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는 보통 여름이 끝나갈 무렵 시작하는 식물이다. 그때쯤 심어야 김장배추나 월동 배추소리를 듣는다. 배추 자체가 호냉성 식물이기 때문에 봄파종 - 여름 수확보다는 점점 추워지는 시기인 늦여름 파종 - 초겨울 수확 루트가 훨씬 맛이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와 같은 소작농은 시기와 상관없이(정확히 말하면 작물의 수확 품질이 상관 없다면) 어느때고 심고 수확하기를 도전 해 볼 수 있다. 한여름에는 배추를 키우기 힘들기 때문에 그 전에 수확하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조금 일찍 배추를 심어 두었다.
봄맞이 2차 파종/ 모종 만들기 / 봄에 심을 모종 키우기 / 소품종 다량 파종하기
여름이 오기 전 배추 재배하기 / 배추 떡잎 / 겨울 배추 발아 / 미스진배추
그동안 실내가 추워 발아하는 데 조금 오래 걸렸다. 대략 한달 정도 걸린 것 같다. 이번에 발아 하지 않으면 그냥 가을쯤 다시 심어 줄 예정이였는데 다행히도 기온이 서서히 올라가니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발아 자체는 아래에 심은 루꼴라과 훨씬 빨랐지만 아직 조금은 서늘한 날씨이기 때문에 배추가 조금 더 빨리 자라지 않을까 예상한다.
발아를 했다고 해서 바로 더 큰 화분이나 텃밭에 옮겨 심어 주지 않는다. 여기서 조금 더 키우다가 본잎이 5~6장 정도 나면 그제야 옮겨 심어 줄 준비를 한다. 작년에는 뭣도 모르고 발아만 하면 옮겨 심어 주었다. '어차피 자랄 곳인데 조금 일찍 가서 적응 하는게 좋지' 싶어서 말이다. 물론 그렇게 옮겨 심어 뿌리가 잘 내린 작물도 있었지만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은 작물도 제법 있었다. 너무 어릴때 환경을 바꿔 주는 것 보다는 적당한 시기, 어디에 두어도 튼튼히 자랄 수 있을 때 즘 옮겨 심어주는 것이 작물에게도 좋고 일손도 훨씬 덜 간다.
발아를 늦게 했을 뿐이지 한번 잎을 내기 시작하니 매일이 다르게 조금씩 성장한다. 발아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안쪽에서 벌써 본잎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 봄 배추는 파종한지 약 65일 (두달 조금 지나서) 정도 되면 수확이 가능하다고 한다. 2월에 심었으니 발아가 늦었던 것을 감안해 5월 초에는 수확이 가능 한 것이다. 5월 초에 수확하면 그 자리에 토마토나 오이 등 5월에 심기 시작하는 식물을 기르면 되겠지! 이렇게 시기를 척척 맞춰 작물을 가꾸게 되니 왠지 이제 제법 텃밭러 티가 나는 것 같다.
3월 말 본잎이 5매 정도일때 옮겨 심어 준다. 안쪽에서 이미 2장 정도가 새로 나고 있고 다음주 목 - 금요일 쯤 비소식이 있으니 제법 자라고 있는 쌈채소들과 함께 그 전날 노지로 옮겨 심어 주어야겠다. 쌈채소를 심기 시작하면 1년 텃밭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 된다. 배추는 초기 생육이 중요한 작물이다. 그래서 발아하면 그 이후부터는 햇빛을 가장 잘 받을 수 있는 곳에 두고 키우는 것이 좋다. 이번에는 날이 점점 따뜻해 질 수록 배추의 성장은 좋겠지만 결구는 힘들 것 같다. 결구기에 접어 들게 되면 배추는 저온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한장씩 뜯어 먹어야 하나 아니면 해가 잘 들지 않는 동쪽 벽에 심어 주어야 하나 고민이 된다.
안쪽에 새로 나는 잎은 꼭 상추잎같이 생겼다. 이번 봄에 파종한 배추는 미스진 배추이다. 물론 이 배추는 작년 가을에도 심은 품종이다. 길이가 다른 배추보다는 조금 더 길고 사계절 재배가 가능하며 내한성은 다른 품종에 비해 조금 낮기 때문에 미스진 배추로는 월동 배추를 만들기가 힘들다. 생육 최저 온도가 -8도 정도 밖에 되지 않으며 일교차가 심해서 어느날 기온이 급격이 내려가는 상황이라면 -3도 정도만 되도 냉해를 입는 품종이다.
겨울 배추파종하기 / 10월 배추 파종 / 사계절재배가 가능한 배추 / 배추 영양분 결핍 시 나타나는 증상
작년에 심어 두었던 배추는 잘 자라고 있나 궁금하다. 화분에 옮겨 심기까지만 하고 그대로 두고 나왔는데 말이다. 욕심 같아선 파종했던 것들 전부, 노지에 심어 두었던 것 전부를 파내서 가지고 오고 싶은 마음이였는데 그게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 거기 사시는 분들이 잘 발견하고 키워주고 수확하셔서 맛있게 먹어주시면 좋겠다. 은근히 여기 저기 많이 심어 두었으니 찾는 재미도 있으실 것이다.
날이 정말 포근해지고 있다. 진짜 봄, 진짜 이제는 텃밭을 시작 해야 할 시기이다. 욕심껏 뿌려둔 씨앗들도 모종판에서 조금씩 자라가고 있다.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옮겨 심기를 시작 하겠지. 텃밭에 어느정도 작물이 채워 질때가지는 부지런히 물을 주고 관리 해야 한다. 아침 출근 전 꽤 바쁜 시간이 될 것이다. 바쁘지만 즐거운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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