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마리는 매우 강인한 식물로 키우기도 별로 어렵지 않다. 작년에 화분에 심어 길렀을때에도 일년 사이에 분갈이를 두번이나 해 줘야 했을 정도로 왕성하게 자랐다. 하지만 왠일인지 삽목은 나에게 너무 어려웠다. 다른 사람들은 너무 쉽다고, 로즈마리처럼 삽목하기 쉬운게 없다고 했는데 항상 죽었다. 정말 쉽다면 장미허브만큼 쉬워야 하는게 아니냐며 원망아닌 원망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장미허브는 한마디 잘라 심어도 뿌리가 날 정도였다) 그래서 로즈마리 삽목을 할 때에는 '번식'이 아니라 '가지치기'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삽목을 한다.
*로즈마리는 삽목하기 어려운 식물이 아닙니다 제가 못하는거에요. 여러분 겁먹지 말고 삽목하세요
삽목 일시 : 2019,04,12
삽목 작물 : 로즈마리
로즈마리 가지치기 /삽목하기
로즈마리를 정원에 정식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요새 빛이 좋아서 그런지 잎이 엄청 커졌다. 키는 조금 자랐는데 무성해졌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다. 무성하게 자라는 것은 좋지만 허브에게 통풍이 안되는 것은 문제가 된다. 역시 안쪽을 보니 바깥에 있는 무성한 잎들에 가려져서 연약하게 자라고 있는 잎들이 보였다.
[참고]로즈마리 모종 노지 정식하기 - 포스팅 바로가기
바깥쪽에 튼튼한 아이들을 잘라 주었다. 잘라낼 때는 좀 아까운 마음이 들지만 바깥쪽에 크고 튼튼한 아이들을 남겨 놓으면 안쪽에서 새로 나오는 잎들이 얇고 비실하게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까운 마음을 뒤로 하고 잘라 주었다.
삽목을 하려면 아래 부분에 붙어 있는 잎들을 떼 주어야 한다. 잎으로 갈 에너지를 뿌리쪽에 집중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보통은 위의 한마디~ 두마디 정도의 잎만 남기도 다 떼어 낸다. 심한 경우는 맨 위의 잎 한 쌍, 그것도 반으로 자른 잎만 남기기도 한다. 하지만 난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으니 적당히 남겨 두었다.
이전에는 뿌리가 날까 안날까 노심초사하며 물꽂이를 했는데 이상하게 모두 실패를 했다. 물이 문제였는지, 날씨가 문제였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제는 살 운명이면 살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냥 땅에 꽂아 주었다. 요즘 느끼는 거지만 식물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꽤 강하기 때문이다.
외롭지 말라고 엄마 로즈마리 옆에 심어 주었다. 잘 적응해서 밭 한쪽이 로즈마리로 풍성해졌으면 좋겠다. 로즈마리는 여러모로 활용하기 좋은 식물이니까. 심긴 모습만 보면 잘 자랄 것 같기는 하지만 2주정도 지켜 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
삽목하는 법
- 번식시킬 줄기를 잘라 5시간 정도 말린 뒤 물에 1시간 정도 담궜다가 흙에 심으면 된다.
- 금년에 새로 난 가지를 삽목 할 경우 이틀 이상 말리지 않는 것이 좋다.
- 줄기 끝을 대각선으로 자르는 것이 삽목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 삽목하는 흙에 영양분이 너무 많을 경우 뿌리가 썪을 수 있다.
삽목한 모든 가지가 성공하지는 않겠지만 그래서 쑥 쑥 자랄 것을 대비해 간격을 주고 심었다. 과연 이 아이들은 무사히 자라 로즈마리 밭을 만들어 낼것인가...
로즈마리 잎 활용하기
- 따뜻한 물에 넣어 차로 마시기(뒷맛이 깔끔하여 고기를 먹은 후 마시기 좋으며 로즈마리 향이 머리를 맑게 해준다)
- 팬에 살짝 볶은 후 말려 포푸리를 만든다.
- 가지 채 분무기에 넣고 물을 채운 후 식탁을 닦을 때 이용한다.(로즈마리 향기가 은은하게 밴다)
- 닭요리, 토마토스프, 양고기, 돼지고기 볶음 등에 이용한다.
- 로즈마리 리스를 만들어 욕실이나 실내 벽걸이로 활용한다.
삽목하려고 가지에서 잎들을 떼어 내었는데 잎이 참 실하다. 가볍게 물로 씻을 후 봄볕에 말리고 있다. 잎들이 마르면 작은 포푸리를 만들어야겠다. 아직 차로 마시기엔 양이 얼마 되지 않으니 말이다. 여름에 로즈마리가 무성히 자라면 가지를 많이 수확 해서 리스를 만들어도 예쁠 것 같다. 허브는 가지치는 김에 삽목하고 하는김에 잎들을 정리해서 포푸리, 차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 좋다. 정말 유용한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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