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은 확실히 여름 작물이다. 기온이 올라가니 하나 둘 발아하기 시작하고 발아 한 후 햇빛을 받으니 금방 금방 잎이 커진다. 조만간 금방 정식 해야 할 듯 하다. 밭이 좁아 이미 다른 작물들을 빽빽하게 심었는데 이제 어디에 더 심어야 할지 걱정이다. 원래 가지고 있는 씨앗만 심었다면 하지 않을 고민, 오히려 뭘 더 심어야 하나 고민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빈 자리에는 잡초들이 자랐겠지. 다행이 올해에는 나눔 받은 씨앗 종류가 다양해 모두 심어 버렸더니 식물끼리 자리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본격 식물 서바이벌.
- 재배 작물 : 미니밤단호박
- 파종 일시 : 2019.04.04
- 발아 일시 : 2019.05.04
[파랑초님 나눔 씨앗]오토메사과/화초고추/미니밤단호박/꽈리
미니밤 단호박(미니밤호박) 발아 /파종 후 40일 경과
그동안 싹이 날 기미를 보이지 않더니 한달이 지나니 초록이가 조금 보이기 시작했다. 원래는 1립을 심었는데 발아가 되지 않아 2개를 더 심었다. 그런데 5월이 되니 총 3개의 호박이 순차적으로 발아 하는 것이 아닌가? 먼저 심었다고 먼저 나는 것이 아니고 적당히 때가 되면 발아가 되나보다. 내년 부터는 올해 발아한 날짜들을 참고하여 조금 천천히 심어 주어야겠다. 호박은 5월에 파종하기!
발아 후 일주일이 지나자 드디어 저 두꺼운 고깔을 벗고 떡잎을 양쪽으로 활짝 벌렸다. 한동안 고깔을 벗지 못하길래 손으로 떼어 줄까 했지만 스스로 벗을 수 있는데 괜히 벗겨 줘서 단호박 자존심을 상하게 할지 모르니 그냥 기다렸는데 어느날 아침에 가 보니 고깔을 혼자 힘으로 벗기고 당당하기 잎을 편 것이다.
파종 후 40일 지난 모습. 이미 한개는 본잎을 내고 있으며 다른 한개도 본입이 나오려고 준비중이다. 이제야 호박 같아 보인다. 본잎과 떡잎의 모양이 다른것도 참 신기하다. 자연의 신비. 내가 신이라면 귀찮게 다른 모양으로 안만들고 본잎과 떡잎을 같은 모양을 만들어 버렸을텐데. 자연이 그러한데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떡잎이 이렇게 크다. 손가락 두마디 정도는 되는 것 같다. 매년 밭에 애호박이 자연적으로 자라고 있었는데 ( 잎이 무성한 와중에 호박을 발견하지 못해 그대로 밭에 방치해 두는 것이 많아서) 올해는 호박이 딱 1개 보인다. 그것도 원래 자라던 곳이 아닌 오이 모종 사이에. 이렇게 된거 단호박도 호박 옆에 심어 주어야겠다. 이제 유인망을 어떻게 할지 구상을 슬슬 해야 한다. 유인망을 해 줘야 열매 따기가 수월하다. 우리집은 대대로(?) 호박을 방임해 여름마다 숨은 호박찾기를 했는데 발견한 호박은 죄다 팔뚝만한 늙은 호박이였다. 개화 후 열흘 정도면 수확해야 하는 애호박을 한달, 두달 방치 해두었기 때문이다. 잎을 전혀 솎아 주지 않아 수많은 잎들이 호박을 꽁꽁 숨겨준 덕분에.
심기는 이것 저것 많이 심었는데 과연 다 수확을 할 수 있을까? 선천적으로 부지런한 농부가 아니라 미처 수확하지 못하고 그동안 밭에 방치 해 둔것들이 좀 있다. 대표적으로 아까 말한 호박. 분명 애호박인데 제 때 수확하지 못하고 한-참 후에 발견했는데 팔뚝만한 늙은 호박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따는걸 포기하고 그대로 밭에 방치했더니 그냥 매년 호박이 나온다. 좋은건가... 뿌리지도 않았는데 나오니까..
올해는 꼭 부지런히 수확을 해야지. 올 봄 조금 부지런한 척 해봤으니까 올 여름부터 가을까지도 조-금 부지런한 척을 좀 해봐야겠다. 단호박찜을 해먹어야지. 호박죽도 해먹고. 하나 정도는 그냥 밭에 묻어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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