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태풍은 유난히도 바람이 거셌다. 나름 대비한다고 하였지만 태풍과 장마에 마당에 있던 파라솔 하나가 찢어져버렸다. 그것도 내가 아끼던 흰색의 파라솔이... ㅠ
파라솔을 걷어내고 버리려 하다가 문득 파라솔 천이 방수천인것이 생각났다. 방수천을 사려고 하면 꽤 비싼에 이런 큰 방수천 덩어리(?)를 그냥 버리기가 아까웠다. 그래서 이걸로 뭘 만들 수는 없을까 생각하다가 마당 테이블 위에 걸어 놓을 가렌더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돌입한 가렌더 만들기!
찢어진 파라솔로 가렌더 만들기 / 정원 소품 DIY / 감성캠핑소품
먼저 파라솔에 밑그림을 그려 주었다. 사각형의 가렌더와 삼각형의 가렌더 2종류를 만들어 줄 것이였으므로 도안도 2종류로 그려 주었다. 낭비되는 부분(버려지는 부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다닥 다닥 스케치를 해 주었다. 그동안 가렌더를 하나 구입 하고 싶었는데 내가 원하는 적당한 길이와 디자인이 없어 구입을 망설이던 차였는데 오히려 이렇게 만들 수 있게 되었으니 파라솔이 태풍에 찢어진 게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처음엔 천에 그림을 그릴까 아니면 단순하게 색칠만 할까 고민하다가 문득 전에 잘라둔 천조각들이 생각 났다. 알파벳이 A부터 Z까지 나열 되어있던 천이였는데 혹시나 나중에 사용하면 예쁘겠다 싶어 하나 하나 잘라 둔 것이였다. 자를때는 '왜 이걸 자르고 있지'싶었는데 결국 이렇게 활용하게 되는구나..
마당에 걸어 줄 것이기 때문에 문구는 'LOVE HOUSE'로 해 주었다. 예쁜 그림은 아니여도 오히려 깔끔하니 괜찮을꺼라는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골라 놓은 글자 천을 사각형으로 잘라 놓은 파라솔 천에 하나씩 박아 주었다. 재봉틀을 꺼내는게 귀찮을 뿐 꺼내 놓은 재봉틀로 천을 잇는건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물론 이 작업은 재봉틀이 없어도 바느질로 충분히 할 수 있는 작업이기도 하다. 글자를 모두 박은 후에는 윗부분을 접어 박음질 하여 그 사이로 노끈이 들어 갈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천 자체가 무겁지 않기때문에 얇은 노끈으로도 충분히 가렌더를 만들 수 있다.
삼각형으로 잘라 놓은 천은 색을 칠하기로 하였다. 알록달록의 기본색인 빨강, 노랑, 초록, 파랑 이 네가지 색으로 말이다. 사용한 페인트는 '올드빌리지 빈티지'시리즈로 쨍하지 않은 색감이 참 좋다. 양면을 칠하고 말리기를 반복하며 작업 하였다.
삼각형 가렌더는 윗 부분을 접지 않고 펀치로 구멍을 뚫어 주었다. 구멍 사이로 노끈을 통과 시켜가면 가렌더 완성! 참 별거 아닌 작업인데 만들어 놓고 보니 뭔가 대단한것을 만든 느낌이 든다.
색감도, 스타일도 내가 원하던 모습의 가렌더가 완성되었다. 삼각형 가렌더 중 중간에 초록색 하나를 반대로 끼워준게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나중에 바꿔 끼우면 되니 크게 신경쓰지 않기로 한다.
어릴때부터 살던 집이지만 낡은 시골집이라 참 정이 들지 않던 집인데 텃밭을 가꾸면서 집을 하나 하나 내 손으로 바꿔가니 이제야 집이 좀 살갑다. 집에 있는 시간이 좋아지고 점점 더 내가 '살고 싶은' 집으로 만들고 가고 있는 이 순간이 너무 감사하다. 덕분에 '나중에 이렇게 이렇게 된 집에서 살고 싶다' 가 아니라 지금, 내 손으로 살고 싶은 집을 만들어 가면 된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모르는 미래를 마냥 기다리기 보다는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미래가 다가 오게 만들면 되니까. (가렌더 하나 만들면서 참 철학적이며 오글거리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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