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여름이 오기 전 배추 재배하기 / 배추 떡잎 / 겨울 배추 발아 / 미스진배추

by ▽_ 2020. 3. 21.

배추는 보통 여름이 끝나갈 무렵 시작하는 식물이다. 그때쯤 심어야 김장배추나 월동 배추소리를 듣는다. 배추 자체가 호냉성 식물이기 때문에 봄파종 - 여름 수확보다는 점점 추워지는 시기인 늦여름 파종 - 초겨울 수확 루트가 훨씬 맛이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와 같은 소작농은 시기와 상관없이(정확히 말하면 작물의 수확 품질이 상관 없다면) 어느때고 심고 수확하기를 도전 해 볼 수 있다. 한여름에는 배추를 키우기 힘들기 때문에 그 전에 수확하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조금 일찍 배추를 심어 두었다.

봄맞이 2차 파종/ 모종 만들기 / 봄에 심을 모종 키우기 / 소품종 다량 파종하기

 

봄맞이 2차 파종/ 모종 만들기 / 봄에 심을 모종 키우기 / 소품종 다량 파종하기

2월에 해야 하는 일 중 하나는 3월 - 4월에 심을 작물 모종 만들기이다. 조금 이르다면 이르겠지만 사실 온실(비닐하우스)가 아닌 곳에서 파종하여 모종까지 만드는데는 여름보다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 지..

lifeisdelight.tistory.com


여름이 오기 전 배추 재배하기  / 배추 떡잎 / 겨울 배추 발아 / 미스진배추


그동안 실내가 추워 발아하는 데 조금 오래 걸렸다. 대략 한달 정도 걸린 것 같다. 이번에 발아 하지 않으면 그냥 가을쯤 다시 심어 줄 예정이였는데 다행히도 기온이 서서히 올라가니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발아 자체는 아래에 심은 루꼴라과 훨씬 빨랐지만 아직 조금은 서늘한 날씨이기 때문에 배추가 조금 더 빨리 자라지 않을까 예상한다.


발아를 했다고 해서 바로 더 큰 화분이나 텃밭에 옮겨 심어 주지 않는다. 여기서 조금 더 키우다가 본잎이 5~6장 정도 나면 그제야 옮겨 심어 줄 준비를 한다. 작년에는 뭣도 모르고 발아만 하면 옮겨 심어 주었다. '어차피 자랄 곳인데 조금 일찍 가서 적응 하는게 좋지' 싶어서 말이다. 물론 그렇게 옮겨 심어 뿌리가 잘 내린 작물도 있었지만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은 작물도 제법 있었다. 너무 어릴때 환경을 바꿔 주는 것 보다는 적당한 시기, 어디에 두어도 튼튼히 자랄 수 있을 때 즘 옮겨 심어주는 것이 작물에게도 좋고 일손도 훨씬 덜 간다.


발아를 늦게 했을 뿐이지 한번 잎을 내기 시작하니 매일이 다르게 조금씩 성장한다. 발아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안쪽에서 벌써 본잎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 봄 배추는 파종한지 약 65일 (두달 조금 지나서) 정도 되면 수확이 가능하다고 한다. 2월에 심었으니 발아가 늦었던 것을 감안해 5월 초에는 수확이 가능 한 것이다. 5월 초에 수확하면 그 자리에 토마토나 오이 등 5월에 심기 시작하는 식물을 기르면 되겠지! 이렇게 시기를 척척 맞춰 작물을 가꾸게 되니 왠지 이제 제법 텃밭러 티가 나는 것 같다.


3월 말 본잎이 5매 정도일때 옮겨 심어 준다. 안쪽에서 이미 2장 정도가 새로 나고 있고 다음주 목 - 금요일 쯤 비소식이 있으니 제법 자라고 있는 쌈채소들과 함께 그 전날 노지로 옮겨 심어 주어야겠다. 쌈채소를 심기 시작하면 1년 텃밭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 된다. 배추는 초기 생육이 중요한 작물이다. 그래서 발아하면 그 이후부터는 햇빛을 가장 잘 받을 수 있는 곳에 두고 키우는 것이 좋다. 이번에는 날이 점점 따뜻해 질 수록 배추의 성장은 좋겠지만 결구는 힘들 것 같다. 결구기에 접어 들게 되면 배추는 저온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한장씩 뜯어 먹어야 하나 아니면 해가 잘 들지 않는 동쪽 벽에 심어 주어야 하나 고민이 된다.


안쪽에 새로 나는 잎은 꼭 상추잎같이 생겼다. 이번 봄에 파종한 배추는 미스진 배추이다. 물론 이 배추는 작년 가을에도 심은 품종이다. 길이가 다른 배추보다는 조금 더 길고 사계절 재배가 가능하며 내한성은 다른 품종에 비해 조금 낮기 때문에 미스진 배추로는 월동 배추를 만들기가 힘들다. 생육 최저 온도가 -8도 정도 밖에 되지 않으며 일교차가 심해서 어느날 기온이 급격이 내려가는 상황이라면 -3도 정도만 되도 냉해를 입는 품종이다.

겨울 배추파종하기 / 10월 배추 파종 / 사계절재배가 가능한 배추 / 배추 영양분 결핍 시 나타나는 증상

 

겨울 배추파종하기 / 10월 배추 파종 / 사계절재배가 가능한 배추 / 배추 영양분 결핍 시 나타나는 증상

원래 계획에는 없던 작물들을 계속 심는다. 시금치, 무, 배추 등등. 처음 텃밭의 시작은 그냥 토마토 조금 따먹고, 쌈채소 조금 따먹는 정도였는데 여기 저기서 씨앗이 생겨 결국 모두 파종하게 되었다. 지금 심기..

lifeisdelight.tistory.com


작년에 심어 두었던 배추는 잘 자라고 있나 궁금하다. 화분에 옮겨 심기까지만 하고 그대로 두고 나왔는데 말이다. 욕심 같아선 파종했던 것들 전부, 노지에 심어 두었던 것 전부를 파내서 가지고 오고 싶은 마음이였는데 그게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 거기 사시는 분들이 잘 발견하고 키워주고 수확하셔서 맛있게 먹어주시면 좋겠다. 은근히 여기 저기 많이 심어 두었으니 찾는 재미도 있으실 것이다. 

날이 정말 포근해지고 있다. 진짜 봄, 진짜 이제는 텃밭을 시작 해야 할 시기이다. 욕심껏 뿌려둔 씨앗들도 모종판에서 조금씩 자라가고 있다.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옮겨 심기를 시작 하겠지. 텃밭에 어느정도 작물이 채워 질때가지는 부지런히 물을 주고 관리 해야 한다. 아침 출근 전 꽤 바쁜 시간이 될 것이다. 바쁘지만 즐거운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 "꾹" 눌러 주세요.  포스팅 하는데 힘이 됩니다 :)
  • 도움이 되는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 달아 주세요.
  • 더욱 양질의 포스팅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 부탁 드립니다.

 

[이 블로그 추천 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