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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블루베리 삽목 3주 경과 / 블루베리 삽목가지 싹틔우기 / 블루베리 삽목 성공의 시작

by ▽_ 2020. 3. 24.

3월 초 블루베리 나무의 가지를 정리 하면서 나온 가지를 그냥 버리지 않고 삽목 해 주었다. 다른 식물들은 삽목을 많이 해 봤지만 블루베리는 처음이라 조금 걱정 되었다. 일단 가지 끝이 너무 말랐기도 했고 또 일반 상토에서 키우던 블루베리였기 때문에 가지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 얇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지를 그냥 버릴 바에야 삽목을 해 주는 것이 백번 낫다고 생각 했기 때문에 삽목을 해 주었다. 그리고 약 2주 후, 삽목 성공의 불씨가 보이기 시작했다.


블루베리 삽목 3주 경과 / 블루베리 삽목가지 싹틔우기 / 블루베리 삽목 성공의 시작


2주 전 블루베리 가지를 삽목 해 주었다. 블루 베리는 건조에 약하기 때문에 저면관수 화분에 삽수를 꽂아 주었고 페트평으로 뚜껑을 씌워 나름 공중습도도 높여주고 미니 온실 효과도 주었다. 이때로 부터 약 일주일 동안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아 이대로 블루베리 삽목은 실패하는 것인가'라며 삽목 성공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 가고 있었다. 하지만 약 2주가 되자 잎눈들이 조금씩 연둣빛이 돌면서 통통해지기 시작했다. 

블루베리 전정하기 / 블루베리 삽목하기 / 삽목한 블루베리 싹 틔우기

 

블루베리 전정하기 / 블루베리 삽목하기 / 삽목한 블루베리 싹 틔우기

연차로 3년 된 블루베리가 있다. 첫해는 일반 흙이 담긴 화분에서 자라고 그 이듬해는 일반 흙이 있는 노지에서 자랐다. 다행이도 죽지는 않고 잎도 내고 꽃도 피었다. 다만 흙의 영향인지 열매는 얼마 맺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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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목 후 3주 경과]

그리고 또 다시 일주일이 흘러 삽목 3주가 되었다. 요 며칠간 맑은 날이 계속 되었다. 약 2주까지는 밝은 그늘에 두면서 관리 하고 있다가 최근 일주일 전부터 해가 잘 드는 곳에 두기 시작했다. 페트병을 씌워 주면서 햇빛에 증산작용이 활발해 져 삽수를 시들게 할 위험을 줄였기 때문에 과감하게(?) 따뜻한 햇빛을 받게 한 것이다. 기온이 올라가면 잎을 더 빨리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역시 예상대로 맑은 날이 이어지는 동안 햇빛을 잘 받아서 그런지 이렇게 새 잎을 내었다. 오히려 밖에 심어진 모체 블루베리보다 더 빠르게 잎을 내 준 것이다. 이래서 온실이 필요한 것인가 싶다.


위에서 봤을 때에도 완연하게 새 잎을 낸 모습이다. 보통의 삽목은 봄이나 장마철에 많이 한다. 봄은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식물 개체가 막 성장 하려는 시기(왕성하게 성장하기 직전)여서 그렇고 장마철은 공중습도가 높고 햇빛이 강하지 않으면서 전체적인 기온은 높아 삽목 성공률이 높은 시기여서 그렇다.  블루베리 역시 이때 삽목을 한다. 특히 봄 삽목은 블루베리의 눈이 트기 직전에 행해지기 때문에 자연적인 조건에서 삽목률이 높아진다. 시기상으로는 3월 하순부터 4월 상순경. 뿌리를 제대로 내리는데 까지는 최소 한달 정도가 소요 되며 완전히 뿌리 내린 후에는 개별 포트로 옮겨 주는 것이 좋다. 나도 한 포트에 두개를 심었기 때문에 6월 쯤에는 개별 포트로 옮겨 심어 주어야겠다.


자세히 보니 가지가 새로 뻗은 것 같다. 역시 블루베리는 피트모스에서 키워야 하나보다. 일반 상토에서 키울 때는 새로운 가지가 자란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고 그저 있는 가지에 잎이 피고 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렇게 싱그러운 초록색 가지를 보게 되다니! 이 아이가 자라 10월 까지 충분히 햇빛을 받고 난 뒤 월동을 하면 시중에서 볼 수 있는 1년생 삽목묘가 되는 것이다. 블루베리 모체의 성장세를 봐서 장마철 즈음 하여 안쪽으로 자란 가지를 다시 한번 정리 해 삽목 가지를 만들어야겠다. 아무래도 블루베리 1주를 키우는 것 보다는 여러 주를 키우는게 더 좋을테니 말이다. 


이렇게 움이 튼다고 해서 뿌리가 내린 것은 아니다. 삽목 할 당시부터 잎눈이 있는 가지를 삽목했기 때문이다. 뿌리가 내리는데는 최소 한달, 일반적으로는 두 달이상의 시간이 걸리는데 비해 잎눈이 발아하는 데는 2주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잎이 피어 나는 것을 보고 삽목에 성공했다며 성급하게 삽목 가지를 꺼내 보지 말아야 한다. 궁금하겠지만 시간을 넉넉하게 두고 기다리다 보면 어느새 튼실한 뿌리를 내고 있을 것이다. 그동안 자라나는 잎을 보면서 '아직 죽지 않고 잘 뿌리 내리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


이번에 삽목한 가지는 블루베리 시에라 종이다. 내한성이 강한 품종이고 수세가 강하다고 해서 구입 한 것이다. 키우는 식물의 제 1조건이 월동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블루베리 생산량이 많고 알이 크며 맛이 있다는 것도 선택 이유였다. 튼튼하고 열매를 잘 맺는다고 하는데 더이상 따질 조건이 없었다. 시에라는 중생종이기 때문에 7월쯤에 열매를 수확 할 수 있다. 구매할 당시 2년인가 3년짜리 삽목묘였고 우리 집에서만 겨울을 두번 났으므로 올해는 어느정도 수확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올해 충분히 햇빛을 받고 자라게 하여 내년에는 블루베리 나무가 총 3주가 되도록 해야겠다. 식물을 키우다 보면 욕심이 생긴다. 똑같은 블루베리지만 사실 열매가 대박이라는 보너스도 키우고 싶고 코빌도 키워 보고 싶다. 그리고 열매를 잘 맺는다는 선샤인도 키워 보고 싶다. 하지만 이를 모두 싶을 만한 땅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올해는 씨에라만 열심히 키우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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