 더 빨라질 수 있다. 이 아이들도 3월에서 4월 사이에는 텃밭으로 옮겨 갈 것이다. 토마토와 고추보다 먼저 말이다.
- 심은 작물 : 유럽 상추(파게로, 카이피라 등..). 토종 먹상추, 양상추, 경수채, 배추, 열무 등등
씨앗을 심으며 활용 한것은 딸기가 들어 있던 팩이었고 줄별로 칸이 나누어져 있어 파종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흙이 많이 들어가지는 않았다. 물론 싹이 트는데 전혀 문제는 없겠지만 깊이가 얕으면 싹이 난 후 오래 방치 하면 뿌리가 마를 수 있기 때문에 빨리 다른 곳으로 옮겨 줘야하는 귀찮음이 발생한다.
20일 경과 : 대략 20일 정도가 지나니 열무, 경수채, 배추 싹이 나왔다.
처음에 심을때는 겨울동안 힘겹게 자라서 비실해 보였는데 노지 생활 한 달차쯤 되니 잎은 더욱 파랗고 결구도 제법 예쁘게 하고 있는 버터 헤드이다. 초봄에 쌈채소를 키우면 좋은 이유중에 하나는 아직 벌레가 열심히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나마 깨끗한 잎들을 많이 수확 할 수 있다는 점이다(벌레의 피해가 덜하다). 물론 종류마다 다르겠지만 작년 초여름에 심었던 버터헤드 잎은 벌레들이 많이 먹어서 잎이 너덜 너덜 했고 포기로 수확한 것에서는 (씽크대에서 씻을 때) 안에서 통통한 애벌레가 나오기도 했다. 물론 벌레도 먹어야 내 텃밭이 전체적으로 건강해지는 것이긴 하지만 조금 억울했다. 내가 키운것을 제대로 맛도 보지 못해서. 대신 버터헤드를 제외한 다른 상추들은 무사했다. 버터헤드를 주고 다른 아이들을 보호한 느낌... 하지만 이번에는 이른 봄에 수확하기 때문에 벌레보다 내가 먼저 버터헤드를 맛 볼 수 있게 되었다.
정신 없이 봄 가드닝을 준비하다 보면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와 있다. 4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열매채소 씨앗들을 심어 주어야 하고 3월에 심은 작물들을 텃밭에 옮겨 심어 줘야 하고 덩쿨 식물 지지대도 만들어야하고 할일이 참 많다. 그 전에 미리 이렇게 봄 준비만 잘 해 두어도 훨씬 여유로운 가드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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