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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1. 첫번째 텃밭(~2019)

캣닢 채종하기 / 고양이가 좋아하는 허브 / 캣닢 파종부터 채종까지 / 다이소 허브 키우기

by ▽_ 2019. 10. 20.

동네에 돌아다니는 고양이가 많다. 얼마전에는 용감한 검은 고양이가 마당을 지나 우리집 현관까지 들어 오기도 했다. 어두운 통에 제대로 못알아보고 우리집 작은 강아지가 앉아있는줄 알고 부르면서 다가가니  풀썩 하고 도망 갔지만... 주변에 고양이 키우는 친구들도 있어서 캣닢을 좀 키워 나눠 주려고 다이소에서 캣닢 씨앗을 구매 했다. 올해 잘 나 주었으니 이제 내년부터는 허브 구역 한쪽에서 봄이 되면 다시 자라 날 것이다. 

  • 재배 작물 : 캣닢
  • 파종 일시 : 2019.03.01
  • 파종 형태: 포트 파종
  • 발아 일시 : 4월 초

캣닢 채종하기 / 고양이가 좋아하는 허브 / 캣닢 파종부터 채종까지 /

다이소 허브 키우기


3월 초는 허브들이 발아하기엔 조금 이른 시기였는지 파종한 후 한달 정도가 지나서 캣닢이 발아 하였다. 발아한 모습을 보니 파종할 때 골고루 뿌려 준다고 했는데도 한 곳에 모여 싹이 났다. 지금이라면 이렇게 한꺼번에 한곳에 파종하지 않고 모종판이나 작은 포트에 하나씩 파종해 모종을 만들어 키우겠지만 올 봄만 하더라도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솎아 내는걸 잘 하지 못하고 또 매우 싫어 한다는걸(=귀찮아 한다는걸) 이때는 몰랐기 때문이다. 

[파종]캣글라스 - 고양이가 좋아하는 허브 : 다이소 캣닢 키우기 - 포스팅 바로가기

 

[파종]캣글라스 - 고양이가 좋아하는 허브 : 다이소 캣닢 키우기

캣글라스 파종일 : 2019.03.01 정원에 심을 작물 1순위는 뭐니뭐니해도 다년초이다. 노지월동이 가능하면 파종 1순위이다. 캣닢은 씨앗파는 곳에서 구입하지 않아도 다이소에서 흔하게 팔고 있어 또 하나 구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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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발아한 캣닢은 초여름 노지에 정식 해 주었다. 캣닢은 노지 월동이 가능한 다년초이기 때문에 겨울에 지상부가 시들더라도 내년 봄에 다시 싹이 나오는데 그 모습이 너무 기대 된다. 캣닢을 심은 곳은 본래 잡초가 매년 뒤덮고 있는 곳인데 그곳에 캣닢과 레몬밤, 애플민트, 페퍼민트를 심었다. 조금씩 조금씩 잡초들의 자리를 빼앗고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허브가 사방으로 번식해 내년에는 잡초밭이 허브밭으로 변하길 기대한다. 

하지만 이런 목적이 아니라면 캣닢이나 민트류같은 허브는 화분에 심어 경계를 지어 주는 것이 좋다. 줄기를 사방으로 뻗어 내며 번식을 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함께 심은 다른 작물을 방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캣닢은 씨가 땅에 떨어져 자연 발아도 잘 되는 허브라고 한다. 내 입장에서는 한번 심으면 번식은 걱정 하지 않아도 되는 기특한 녀석들이다.)

[참고]캣닢 꽃 피다 / 다이소캣닢키우기 / 방충식물 추천 - 포스팅 바로가기

 

캣닢 키우기 /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잎사귀 / 캣닢 꽃 피다 / 다이소캣닢키우기 / 방충식물 추천

고양이들을 키우는 것은 아니였지만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기 위함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밭에 해충을 쫒아 내기 위해서였다. 항상 시작은 원대한 꿈을 가지고 한걸음을 내딛지만 결말이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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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허브들은 비오기 전에 아랫 잎도 정리 해 주고 적절하게 가지도 쳐주고 했지만 캣닢은 수확할때까지 거의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다. 다른  허브들에 비해 수세가 크지 않아 정리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날 보니 이렇게 풍성해져 있었다. 어느새 이렇게 커 진걸까. 진작에 아랫 잎들을 정리 해주며 관리 했더라면 훨씬 더 예쁘게 자랐을텐데. 내년에는 작다고 무시하지 말고 크기에 상관없이 적절하게 잎 정리를 해 주어야겠다. 

캣닢의 잎은 매우 부드럽다. 보기에는 빳빳하게 생겼는데 잎이 굉장히 부드럽고 또 만지면 은은하게 향기도 나는 굉장히 매력적인 허브이다. 게다가 방충 효과도 있어 이런 방충 효과가 있는 허브세트(로즈마리, 캣닢, 페퍼민트 등)을 창가에 심어 키우면 좋다. 내년에 창틀 화분 하나 만들어야겠다. (모두 내년으로 미뤄버린다..)


시간이 지나 비가 몇차례 오고 가니 하얗게 피어나던 꽃들도 마르기 시작했다. 이제 정말 씨앗을 채종 할 때가 된 것이다. 아직 비가 지나간지 얼마 되지 않아 꽃대가 바짝 마른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두었다가는 땅에 많이 떨어져 버릴 것 같아 서둘러 덜 마른 꽃대를 잘라 왔다.


채종 난이도 ★☆☆☆☆

지난번 바질을 채종 했을때는 꽃대를 잘 말려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씨를 깨끗하게 채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깨끗하게 채종 하는 것은 포기 하고 깍지와 함께 씨앗 봉투에 담아 두었는데 캣닢 채종도 조금 걱정 되었다. 또 씨가 잘 떨어지지 않으면 이번에도 깨끗히 씨를 채종하는데 시간 쓰지 말고 아예 꽃잎 붙어 있는 채로 채종하여 보관하겠노라고 말이다.


그런데 예상과는 다르게 툭툭 터니 씨앗이 잘 떨어졌다. 잘 안떨어 지는 씨앗은 손으로 비벼주니 아래로 툭툭 떨어졌다. '땅에 떨어져 자연 발아가 잘 된다고' 했던 씨앗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이런 종류의 식물은 채종 하기가 정말 쉽다. 매발톱도 씨방을 털면 씨앗이 후드득 떨어졌었다. 어차피 내년에는 캣닢이 지금 있는 곳에서 다시 자라 날 예정이라 씨앗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채종해서 나눠주기 위해 마지막 꽃대 하나까지 탈탈 털어 내었다.


꼭 고양이를 위해서 심은 것만은 아니고 캣닢이 내 작은 텃밭 정원에서 여러가지 익충을 끌어 들이고 해충을 퇴치하는 역할을 해주길 바라며 심은 것인데 어느정도 확실한 효과가 있었는지 수치로 명확하게 나타 낼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체감 했던것은 식물의 다양성(1.5평 텃밭에 엄청 다양한 식물을 조금씩 심었다)은 텃밭에서 사람의 일손을 덜어주고 식물들이 약을 쓰지 않고도 스스로 더 건강하게 자라 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일례로 깻잎만 쭉 심었던 작년에는 깻잎들이 구멍이 숭숭 나고 벌레들이 많이 꼬인 반면 올해의 깻잎(꺳잎 바로 근처에 호박, 토마토, 바질, 고추가 있으며 반대편에 다양한 허브와 꽃들이 심어져 있다)은 오히려 약도 안주고 비료도 주지 않았는데 벌레들이 잎을 덜 갉아 먹고 깻잎의 향이 더 짙었다. 잎을 갉아 먹는 진딧물과 벌레들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들의 천적(풀잠자리, 벌, 무당벌레 등) 역시 밭에서 많이 발견 되었다. 


채종하기 쉬운 씨앗이였던 덕분에 채종하고 정리 하는데 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캣닢을 키우는 동안은 옮겨 심을 때만 제외하고는거의 손 댈게 없을 만큼 키우기 쉬웠던 식물이다.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면 사람이 일해야 하고 적절한 환경이 조성되면 자연이 일한다' 라고 어느 가드닝 책에서 본적이 있는데 올해 아주 조금 변화를 주었을 뿐인데 작년에 비해 식물 관리에 많은 힘을 쏟지 않았다. (물론 완벽하게 좋은 환경이 조성 되었다고 할수는 없다. 그저 작년보다 다양한 환경 조성을 위해 조금 노력 했을 뿐) 관리에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으니 새로운 식물들을 파종하고 기존에 심었던 식물들에게서 수확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또 그렇게 새로운 식물들이 많아지니 생태의 다양성도 더 증가하고 말이다. 내년에는 더 풍성하게, 더 다양하게 심어 볼 것이다. 올 봄에 다짐 했듯이 게으른 가드너가 되는 그 날까지. 노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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