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허브를 노지 정식하고 슬슬 얼마 되지 않았는데 슬슬 삽목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요새는 날이 좀 흐리다 싶으면 '뭐 삽목할 것 없나?'하고 두리번거리게 된다. 장미허브는 잘라서 꽂아 놓으면 쉽게 뿌리를 내리고 다시 자라난다. 그래서 삽목분을 많이 만들어서 여기 저기 선물하기 좋은 식물이다. 올해도 집으로 놀러오는 사람들에게 나눠줄 장미허브 삽목분을 만들기 시작한다. 가지치기라는 명목으로 말이다.
장미허브 가지 치기 /장미허브 삽목 / 장미허브 번식 / 가드닝 선물 만들기/ 빅스 플랜트 삽목 후 관리 요령
노지에 옮겨 심은 장미허브. 바깥쪽의 큰 잎들 사이로 안쪽에 갓 나기 시작한 작은 잎들이 보인다. 장미허브를 키우다 보면 바깥쪽 잎들은 잘 크는 것 같은데 안쪽을 살펴 보면 제대로 크지 못하고 노랗게 변해 떨어지는 잎들을 볼 수 있다. 이는 안쪽의 잎들이 가려져 빛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통풍도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인데 바깥쪽의 큰 잎들을 가지치기로 정리 해주면 안쪽의 잎들에 햇빛과 바람이 통하게 되어 잘 자라난다. 잘라낸 가지들은 삽목하여 다시 키울 수 있다.
장미허브 삽목 가지를 만들때 경험상 길이는 상관 없는것 같다. 워낙 생명력이 강해 짧게 잘라도 뿌리가 나고 심지어 잎 한장을 꽂아도 뿌리가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은 사진의 흰 줄 그은 부분을 잘라주어 심으면 왠만하면 뿌리를 내린다.
가지 치기의 장점 - 식물을 사랑한다면 가위를 들자.
실외에서 장미허브를 키우면 마디와 마디 사이가 굉장히 짧게 자라고 잎도 다닥다닥 나는데 햇빛을 잘 받지 못하면 사진과 같이 줄기와 줄기 사이가 길어지고 웃자라게 된다. 이렇게 웃자란 가지는 보통 가지치기를 하면서 정리하며 삽목도 같이 하는데 이때의 장점은 셀 수 없다. 일단 가지치기를 통해서 곁 가지들을 정리 해주면 식물 안쪽까지 바람이 통하게 되어 식물이 전체적으로 잘 자라게 된다. 또한 가지치기를 통해서 수형을 잡아 갈 수도 있고 꽃이나 열매가 달리는 시기에는 가지치기를 통해 영양분이 꽃과 열매에 집중되게 할 수 있다. 또한 쳐낸 가지를 흙에 꽂거나 물에 꽂아 놓으면 뿌리를 내려 번식 하기 때문에 식물 개체를 늘릴 수 있다. 처음 가지치기를 할때는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지 모르나 오히려 가지치기를 해 줌으로써 식물이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으니 과감히 가위를 드는 것이 필요하다.
가지치기의 장점
- 웃자란 가지 정리
- 식물의 안쪽까지 통풍이 되게 함
- 수형을 잡아줌
- 꽃과 열매에 영양이 집중되게 함
그렇다고 너무 과감히 싹뚝 싹뚝 다 잘라버리면 식물이 볼품 없어지니 뭐든 적당히 해 주는 것이 좋다.
장미허브 잎이 노랗게 되는 이유
장미허브를 키우다 보면 잎이 노랗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원인은 대략 3가지로 압축된다.
1. 햇빛에 너무 많이 노출 되었다.
- 직광이거나 혹 그에 버금가는 강한 햇빛에 있을 경우 잎이 노랗게 타 들어 간다.
- 밝은 실내나 차양이 있는 곳으로 옮겨 주는 것이 좋다.
2. 과습일 경우
- 장미허브는 다육이처럼 키워야 하는 식물이다. 물을 조금씩 자주 주어 과습이 될 경우 잎이 오히려 연두색 - 노란색으로 변해가며 고사한다.
- 이 증상을 보고 '물이 모자라서 그런가보다'하고 물을 열심히 주게 되면 좀 더 일찍 장미허브를 떠나보내게 된다. 과습인지 건조인지 모를 경우 흙을 만져보자.
3. 화분에 뿌리가 꽉 찼을 경우
- 장미허브는 잔뿌리가 굉장히 발달한다.
- 화분 안에서 쭉쭉 뻗어나가는데 화분에 뿌리가 꽉 찰 경우 더이상 흙에서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하고 물을 줘도 금방 마르기 때문에 장미허브 잎이 노랗게 변해간다.
- 화분 아래로 뿌리가 삐져 나오지는 않았는지 확인해는 것이 좋다.
삽목 한 뒤의 장미 허브. 가지치기 해 주기 전에는 큰 잎들이 햇빛을 가리고 있었는데 가지치기를 통해 큰 잎들을 정리해주고 나니 안쪽에 막 새로 나기 시작한 작은 잎들이 보인다. 저 빠글빠글하게 난 작은 잎들이 햇빛과 바람을 받아 또 쑥쑥 자라게 되겠지. 안쪽까지 튼튼히 자라 전보다 더 풍성하고 꽉 차보이는 장미허브가 될 것이다. 작년에도 장미허브를 삽목하여 지인에게 선물 해 주었는데 캔 화분을 리폼하여 장미허브를 심어주니 앙증맞고 귀여운 소품이 되었다.
[참고]장미 허브 삽목하기/잎꽂이 하기 - 포스팅 바로가기
잘라낸 장미허브 가지. 삽목을 해 주기 위해서 아랫쪽 잎을 잘라 준다. 뿌리가 없는 상태인데 잎이 많으면 증산작용이 활발해 식물이 고사 할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가 뿌리에 집중 될 수 있도록 광합성을 위한 몇장만 남기고 나머지 잎들은 떼 내어 준다. 나는 4장의 잎만 남기고 다 떼어 주었다. 그리고 떼어낸 잎들을 버리지 않고 잘 말려 포푸리로 활용하면 된다. 장미허브는 말라도 달달한 향기가 그대로 남아 있어 방향제로 사용하기 좋은 식물이다.
그동안 마신 커피컵을 잘 씻어 아랫쪽에 구멍을 뚫은 뒤 흙을 채워 미니 화분을 만들어 주었다. 장미허브는 잔뿌리를 쭉 쭉 내리기 때문에 뿌리가 자랄 공간을 넉넉하게 생각 해 주는 것이 좋다. 커피컵을 쪼르륵 세워 두니 미니까페가든이 되었다.
삽목을 한 다음에는 화분을 햇빛에 두지 말고 서늘한 곳에 며칠간 두어야 한다. 장미 허브 뿐 아니라 대부분의 식물들도 그렇다. 뿌리가 없는 식물들은 약하기 때문에 제대로 뿌리가 내려 환경에 적응 할 수 있는 상황이 될 때까지 그늘이 있는 서늘한 곳에서 키워 준다. 예전에 이런 사실을 모르고 꽂아두면 다 잘 자란다고 하길래 삽목한 화분을 햇빛에 두었더니 뿌리가 내리기 전에 식물들이 다 말라 죽었었다ㅜ . 부디 이 글을 읽는 사람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정원 소품]커피캔으로 화분 만들기 -커피 캔 재활용 - 포스팅 바로가기
삽목한 화분이 많아지고 정원이 더 풍성해지면 한쪽에 게스트를 위한 작은 화분을 놓는 곳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방문한 사람들이 (원하는 사람들에 한해) 작은 화분 하나씩 가져갈 수 있도록 말이다. 지금은 장미허브 4개로 시작하지만 조만간 다른 식물들도 조금씩 삽목을 시도해서 번식 시킬 것이다. 삽목 화분으로 게스트존을 꽉 채우는 그날까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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