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씨앗을 낭비하는 바람에 제대로 발아한 천일홍이 얼마 없어 걱정했던 천일홍인데 다행이 여름동안 무성하게 자라 주었다. 작년에도 타이어 화단 안에서 풍성히 자라 주었는데 올해도 여전히 잘 자라주어 고마운 꽃이다. 한포기만 발아한 줄 알고 '저거 하나 죽으면 끝이네' 라고 조마조마 했는데 지나고 보니 뒤 늦게 몇개가 발아 하여 지금은 화단 한쪽을 떡하니 차지 하고 있다. 이번주에 비 소식이 있어 비가 오기 전에 천일홍을 조금 따주기로 하였다.
- 재배 작물 : 천일홍
- 파종 일시 : 2019.05.11
- 발아 일시 : 2019.05.04
- 채종 일시 : 2019.09.04
드라이플라워의 여왕 천일홍 키우기 /천일홍 파종/파종 후 3일만에 발아 - 포스팅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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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홍 파종부터 채종까지 / 천일홍 정보 / 천일홍 말리기
화단에서 키우고 있는 천일홍의 모습이다. 어쩌다 보니 수국이나 미니장미처럼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식물 옆에 심게 되어 은근히 걱정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는 건강하게 자라주고 있다. 천일홍은 건조한 곳에서 잘 자라는 식물로 습한 환경 혹은 반그늘에서 키우다보면 입고병이나 반점병에 걸리기 쉽다. 이 병에 걸리면 식물을 뽑아내야 해서 걱정이였는데 정말 다행이다. 물론 벌레들이 잎을 갉아 먹은 흔적은 좀 있지만 그정도는 뭐 너그럽게 넘어 갈 수 있다.
천일홍 정보
- 원산지 : 중남미
- 비름과의 한해살이풀
- 붉은색, 분홍색, 흰색, 자주색의 꽃이 핀다.
- 꽃의 붉은 색이 1000일동안 변하지 않는다 하여 이름이 천일홍이며 꽃말 역시 영원히 변치 않는 애정이다.
- 건조한 환경에서 잘 자라며 자라는 환경이 습할 경우 입고병 / 반점병에 걸리기 쉽다.
- 입고병 : 지면과 접한 부위의 줄기가 잘록해 지면서 쓰러지고 말라 죽는 병으로 병에 걸린 포기는 뽑아야 한다.
- 반점병 : 반음지, 통풀 불량의 환경에서 천일홍을 키울 때 잎에 발생하며 처음에는 적자색의 소형 반점이 생기지만 점차 원형의 자갈색으로 되고 내부는 등황색, 줄기는 회백색의 병반으로 된다. 병반이 커지면서 서로 접하게 되며 피해 잎은 고사한다. 병원균이 월동하여 다음해에 전염원이 되기 때문에 수확이나 개화가 끝난 후에 식물을 뿌리째 뽑아 소각하여 병원균을 제거한다.
작년에 천일홍을 처음 키우기 시작 했다.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일단 발아만 하면 그 다음부터는 알아서 잘 자라기 때문에 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그때는 천일홍이 자라는건 신경을 쓰지도 않고 있다가 꽃이 어느 정도 자라면 드라이플라워로 쓰기 위해 수확만 했기 때문에 천일홍 꽃을 자세히 보지는 않았다.
텃밭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또 식물에 애착을 갖게 되니 식물 하나 하나를 자세히 보게 되었는데 천일홍은 꽃 속에 별이 들어 있는 아름다운 꽃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그저 오래 가기만 하는 꽃이 아니라 빨강, 분홍, 자주색 꽃 속에 노란 별을 담고 있는 꽃이라는 걸 말이다.
한참 꽃을 보다가 주중에 또 비소식이 있어 활짝 핀 꽃들을 조금 수확 하였다. 길게 자란 천일홍은 말려서 꽃 다발에 쓸것이고 짧게 자란 천일홍들은 말려서 엽서에 붙여줄 것이다. 이렇게 수확하고 보니 한가지 색만 있는 것이 조금 아쉽다. 사실 올 봄에 빨간색의 천일홍도 한봉지 전부 파종을 했는데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얕은 플라스틱 박스에 파종을 했는데 너무 더운 여름을 이기지 못하고 (아마 물관리 실패의 탓..) 싹들이 모두 말라 버렸기 때문이다. 내년엔 작은 화분에 심어 키운 후 옮겨 심어야겠다.
수확한 꽃은 조금씩 나누어 네트망에 걸어 주었다. 네트망에 여러가지 꽃들을 말리고 있는데 이게 또 나름의 분위기가 있다. 자리를 많이 차지 하지 않으면서도 여러 종류의 꽃들을 한꺼번에 말릴 수 있어서 편하다. 여기에는 작년에 수확해 말려둔 천일홍도 아직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올해 꽃다발로, 엽서 장식으로 많이 사용하기도 했지만 작년에 워낙 많이 자랐기 때문에 아직도 작년의 천일홍이 남아 있는 것이다. 올해는 작년만큼 풍성한 화단을 이루지 못해서 아쉽지만 그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내 잘못이니 어쩔 수 없다.
천일홍 채종하기
천일홍 씨앗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올해 씨앗을 탕진했다. 많다고 자만하며 막 뿌렸기때문이다. 그래서 씨앗을 또 구매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가지고 있는 천일홍으로 채종을 하기로 하였다. 씨앗을 채종하기 위해 잘 마른 천일홍을 얼마를 골라 두었다. 너무 어린 천일홍은 씨앗이 여물지 않았으므로 활짝 개화한 후 천일홍을 수확하여 채종 하는 것이 좋다. 나는 작년에 수확해 말려 둔 천일홍을 이용하였다.
먼저 천일홍의 꽃잎을 모두 뜯어 준다. 처음에는 이 꽃잎만 뜯으면 씨앗이 우수수 떨어 질 줄 알았지만 그건 아니였다. 내가 구입 했던 천일홍에는 분명 솜털같은게 있었는데 말이다. '왜 솜털이 없지?'라고 생각했는데 꽃잎을 다시 한번 벗기고 나니 그 안에 씨앗을 품고 있는 솜털 뭉치가 들어 있었다.
천일홍의 채종 과정을 나열 해 보았다.
- 잘 말린 천일홍을 준비한다.
- 꽃을 뜯어 꽃잎을 채취 한다
- 꽃잎을 다시 한번 해체하면 작은 솜털뭉치가 나온다.
- 이 솜털 뭉치를 다시 한번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씩 뜯다 보면 작은 꼬투리 하나가 나온다.
- 마지막으로 한번 더 인내심을 발휘하여 꼬투리를 뜯으면 비로소 천일홍 씨앗을 볼 수 있다.
천일홍 꽃잎 하나에(꽃 한송이가 아닌 꽃잎 한 개) 작은 천일홍 씨앗 하나가 들어 있다. 즉 천일홍 꽃 한송이에서 굉장히 많은 씨앗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지금 천일홍을 키우고 있지 않더라도 천일홍 드라이플라워를 가지고 있다면 그 꽃에서도 채종이 가능하다. 물론 드라이플라워를 약품 처리 하지 않았다는 전제 하에 말이다.
매발톱의 경우 씨방을 거꾸로 들어 털면 씨앗이 우수수 떨어지는데 반해 천일홍은 채종하는데 꽤 손이 많이 간다. 꽃잎 뜯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거기서 솜을 뜯어 내 씨앗을 빼 내는 것이 조금 번거롭다. 천일홍 씨앗은 솜털로 덮여 있어 그냥 파종을 하면 발아율이 그다지 높지 않아 파종 전 모래로 비벼 솜털을 제거 한 후 파종을 하거나 반나절 정도 침종 후 파종해야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솜털을 모두 제거해 씨앗만 모아 두고 싶어 사서 고생중이였다.
*솜털이 있는 씨앗을 그대로 파종하면 솜털속에 함유 되어 있는 공기 때문에 종자가 흙속의 수분을 잘 흡수 하지 못해 발아가 잘 되지 않는다.
그런데 점점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오기 시작했다. 채종을 위해 꽃 한송이만 뜯어 둔 것이 아니라 열 몇송이를 다 뜯어 놓았기 때문이다. 작은 꽃잎을 30분 동안 뜯어 작은 종자 접시 위에 담아 보았다. 30분 동안 열심히 채종 하였는데 씨앗 약 4-5립, 씨앗이 든 꼬투리 약 10개를 얻을 수 있었다. 남은 꽃잎은 .... 하.....
결국 그냥 꽃잎을 다 담아버렸다. (채종은 위에 적어 둔 방법대로 하면 된다.) 그냥 나중에 파종할 때 손으로 비벼 꽃잎을 뗀 다음 물에 반나절 담가 두는 것으로 혼자 합의하였다. '어차피 구매한 씨앗도 저렇게 꽃잎과 솜털로 덮여 있었으니 이정도만 해도 양반이다.'라며 정신 승리 하기로 하였다. 씨앗 하나 하나 깨끗하게 빼내는데 집착하다가 내 정신이 깨끗하지 못하게 될까봐. 어쨋든 내년에 심을 천일홍을 충분히 확보 하였다. 올해도 그랬듯, 내년에도 내 여름 화단에는 천일홍이 가득 피어 날 것이다. 올해보다 더 풍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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