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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마트표 딸기 키우기 / 킹스베리 채종부터 파종, 발아까지 / 딸기 새싹

by ▽_ 2021. 5. 21.

한동안 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새로 심을것이 없나 살펴보는 재미에 빠져 있을 때 마침 킹스베리가 눈에 보였다. 이미 집에서 관하딸기가 잘 자라고 있지만 이 아이는 씨앗부터 키워서 맛을 보면 좋을 것 같다는게 첫번째 이유였고 두번째는 일단 킹스베리가 먹고 싶었다. 먹고 또 일부 씨앗은 다시 키우는데 사용하고! 이게 바로 일석 이조 아닐까. (관하딸기는 열매가 그리 크지 않으니까 이참에 크게 열리는 킹스 베리를 한번 키워보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렇게 시작한

집에서 마트 키우기 프로젝트 3탄, 마트표 딸기 키우기

마트표 딸기 키우기 / 킹스베리 채종부터 파종, 발아까지 / 딸기 새싹


마트에서 구입한 킹스베리

텃밭에 심을 재료 구하기 : 장소 - 마트

킹스베리를 살 여러가지 이유를 만들고 나서 구입한 마트표 킹스베리. 킹스베리는 2016년 개발된 신품종으로 이전까지는 일본에 로열티를 지불해가며 키우던 딸기 종자 국산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현재는 국산 품종인 '설향'이 딸기 재배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킹스베리 역시 큼지막한 열매로 점차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확실히 구입해서 보니 열매가 예전에 먹었던 딸기들보다는 훨씬 컸다. 한입에 먹는 딸기가 아니고 두 세입 베어물어야 하는 크기이니 말이다.


딸기 씨앗 채종 작업

씨앗 채취하기

몇개는 먼저 먹어 버렸고 남아 있는 킹스베리 딸기 중에서 조금 무른 느낌이 드는 딸기를 골라 채종을 시작 하였다. 딸기 열매 하나에서 나오는 씨앗 양이 꽤 되니 다행이다. 물론 씨앗이 작고 또 열매에 박혀 있어서 핀셋으로 하나 하나 꺼내 줘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씨앗을 얻는데 이정도 수고 쯤이야.

설향이 딸기 유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유는 과육이 단단해서이다. 이에 비해 킹스베리는 열매를 겹쳐서 운반하면 쉽게 무르기 때문에 대부분 1단으로만 담아 판매하며 그 양도 많지는 않다. 그런데 이제 집에서 기른다면 유통 과정 어쩌구 하는 문제 없이 언제든지 열매가 익으면 수확해서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집에서 딸기를 기르는 첫단계가 바로 이 씨앗 얻기이다. (종자를 따로 구매해도 되지만 마트에서 먹을 딸기를 구한 뒤 씨앗을 얻을 수 있다)


킹스베리 반쪽에서 얻은 씨앗

사실 집에서 키울 딸기를 키우는데 이렇게 까지 많은 씨앗은 필요가 없다. 모두 발아한다는 가정하에 약 3~4립만 있어도 충분하지만 예비용+나눔 용으로 조금 더 넉넉하게 채종 하였다. 핀셋으로 빼는 씨앗은 키친타올에 문질러 수분을 제거해 준뒤 잘 말려 준다. 수분 제거를 제대로 하지 않고 씨앗을 보관하게 되면 나중에 씨앗을 꺼냈을 때 곰팡이가 피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킹스베리에 관한 정보

  • 충남 농업 기술원 과채 연구소 논산 딸기 시험장에서 육성한 신품종으로 2016년 신품종 보호 출원, 2018년 품종 보호 등록된 딸기이다. 
  • 평균 당도는 9.8브릭스 정도이다. 
  • 과육이 부드럽고 과즙이 풍푸하며 과피가 얇다 -> 장거리 수송(유통)에 어려움이 있다. 
  • 생육이 왕성하며 잎사귀는 다른 딸기에 비해 조금 더 둥글 둥글하다. 
  • 꽃이 많이 피는 품종으로 열매의 크기를 키우고 싶다면 화방을 적당히 정리 해 주는 것이 좋다. 
  • 병충해 : 흰가루병에 약하고 잎 뒷면에 응애가 발생 할 경우 방제가 어렵다.

계란 포트에 심어 준 킹스베리 씨앗

파종하기 - 계란 껍질을 이용한 화분에 심어 줌

아직 발아율을 잘 모르기 때문에 3립 정도 심어 주었다. 원래 딸기는 씨앗으로 키우지 않고 모종으로 시작해서 런너로 새로운 모종을 만들어가며 재배한다. 씨앗으로 키울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딸기 씨앗으로는 100% 어미의 형질이 유전되지 않기 때문에 균일한 상품이 나오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집에서 키우는 것이기에 상품성이 문제가 되지 않아 그냥 키우기로 하였다. (만약에 씨앗부터 시작하는것이 자신 없다면 모종을 구입해 심어주면 된다.)


딸기 씨앗을 뿌린 계란껍질 포트

이제부터 기다림의 시작이다. 씨앗으로 처음 키운 딸기인 다이소 딸기의 경우 파종부터 발아까지 3개월이 걸렸었다. 물론 이건 보편적인 시간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일주일만에 싹이 나왔다고 했으니 말이다. 우리 집에만 오면 왜 다들 느긋하게 발아하는 것일까.

딸기를 씨앗부터 시작하면 당해에 바로 열매를 수확 할 수 없다. 최소 2년, 본격적으로는 3년차부터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첫해에는 꽃이 피지 않았고 겨울을 한번 보낸 뒤 부터 본격적으로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가을에 심어 이듬해 꽃이 피기 시작하면 연차로는 2년이고 시간적으로는 1년 정도밖에 소요 되지 않지만 꽃이 처음 피기 시작한 해에는 열매도 작다. (개인적인 경험)

그러니 이 킹스베리도 올해는 열심히 포기만 키우고 내년부터 한두개씩 맛을 볼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노지에 심을 공간도 없으니 화분에서 키우면서 올해를 보내야겠다. 


[파종 45일 경과]

싹이 나기 시작하는 킹스베리

역시나 킹스베리는 일찍 얼굴을 보여 주지 않았다. 하지만 3개월만의 발아라는 전적이 있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다(라고 하지만 사실상 방치하였다)  그리고 45일이 지난 5월 5일, 드디어 계란 포트 한쪽에서 작은 싹이 빼꼼하고 올라왔다. 역시 기다리길 잘했다. 처음에 떡잎만 봤을 때에는 잡초인가 싶었는데 가운데 본잎이 난 것을 보니 아무래도 딸기이다. 여기에는 딸기라고는 킹스베리밖에 심지 않았으니 저 아이는 분명 킹스베리일 것이다.


킹스베리 새싹

킹스베리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너무 작은 잎이다. 딸기를 씨앗으로도 키워봤고(다이소 딸기), 모종으로도 키우고 있는데(관하딸기) 딸기는 새싹부터 키우는데 참 오랜 시간이 소요 된다. 일단 초반 성장세가 너무 느리다. 파종 첫 해에는 런너가 많이 나오지 않아서 화분 하나에 두고 키워도 빈자리가 많았다. 월동을 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쭉쭉 뻗어가며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일단 한번 겨울을 넘기면 알아서 잘 자란다. 이번에 싹이난 이아이는 아직은 작고 소중한 킹스베리이니 최소 이번 겨울까지는 죽지 않게 잘 키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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