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 읽고, 쓰다/일상 생각

겨울, 포기를 배우는 계절

by ▽_ 2019. 1. 22.

겨울, 포기를 배우는 계절


식물을 키우고 있다. 올 봄부터 하나씩 들이기 시작 했는데 어느새 꽤 많은 양이 되었다. 식물이 성장하는 계절에는 가져온 식물들이 자라고, 꽃을 피우고 번식하는 것을 보는 재미에 빠져 있었다. 잘 키우고 싶어서 잎이 노랗게 변하면 하나 하나 따주고 빛이 부족할까 싶어 햇빛도 듬뿍 보게 하고 물도 주었다. 대부분의 계절에는 이렇게만 해주면 금방 싱싱해졌다. 

겨울이 다가오는 지금은 또 다르다. 똑같이 잎이 노랗게 변하지만 그것은 무언가 부족해서 변하는것이 아니다. 지는 것이다. 겨울을 준비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전과 같이 잎을 따주고, 물을 주고, 빛을 쬐어 주었지만 이내 그것을 필요로 한다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년동안 수고한 잎들이 스스로 떨어 지는 것. 내년 봄에 싹을 틔우기 위해 스스로 준비 하는 것이다. 

더이상 잎을 떼지도, 화분을 이리저리 옮기지도 않는다. 그래서 요즘에는 식물 관리를 할 것이 거의 없다. 아주 가끔 물이 필요한 화분에 물을 주는 정도. 스스로 잎을 떨구는 아이들을 다시 살리려고 했던 것을 포기했다. 그냥 가만히 둔다. 그것이 맞기 떄문이다. 겨울은 식물에게도 쉼을 주고 사람에게도 쉼을 주는 계절인가 보다. 

포기할것은 포기하는 것. 이게 겨울이라는 계절이 나에게 알려 준 것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