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텃밭 피복 및 질소 공급을 목적으로 크림슨 클로버를 심어 주었다. 크림슨클로버는 하얀색 꽃이 피는 일반 클로버와는 다르게 붉고 큰 꽃을 피워서 텃밭을 한동안 예쁘게 장식 해 주었다. 그래서 계속 "크림슨 클로버만 키워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화훼 단지에서 본 관상용 클로버 몇가지가 눈에 확 띄어서 구매하게 되었다. 클로버 잎이 그냥 초록색만 있는 줄 알고 있었는데 알록달록한 예쁜 색이 있고 무늬가 있다는 것에 또 한번 놀라면서 말이다.
다양한 클로버 종류 / 와인클로버/ 블랙클로버/ 무늬클로버 / 크림슨클로버 / 관상용 클로버
1. 와인 클로버
가장 먼저 눈에 띈것은 와인 클로버였다. 분명 잎사귀는 클로버인데 단풍이 든것처럼 붉은색 빛을 피는 잎을 가지고 있었다. 새로 기 시작하는 잎은 아직 초록 빛이 남아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잎 끝까지 와인색으로 물이 든다. 단순히 와인색 잎을 가진 것이 아니라 자세히 보면 중심 부분과 잎맥 부분이 더 진한 색으로 물이 든다. 이래서 관상용 클로버라고 하나보다.
와인 클로버 옮겨 심기
화분에서 키울까 하다가 어차피 클로버라서 노지 월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텃밭에 심어 주기로 하였다. 여름부터는 텃밭이 거의 초록색이다 시피 하는데 중간 중간 이런 색깔의 식물이 있는것이 꽤 좋을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클로버는 줄기가 기어가면서 번식하기 때문에 텃밭을 피복해 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화분에서 키울 예정이든 아니면 노지에 정식 할 예정이든 화훼단지나 꽃집에서 사온 모종은 한번 옮겨심어주는 작업을 해주는 것이 좋다. 팔릴때까지 따로 옮겨 심지 않고 계속 한 포트에서 키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포트 안에 뿌리가 꽉 차 있는 경우가 많아서인데 뿌리가 화분에 꽉차면 뿌리쪽 통풍이 불량해지고 흙도 금방 금방 마르게 된다. 구입 했을때의 모종 포트 크기보다 조금 더 큰 크기의 화분이나 큰 공간에 옮겨 심어 주도록 하자.
한포기를 반으로 나누어 절반은 텃밭에, 절반은 새로 만든 꽃 화단에 심어 주었다. 확실히 텃밭에 심은 것 보다 꽃밭에 심은 아이가 주변 식물과 알록 달록하니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잎이 꽃처럼 보이기도 하고 말이다. 작은 포트에서 키웠던 것이라 그런지 아직 잎사귀는 크림슨클로버에 비해서 작았다. 일단 노지에 옮겨 심은 뒤 자라는 모습을 지켜 봐야겠다.
2. 무늬 클로버
그리고 보자마자 꼭 구입하고 싶었던 무늬 클로버. 연두색 바탁에 중심쪽은 어두운 초록색이 그라데이션 되어 있고 가운데 잎맥에는 붉은색 펜으로 선을 그려 둔 것 같은, 독특하고 예쁜 잎 무늬를 가지고 있는 무늬 클로버였다. '스윗 마이크'라고 불린다. 역시 노지 월동이 가능한 품종이며 겨울에는 지상부가 말라서 휴면하고 이듬해 봄 밑동에서 새 순이 돋아 난다.
무늬 클로버 옮겨 심기
무늬 클로버도 화단에 옮겨 심어 주었다. 역시 포트에서 꺼내보니 뿌리가 꽉 차 있었고 아랫쪽에 잎은 말라가고 있었다. 그래도 옮겨 심어 준 후 토양에 적응 하면 다시 튼튼한 잎을 내기 시작 할 것 이다. 무늬가 아름다워서 화분에서 키우기도 하는데 뿌리가 꽤 깊어서 어느 정도 건조해도 잘 자란다. 다만 여름철은 견디기 힘들어 하기 때문에 통풍과 흙 상태를 잘 살펴가며 키워야한다.
3. 블랙 클로버
사실 블랙클로버는 처음에 눈에 띄지 않아서 같이 구입하지 않았고 2주 뒤 다시 가서 구경 했을때 발견하고 구입한 아이이다. 처음에는 별로 예쁜 것을 몰랐는데 잎을 가만히 보니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어린잎은 중심부부터 어두운 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며 끝에 테두리처럼 연두색이 남는다. 하지만 이미 클로버가 세개(크림슨, 와인, 무늬)나 있기 때문에 고민을 했지만 주인 아주머니가 너무 강추 하셔서 구입하게 되었는데 와서 보니 잘 한것 같다.
블랙클로버 옮겨 심기
이번에는 나온지 얼마 안된 모종이라 그런지 이전 아이들에 비해 뿌리가 덜 차긴 했지만 아랫쪽에 모여있는 뿌리를 보니 역시 옮겨 심을 때가 되어 보였다. 블랙 클로버도 전에 심은 무늬 클로버, 와인 클로버와 함께 화단에 나란히 심어 주었다. 블랙 클로버의 매력은 햇빛을 받을때 있는 것 같다. 평소에는 잎 색이 어두워서 잘 눈에 띄지는 않지만 날이 좋은날 보면 어두운 잎 가장자리에 초록색 테두리를 두른 블랙클로버가 너무 예쁘다. (실물을 봐야한다!)
스위트 알리숨이 장악하고 있어 거의 보라색밖에 보이지 않는 화단에 클로버 3종이 조금씩 자기 주장을 하며 번져가고 있다. 화단 자체가 작아서 엄청 많이 자라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이 각양각색의 무늬는 일교차가 클때 더 선명해진다. 그래서 아침에 잠깐 비가 온 후 낮에 해가 쨍하게 찌면 색이 더 선명해 보인다.
길가에 핀 야생 클로버에서 네잎을 가진 클로버를 찾아보면 한개도 찾을 수 없었는데 블랙클로버에는 네잎이 많다. 원레 클로버는 세장의 잎을 가지고 있고 네잎을 가진건 돌연변이라는 말이 있는데 블랙 클로버 역시 개량종이라 네잎이 많은가보다. (그래도 무늬클로버나 와인클로버에 비해 훨씬 네잎이 많다)
와인클로버의 꽃
옮겨 심은지 약 3주 정도가 지났는데 와인클로버 사이에서 꽃대 하나가 올라왔다. 크림슨클로버는 키가 크고 꽃대도 쑥 하고 올라오며 꽃 색도 붉은 색이어서 눈에 확 띄었는데 와인클로버는 꽃대가 그리 길게 올라오지 않아서 처음엔 발견하지 못했다. 한뼘 정도의 높이에서 꽃이 피었는데 꽃이 처음부터 와인색이다. 꽃 크기도 크림슨클로버에 비해 작은데 이게 원래 작게 자라는 왜성종이라 그런것인지 아니면 옮겨 심은지 얼마 안되어 그런것인지는 조금 더 키워 보면서 확인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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