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있다는 그곳에 가면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가는 것 처럼 꼭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 있었다. 바로 씨앗 코너. 왠만한 씨앗은 채종을 하거나 주위에서 얻거나 인터넷으로 구매를 하지만 다있는 그곳에도 왠만한 씨앗들이 준비 되어있기 때문에 종종 이용했다. 지금은 예전만큼 뻔질나게 드나들지 않지만 말이다. 사무실에 뭘 가져가서 심으면 좋을까 하고 씨앗 상자를 뒤적 거리던 중 예전에 구매 했던 오레가노 키트를 발견했다. 작년에 경험 상 이 키트에서 제대로 자란게 없어 그냥 보관함에 고이 넣어 두었던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씨앗은 묵혀봤자 김치처럼 더 좋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사무실로 들고 와 파종을 해 주었다.
재배 정보
- 재배 작물 : 오레가노
- 파종 일시 : 2020.01.26
- 발아 일시 : 2020.02.10
오레가노 파종하기 / 오레가노 발아 / 지피펠렛 이용하기 / 묵은 다이소 씨앗 파종하기
이 키트는 작은 화분, 지피펠렛, 그리고 씨앗으로 구성 되어 있다. 이 화분에서는 오래 키우지 못하고 발아 한 후 본잎이 어느정도 자라기 시작하면 바로 더 큰 화분으로 옮겨 심어 주어야 한다. 발아용 화분이라고 하는것이 어울리겠다. 화분 받침으로 이용 할 수 있는 뚜껑을 열면 그 안에 동전만한 지피 펠렛, 그리고 그 밑에 씨앗이 담겨 있으니 '씨앗이 왜 없지?' 하고 바로 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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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키트를 이용해 파종 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먼저 씨앗을 꺼낸 뒤 화분에 지피펠렛을 넣어 준 후 물을 화분 입구까지 부어 준다. 그리고 다른 일을 하고 돌아와 보면 어느새 화분에 흙이 가득 차게 된 것을 볼 수 있다. 충분히 물을 머금은 지피펠렛 위로 씨앗을 솔솔 뿌려주면 파종 완료이다.
지피 펠렛 이용하기
지피펠렛은 압축토이다. 원래 파종을 하기 위해선 화분과 흙을 준비 해야 하는데 지피 펠렛은 화분 용기에 넣고 물에 불리기만 하면 바로 사용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베란다 가드닝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모종용 화분을 따로 구입 하지 않고 얇은 부직포 같은 것에 담긴 지피 펠렛만 불려 그 위에 씨앗을 파종해 모종으로 키우기도 한다.
조금 큰 씨앗이라면 심을 자리에 구멍을 내 주고 그 안에 흙을 쏙 넣어 주지만 대부분의 미세한 씨앗은 흙위에 그대로 뿌려주는 것이 좋다. (물론 오레가노는 암발아 씨앗이라지만 나는 그냥 심었다) 이번에 보니 오레가노 씨앗도 꽤 작았다. 그래서 흙 위에 바로 뿌려주고 따로 씨앗 위에 흙을 덮어주지 않았다(흙을 덮어 주는 것을 복토라고 한다). 이런 미세 씨앗들은 솜발아 보다는 이렇게 지피펠렛(흙)에 바로 심는 것을 추천한다. 이렇게 작은 씨앗을 솜발아 시킨 후 싹이 난 후 옮겨 심어 줄 생각이라면 필히 핀셋과 인내심을 장착 한 후 실행하길 바란다. 참고로 나는 작디 작은 미세 씨앗인 원평 소국을 솜 발아 시킨 후 옮겨 심다가 핀셋으로 뿌리를 여러번 끊어 먹었다.
파종 한지 2주만에 싹이 나왔다. 처음 일주일이 지나고 2주차에 접어 들어도 발아 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역시 그렇지..' 라며 생각 했었는데 주말을 보내고 와 보니 이렇게 싹을 내고 있었다. 드디어 올해에는 오레가노를 키워 보는구나 !
오레가노(Oregano) 정보
- 학명 : Origanum vulgare
- 꿀풀과의 다년초.
- 번식 : 파종, 삽목, 포기 나누기 등
- 발아 온도 : 20도
- 노지 월동이 가능하다.
- 로즈메리처럼 건조에 강하다.
- 대부분의 허브가 그렇듯 배수가 좋고 햇빛이 잘 들며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잘 자란다.
- 오레가노 꿀을 생산하는 밀원 식물이며 독특한 향(톡 쏘는 박하 향)을 지녔다.
- 생잎의 향도 뛰어나지만 말린 후의 향이 더 좋다.
- 항균, 항바이러스, 항산화, 소염효과가 있다.
- '사색'한다는 의미의 꽃말이 있다.
- 꽃이 피는 시기에 수확하여 건조 한 후 향신료로 사용한다.
- 발냄새를 없애는 용도로 사용 했을 만큼 향이 강하다.
꽃박하라고도 불리며 매운 향이 나기 때문에 다양한 요리에 활용이 가능하며 바질처럼 토마토와 궁합도 좋다고 한다. 향이 강한 식물을 텃밭에 심으면 해충을 쫒아 주는 작용을 한다. 조금 더 자라면 로즈마리 옆에 두어야겠다. 그나저나 화분도 작고 씨앗도 작더니 발아한 잎도 너무 작다. 옮겨 심으려고 핀셋으로 집었다간 바로 뎅강 하고 부러질 것 같다. 저 화 분에 뿌리가 꽉 찰때까지 그냥 두고 키워야 하나...
아직은 그래도 추운 계절인 2월이라 마음 놓고 밖에서 키우지 못하고 있지만 시간은 금방 가는 법. 한 달만 더 책상에서 키운 후 밖으로 내 보내야겠다. 바질같은 연약한 아이는 조금 더 있어야겠지만 왠지 오레가노는 강하게 키워도 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항상 발아한 아이들을 보면 벌써 수확할 생각을 한다.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 키우는 오레가노는 수확 해 집안 곳곳에 걸어 두고 방향제로 사용 해 볼 예정이다. 향이 오래가고, 강하다고 하니 방향제가 딱일 것 같다. 얼른 자라자. 오레가노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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