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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꽃 양귀비 개화하다 / 꽃양귀비 특징 / 양귀비 꽃이 피지 않는 이유/ 모양과 색상이 다양한 양귀비 꽃 / 화려하면서 키우기 쉬운 꽃

by ▽_ 2020. 6. 11.

'올 봄에는 꼭 수레국화와 양귀비를 함께 심어야겠다'라는 결심을 하고 2월 말부터 열심히 씨앗을 뿌려 주었다. 다만 노지에 바로 뿌리면 다른 잡초들과 구분을 못해 뽑아 버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화분에 먼저 심어 주었다. 수레국화와 한 포트에 함께 뿌려 주었는데 양귀비는 훨씬 미세 씨앗이라 행여 싹이 나지 않을까 싶어 왕창 뿌려 주었다. 그리고 약 20여일이 지나자 양귀비와 수레국화를 심어준 포트가 꽉 차기 시작했다. 수레국화는 몇개 안보이는데 양귀비는 빽빽하게 자라고 있었다. 비율 조절 실패... 적당히 빨갛고 적당히 파란걸 원했던 것인데..어쨋든 화분에서 계속 키우다가는 더 잘 자라지 못할 것 같아서 노지 정식을 해 주었다. 

재배 정보

  • 재배 작물 : 꽃양귀비 / 개양귀비
  • 파종 일시 : 20.02.22
  • 발아 일시 : 20.03.03
  • 노지 정식 : 20.03.22

꽃 양귀비 개화하다 / 꽃양귀비 특징 / 양귀비 꽃이 피지 않는 이유/ 모양과 색상이 다양한 양귀비 꽃 / 화려하면서 키우기 쉬운 꽃


꽃 봉오리가 달리기 시작하는 양귀비

5월 말이 되자 잎만 무성하던 양귀비 사이에서 뭔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한창 양귀비 잎이 자랄 때에는 화분에서 키운 양귀비를 옮겨 심은 것임에도 사실 '이게 양귀비가 맞는건가? 꽃은 올라오긴 하는건가?' 하는 등의 의심이 많이 들었다. 잎도 왠지 꽃의 잎 같지도 않고 무성하게 자란게 마치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는 것과 비슷 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노지 정식 한 자리에서 난 거이기 때문에 '그래도 양귀비일꺼야' 라는 믿음은 있었다. 평소에 동네에서 지나가면서 양귀비를 본적은 있지만 그건 한창 꽃 피울때였고 '오 양귀비 꽃 화려하다' 이정도였지 가까이서 양귀비 잎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걱정이 되었지만 만일 양귀비가 아니면 뽑아서 거름으로 만들면 되니 조금만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다가 얼마 후 꽃봉오리같이 쑤욱 올라오는 것이 보였고 양귀비라는 확신을 하게 되었다. (양귀비 꽃 사진에 저렇게 생긴 봉오리도 있었기 때문이다)

꽃 양귀비 특징

  • 꽃이 열리기 전까지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개화를 하면 줄기가 다시 꼿꼿이 선다. 
  • 줄기에 털이 있다. 
  • 껍질이 벌어지면서 꽃이 핀다. 
  • 일반 양귀비와 달리 아편을 맺는 씨방을 형성하지 않는다. 
  • 흰색, 붉은색, 보라색.주황색 등의 꽃을 피운다. 
  • 키가 1m까지 자란다. 
  • 꽃잎이 3~4장이다. 
  • 잎은 깃털 모양으로 나며 가장자리가 톱니처럼 뾰족뾰족하다. 

고개를 숙인 양귀비 꽃봉오리

꽃봉오리가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매일 아침마다 나가면 양귀비를 관찰 하였다. 봉오리를 달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도 신기 했다. 꽃이 아니라 열매가 열려야 할것 같은 모양인데 말이다. 

양귀비 꽃이 피지 않는 이유 

양귀비는 봄과 가을 두차례 심을 수 있다. 가을(10월 중순)에 파종한 양귀비는 이른 봄 싹이 올라와 5월 말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하며 봄파종(3월/4월) 양귀비는 7월에 개화 하기 시작한다. 파종부터 발아까지 가을 파종의 경우 약 210여일이 소요 되고 봄파종은 120일 정도 소요된다. 봄파종이 생육 기간은 훨씬 짧지만 화려한 꽃을 보기 위해서는 가을 파종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 이유는 양귀비가 저온 감응 식물이기 때문이다. 

저온 감응식물이란

저온을 거쳐야만 화아분화(꽃눈 형성되는 것) 하는 식물을 말한다. 3월과 4월 사이 파종 할 경우 연일 따뜻한 날이 계속 된다면 화아분화를 하지 못하고 꽃눈이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꽃이 피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식물에는 낮달맞이, 꽃범의 꼬리, 매발톱, 디기탈리스, 접시꽃 등이 있다. 

2월에 파종했고 파종 할 때부터 아파트로 치자면 가온 되지 않는 베란다에 두고 키워서 화아분화가 잘 되었는지 꽃 봉오리가 많이 올라왔다. 올 가을에 안전하게 한번 더 파종 해야곘다.


벌어지는 양귀비의 꽃 봉오리

한창 초록색의 꽃 봉오리만 보고 있던 어느날 , 양귀비가 한두개씩 개화 하기 시작했다. 다른 꽃처럼 작은 꽃이 점점 커지는 것이 아니라 닫혀 있는 껍질을 깨고 그 안에 들어 있던 꽃잎을 펴는 것이다. 꽃이 피면 껍질은 말라서 바닥에 떨어진다. 신기하게도 꽃이 피기 전까지 연일 고개를 숙이고 있던 양귀비인데 꽃이 필 때가 되자 고개가 올라왔다. 처음에 꽃 봉오리만 보았을 때에는 '내가 너무 물을 주지 않아 줄기가 꺾인건가?'하는 생각을 했을 정도였다. 걱정되어 줄기를 만져보니 힘없이 축 늘어진 것이 아니라 단단한 느낌이여서 안심했지만 말이다. 양귀비 꽃 크기에 비해 줄기가 가냘퍼 보이지만 실제로 만져보면 꽃철사를 만지는 것 처럼 단단하다.


다양한 꽃 중에 단연 눈에 띄는 양귀비

양귀비 주변에 여러가지 꽃들을 함께 심어 두었다. 비슷한 높이로는 수레국화는 물론 금계국, 우단동자를 심었고 그보다 낮은 높이의 꽃은 금잔화와 알리섬(알리숨)이 있다. 하나 하나 모두 예쁜 꽃인데 그 중에서도 양귀비가 가장 눈에 띄인다. 꽃이 크고 색상이 화려해서 시선을 끈다. 그래서 이름마저 양귀비인가보다.

[참고]함께 심은 다른 꽃 포스팅 보기


붉은 양귀비 꽃

양귀비 꽃은 화려함에 비해 피어 있는 기간이 매우 짧다. 아침에 피었는데 오후면 잎이 떨어지기도 한다. 심지어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면 어느새 꽃이 한장이 떨어져 있다. 물론 다른 봉오리가 많이 있어 끊임없이 피고 지고를 반복 하지만 작은 화분에서 키우는 경우 대기하고 있는 꽃봉오리가 얼마 없다면 꽃을 매우 띄엄 띄엄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양귀비는 포기를 많이 심어 주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꽃이 정말 탐스러운데 너무도 짧게 피는 것이 아깝다. 꽃까지 오래 피면 양귀비가 사람의 사랑을 독차지 할까봐 신이 적당히 핸디캡을 주셨나보다.


모양과 색상이 다양한 양귀비 꽃

모양과 색상이 다양한 양귀비 꽃

처음에 붉은색 꽃만 피어서 몰랐는데 조금 더 시간이 지나니 다양한 색상의 양귀비가 피기 시작했다. 분홍색, 흰색에 약간 붉은 색이 물든 느낌의 색, 다홍색, 연분홍 등 은근히 다양한 양귀비 꽃이 피었다. 채종 씨앗을 얻었던 것인데 양귀비 혼합 씨앗이였나보다. 색이 강한 붉은색 꽃만 있는게 아니라 여린 느낌을 내는 색의 양귀비도 있어 훨씬 다양하게 꽃을 즐길 수 있었다.


겹겹이 핀 양귀비 꽃

겹꽃의 양귀비

색상과 모양이 다양한 양귀비를 봤지만 위에서 봤던 모양의 다양함은 3~4장의 꽃잎이 조금씩 다르게 배열 된 것을 말한 것이였다. 4장이 잘 포개어 져 있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열십자 모양으로 정갈하게 나뉘어 진것도 있었다. 그런데 이를 넘어서서 마치 장미처럼 꽃잎이 겹겹이 난 양귀비도 피어났다. 

피고 지고, 피고 지고를 반복하는 양귀비꽃을 보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멀리서 봤을 때 장미가 핀 것 같이 겹겹이로 핀 꽃이 보였다. '뭘 심었었지?'라고 고민하며 가까이 와서 봤는데 양귀비였다. 보통 양귀비 잎은 3~4장이라고 했는데 이건 꽃잎이 훨씬 많았다. 혼합 씨앗이라 이런 꽃도 피는 건가 싶다. 아니면 주변에 다른 꽃들이 많아 영향을 받았나?


껍질을 떨어 뜨리고 꽃을 피운 양귀비

양귀비는 마치 씨앗이 발아 하는 것처럼 꽃 봉오리의 껍질을 깨고 나온다. 그런데 양귀비 꽃이 커서 그랬는지 껍질이 땅에 떨어지지 않고 꽃속에 갇혀버렸다. 잎 위에 떨어진 껍질도 있었다. 어차피 땅에 떨어지면 미생물에 의해 분해 되어 다시 양귀비의 영양분이 될 것이다. 이런걸 보면 자연은 지혜롭고 낭비하지 않으며 효율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 한다. 


양귀비의 씨방
양귀비의 씨방

꽃이 지고 나면 반구형의 씨방이 남는다. 씨방이 달린 줄기가 어느정도 말라 가기 시작하면 줄기를 길게 잘라 수확 한뒤 말린 후 채종을 하면 된다. 양귀비의 씨방은 드라이플라워 소재로도 활용 된다. 모양이 예쁘고 양귀비의 줄기도 의외로 단단하기 때문이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씨방이 있는 양귀비 줄기를 잔뜩 수확하여 일부는 채종하고 일부는 드라이플라워용으로 사용 해봐야겠다.

[참고]드라이플라워 용 꽃 관련 포스팅


흰색의 꽃도 핀 양귀비
꽃이 만발한 텃밭

분명 상추 심고, 오이 심고 고추랑 토마토 심은 곳인데 누가보면 꽃밭인줄 알만큼 꽃들이 만발했다. 빨간색 양귀비, 주황색 금잔화, 노란색 금계국, 초록색의 잎사귀들, 파란색 수레국화, 자주색 우단 동자로 인해 의도치 않게 알록달록 무지개색 텃밭을 만들어 버렸다. 사실 올 봄에 꽃씨를 심을 때 양귀비와 수레국화의 키가 이렇게 클 줄 모르고 화단 앞에 심었다. 비슷한 높이의 금계국은 '패랭이꽃'인줄 알고 심었던 꽃이였다. 키가 큰 꽃들이 텃밭 앞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바람에 아직 다른 작물이 보이지 않는 '비밀의 텃밭'이 된것이다. 다행인 것은 꽃이 많아서인지 벌과 나비가 진짜 많이 날아 다닌다. 덕분에 열매 수정은 걱정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일찍 꽃이 핀 방울 토마토 한줄기에도 벌써 열매가 다글다글 달렸다. 


꽃중에서도 눈에 띄는 양귀비

양귀비는 한번 심어 두면 씨앗이 땅에 떨어져 자연발아 하는 식물이다. 일년생이지만 다년생처럼 키울 수 있는 꽃인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년에 양귀비를 다른 곳에 옮겨 심어 줄 예정이다. 현재 해바라기가 자라고 있는 곳으로 말이다. 꽃씨가 완전히 익어서 땅에 떨어지기 전에 부지런히 채종해야겠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여기에서 일부가 듬성 듬성 자란다면 어쩔 수 없이 키울것이다. 채소밭에도 예쁜 꽃들은 많이 필요하니 말이다. 

[참고]양귀비 파종 및 발아 관련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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