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봄, 채소류를 제외하고 모든 식물은 노지에서 월동이 되는 식물들을 엄선하고 있었을 무렵 스스로 세웠던 이 암묵적인 룰을 깨고 우리집에 들어온 첫번째 화분 식물은 부바르디아였다. 작년 겨울 집 안으로 들어왔던 화분 중 살아난 것은 스파티필룸 뿐 로즈마리, 장미 허브부터 해서 몽땅 다 죽였던 아픈 기억 때문에 겨울철 실내 월동해야 하는 식물은 되도록이면 들이고 싶지 않았다. 왜 부바르디아가 우리집에 오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면 꽃이 단아하고 예뻐서였던것 같다. 허브를 구하려고 모종파는 곳에 갔다가 때마침 꽃이 핀 부바르디아를 보게 되었고 그 길로 부바르디아는 우리집에 오게 되었다. 나도 아주 조금은 이성적인 사람이라 부바르디아를 보면서 '월동온도'를 검색하긴 했다. '실내 월동'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 했음에도 부바르디아를 데려오고야만 나의 나약한 의지여. (그 후로는 아무런 고민 없이 관엽식물을 하나 둘 구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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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바르디아 분갈이 하기 / 관상용 꽃 추천 / 단아한 여름 꽃 /
부바르디아 키우기
부바르디아 정보
- 원산지 : 아메리카
- 숙근초이지만 소형 관목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 햇빛 : 양지 - 반음지
- 열대 기후에서 자라던 식물로 우리 나라에서는 주로 실내에서 재배한다.
- 번식 : 삽목 / 꺽꽂이 (기온이 18~22도일때 삽목 하는 것이 좋다)
- 월동 온도 :10도 (외국 자료에서는 내한성이 9-11로 약 영하 6도~영상 10도 사이라고 되어 있다.)
구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분갈이를 한번 했는데 어느새 화분 아래로 뿌리가 나올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전에 분갈이를 해 주려다가 귀찮아서 화분 아래로 나온 뿌리를 잘라 주었다. 그런데 또 그새 화분 아래로 뿌리가 나왔다. 이제는 정말 분갈이를 해 줘야할 때이다. 분갈이를 제때 해주지 않아 뿌리가 화분 안에 꽉 차게 되면 뿌리의 통풍이 잘 되지 않고 물을 잘 흡수하지 못해 식물의 생육이 나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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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 화분보다 조금 큰 사이즈의 화분을 준비해서 아랫쪽을 신문지로 막아 주었다. 돌이나 플라스틱 거름망이 아닌 종이, 풀 등 분해되는 것들로 화분 아래를 막아주면 뿌리가 자라는 동안 분해 되어 다음 분갈이 할때 돌이나 거름망에 뿌리가 엉키는 일이 없으며 미생물에 의해 분해된 풀과 종이는 식물의 영양분이 된다.
부바르디아의 꽃이 피었던 자리이다. 지금은 다 떨어져서 없는 상태이지만 올해면 벌써 2~3차례 꽃이 피어났다. 부바르디아를 키워보니 부바르디아도 오렌지자스민과 비슷하게 개화할 환경이 맞으면 일년에 몇차례씩 꽃이 핀다.
부바르디아 키우기 난이도 중간 평가(사계절을 보내지 않았음으로)
처음에는 화분에서 키우는 식물이라 키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아직 겨울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키우는게 좋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직광이 아닌 곳 (나의 경우는 마당 테이블에 있는 파라솔 아래)에서 저면관수로 물을 주니 별다른 병충해 없이 몇 차례 꽃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자라기도 잘 자라서 뿌리가 화분 밖으로 나올 정도가 되었고 말이다. 지금 부바르디아가 자라는 환경은 직광이 아닌 밝은 양지의 베란다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현재 화분에서 키우는 식물중에서 화분이 커 저면관수를 하지 못하는 5개를 빼고는 모두 저면관수로 물을 주고 있다.
일반적인 개화 시기는 늦봄과 가을인데 여름동안 두차례 꽃을 비웠던 부바르디아이다. 생각해보니 비가 와서 기온이 조금 떨어졌을 때 꽃을 피운 것 같기도 하다. 꽃 모양은 참 예쁜데 향이 없어서 아쉽다. 하지만 반대로 향기가 없기 때문에 벌레가 꼬이지 않는다. 그래서 실내에 두고 키우면서 관상용으로 기르기 좋은 꽃이다. 꽃은 오래가지는 않지만 한번 필때 한꺼번에 꽃을 피우지 않고 돌아가며 꽃을 피우기 때문에 부바르디아 전체로 보았을때는 제법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적어도 오렌지 자스민 보다는 꽃을 오래 피운다.
부바르디아 종류
부바르디아는 향기가 나는 하얀색의 B. longiflora(대륜종)와 향기는 없지만 예쁜 꽃을 피우는 적등색의 B. triphylla, 그리고 마찬가지로 향은 없지만 분홍색, 백색 등의 꽃을 피우는 B. scabra(하이브리드)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화색이 다양한 하이브리드계 부바르디아가 유통되고 있다.
B. longiflora(대륜종)
- 화통 부분이 5~8cm로 길로 향기가 있다. 밤에 더욱 짙은 향이 난다.
- 잎은 넓은 피침형으로 잎에 광택이 있다.
- 흰색의 꽃을 피운다
하이브리드계
- 향기는 없지만 Red King(적색화), Aretusa(밝은 분홍), Sapho(진분홍), Daphne(새먼핑크), Arteny(백색)등 색이 다양하다.
- 대륜종과 비교 하였을 때 잎면이 넓고 잎 표면에 광택은 없다.
- 대륜종에 비해 개화 소요 일수가 길다.
큰 화분으로 옮겨 주고 나니 뭔가 허전한 느낌이다. 그래도 뭐 당분간은 이 화분 안에서 뿌리를 쫙쫙 내릴 수 있을테니 부바르디아도 쑥쑥 자라날 것이다. 부바르디아는 보통 절화하여 부케로 이용이 된다. 꽃말도 '나는 당신의 포로'라서 웨딩부케에 잘 어울리는 부바르디아는 부케로 쓰이는 다른 꽃들과 달리 부바르디아는 건화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드라이플라워로 이용하기 보다는 생화로 감상을 한다.(약품처리를 하고 물병에 꽃으면 꽃이 제법 오래 간다고 한다)
겨울동안 실내에 화분을 들여 월동 시키는 것은 정말 자신이 없지만 올해는 조금 더 공부하고 월동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 부바르디아 뿐 아니라 다른 여러 식물들도 꼭 내년 봄에 다시 보길 바라니까. 왠지 저 부바르디아는 올 겨울을 무사히 넘기면 내년 봄에 폭풍성장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부바르디아는 삽목으로 번식을 하는 식물이라고 하니 내년 2~3월에는 꽃눈이 없는 가지를 잘라 삽목도 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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