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뒤에는 두릅 나무가 있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는데 언젠가부터 두릅을 따 먹었다. 어릴때는 두릅 특유의 냄새라고 할까? 그런게 싫었다. 아니 산나물, 채소 자체를 싫어 했다.
그런데 이제 조금 나이가 들었나, 어른이 된건가 밭에 관심이 가고 제철 음식이 궁금해 지기 시작했다. 예전에 나라면 생각하지도 않았을 원추리를 나물로 무쳐 먹질 않나. 머위 잎으로 뭐 해먹을지 고민을 하지 않나...(집 뒤에 머위도 자란다)
그러다가 갑자기 상쾌한 뭔가가 먹고 싶어 두릅을 따러 갔다. 그냥 갑자기.
[참고]원추리 부추 무침/제철나물 무침/원추리/부추/자연나물 : 포스팅 바로가기
봄철 나물의 대표 주자 두릅/두릅따기 / 두릅 데치기
가 보니 두릅이 꽤 많이 자랐다.
두릅은 신기하게 중간 중간 잎을 내지 않고 가지 끝에 잎을 낸다.
때문에 매년 두릅을 먹으려면 겨울들어갈 무렵 두릅나무 가지를 적당히 베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두릅을 따기 위해 사다리를 이용해야 하니 말이다.
이렇게 나무 끝에 맺히는 두릅을 참두릅이라고 한다.
반면 두릅나무가 아닌 여러해살이 풀에 맺히는 땅두릅도 있다.
봄철의 대표적인 산나물로서 두릅은 두릅 나무 끝에 달리는 어린 순을 말한다.
4~5월쯤 순이 나오는 시기에만 채취하여 먹을 수 있다.
이 시기가 지나면 잎이 너무 억세지기 떄문이다.
인터넷에서 보니 가지 끝 맨 위에 달린 두릅이 최상품이며
중간 마디 부분에 달린 것은 2등품 취급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가지 중간에 달린것은 보지 못했다)
따기는 힘들지만 최상품이라고 하니까 :)
부모님이 오셨다면 왕창 땄겠지만
혼자 한끼만 먹을 것이므로 적당히 땄다.
그리고 아직 딸만큼 많이 자란것도 얼마 없었다.
두릅의 맛은 아스파라거스와 비슷하다고 한다.
두릅에는 사포닌이 풍부해서 혈당을 낮춰준다.
뿐만 아니라 칼슘, 철분 등의 무기 영양분이 풍푸하고 비타민A,B1,B2,C등이
골고루 함유된 자연 건강식품이다.
역시 제철 나물은 최고다.
두릅은 우리나라에서만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오늘은 두릅 회를 해 먹었다.
두릅 회는 채취한 두릅을 살짝 데친 뒤 초 고추장과 함께 먹는 것이다.
씻는 것까지만 사진을 찍고 그 이후는 먹을 생각하느라 사진이 한장도 없다.
다음에 다시 찍어야 겠다.
작년까지는 몰랐던 행복인데 자연이랑 같이 살려고 할수록
자연은 더 많은 선물로 돌려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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