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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2024.08)

버터헤드 노지 정식 / 고소한 상추 키우기 / 상추 파종에서 모종까지 / 모종판 장단점

by ▽_ 2020. 4. 7.

드디어 버터헤드가 노지에 정식할 수 있을 만큼 자랐다. 파종부터 발아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일단 발아를 하니 그 후에는 햇빛의 양에 따라 쑥쑥 자라나는게 보였다. 가장 키우기 쉬운 작물이라 텃밭의 기본 작물인 상추인데 집의 실내 온도를 조금 낮게 유지 했더니 가을 - 겨울동안에는 상추가 잘 자라지 않았다. 발아도 느리고 발아 해도 자라는 둥 마는 둥. 그러다가 이사를 하고 봄이 되고나니 이제서야 상추가 제법 자라나고 있다. 그래도 겨울 파종한 상추라서 그런지 파종 - 노지 정식까지 약 두달의 시간이 걸리게 되었다.


버터헤드 노지 정식 / 고소한 상추 키우기 / 상추 파종에서 모종까지 / 모종판 장단점


 

제법 모종 티가 나게 자란 버터헤드의 모습이다. 확실히 모종판에 키우니까 편하다. 이름표로 구분하여 다양한 종류의 씨앗을 파종 하여 한꺼번에 관리 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모종판 크기보다 조금 더 큰 쟁반에 두고 저면 관수 식으로 관리를 하면 하나 하나 싹이 날 때까지 물을 따로 줄 필요 없이 한꺼번에 물관리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계속해서 재활용 할 수 있고 적당한 크기가 되었을 때 그대로 쏙 빼서 옮겨 심을 수도 있으니 좋다. 단점이라면 여러가지 작물을 함께 파종 할 경우 각각의 작물이 자라는 속도가 다른데 모종판을 담은 쟁반에 물을 채우고 햇빛에 둘 경우 빨리 자라는 작물의 경우 물이 빨리 마르고 발아 하지 않은 작물의 칸은 파란 곰팡이가 피기도 한다. 그래서 빨리 자란 식물은 얼른 노지나 더 큰 화분으로 옮겨 주고 잘 마르지 않은 축축한 칸의 흙은 포크 같을 것을 활용해 살살 긁어 주며 관리를 하였다. 

[플라스틱 모종판의 장단점]

장점 

  • 다품종 소량 파종 시 관리가 편하다.
  • 물관리가 편하다.
  • 적당히 모종화가 된 작물을 쉽게 옮겨 심을 수 있다. 
  • 깨지지 않는 이상 몇번이고 재활용이 가능하다

단점

  • 자라는 속도가 상이한 작물이 많을 경우 어떤 부분은 흙이 마르고 어떤 부분은 습함이 계속 되어 곰팡이가 피기도 한다.
  • 내구성이 약한 제품일 경우 일회용으로 사용 되어 환경 오염을 부추긴다.  

노지에 옮겨 심어 주기 위해 버터헤드를 모종판에서 분리 하였다. 플라스틱 모종판은 옮겨 심을 때 뿌리가 상하지 않고 잘 뽑혀서 좋다. 다만 한번 쓰고 버린 후 다시 구매하기를 반복한다면 환경 오염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한번 구매 한 다음에는 사용 할 수 있는 만큼 재사용해야 한다.


아랫쪽을 보니 뿌리가 튼튼히 자랐다. 버터헤드를 심은 곳의 물이 빨리 마른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뿌리가 이정도로 자랐는데도 옮겨 심지 않거나 모종판에 물 주기를 게을리 하게 되면 흙 밖으로 나온 뿌리(아랫부분에 꽉 찬 뿌리)가 말라서 상하게 된다. 모종판 위의 흙 상태를 잘 살펴 보고 옮겨 심을 타이밍을 잡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버터 헤드 상추 정보]

버터 헤드는 고소한 맛이나 광택이 있는 잎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은 줄 알았는데 사실은 결구가 단단하지 못하고 버터처럼 무르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초록색 버터헤드가 대부분이지만 외국에는 갈색을 띄는 적색종의 버터헤드도 있다. 

양상추 처럼 한장씩 떼어 수확 하거나 포기로 수확 할 수 있으며 쌈채소 및 샐러드로 이용한다. 샐러드채라고도 불리며 일반 양상추가 결구된 부분만 이용 하는데 비해 버터헤드는 겉잎을 포함한 포기 전체를 이용한다. 수확할 때에는 오후보다 이른 오전에 수확을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수확을 하게 되면 아삭한 식감과 즙을 느낄 수 있다. 

결구 양상추와 비교 했을 때 비타민 A가 약 3배 가량, 비타민C가 약 1.3~1.5배 가량, 철분은 4배가량이나 많이 들어 있고 불면, 빈혈, 구내염에 효과가 있다.  


잎이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노지 정식을 해 주는 것은 아니다. 시기상 아직 늦서리가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서리 피해가 예상 되는 작물(오이, 토마토, 가지, 호박 등)의 작물은 5월 즈음에 심어 주어야 한다. 상추는 어느 정도 찬 기온에도 견딜 수 있으며 종류에 따라 버티는 종류가 다르다. 여름상추, 꽃상추는 잎이 얇아 서리에 피해가 있는데 버터헤드, 담배상추등과 같이 엽육이 두꺼운 상추는 가벼운 서리를 견뎌낼 수 있다.

[참고]서리 맞고 버티는 작물들/ 서리 맞고 죽은 작물들 / 서리 오기 전에 정리 해야 할 작물들/일년 텃밭 마무리하기

 

서리 맞고 버티는 작물들/ 서리 맞고 죽은 작물들 / 서리 오기 전에 정리 해야 할 작물들/일년 텃밭 마무리하기

분명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괜찮았는데 지난 밤 기온이 조금 더 떨어지는가 싶더니 오늘 아침에 텃밭에 서리가 내렸다. 추운 기온에도 잘 버티고 있었던 작물들이 서리 한번에 잎이 얼었다가 녹아 축 처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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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까지는 늦서리의 위험이 있지만 버터헤드는 견딜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두포기 모두 노지에 파종 해 주었다. 이번 텃밭은 주위에 잡초가 거의 없어 충분한 멀칭을 해주지 못해 볕이 좋은 오후가 되면 겉흙이 금새 말라 버린다. 얼른 풀이 자라기를 기다려 베어 낸 후 흙위에 덮어 주어야겠다. 이제 노지에 심어 주었으니 모종판에 있을 때 보다 많은 영양분을 흡수 해서 쑥쑥 자라나길 바래본다.


모처럼 날이 좋아 대대적인 노지 정식을 해 주었다. 버터 헤드 뿐 아니라 루꼴라, 배추, 시금치, 부추, 허브류(애플민트, 레몬밤), 금잔화, 해바라기, 옥수수. 이렇게 나열하니 뭐 대단하게 농사 짓는 것 같지만 사실은 매우 조금씩, 최소 1포기에서 최대 4포기 정도까지만 파종 하고 옮겨 심어 준 것이다. 딱 내가 관리 하고 먹을 수 있을 정도로만. 작년 기록을 보니 올해는 작년보다 포근한 날이 더 빨리 온 것 같기도 하다. 작년의 경우 '조금 쌀쌀해도 4월이니!'라는 마음으로 무리해서 파종했다면 올해는 '벌써 4월이네, 얼른 늦기전에 심어야겠다!'라고 생각 할 만큼 포근한 날이 계속 되고 있다. 어떤 것이 더 좋은지는 아직 모르겠다. 솔직히 따뜻한 날이 더 빨리 와서 작물을 더 빨리 심는것은 좋지만 이게 지구 온난화의 영향일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니 마냥 좋지만은 않다. 환경을 생각 하며 화학적인 퇴비,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작은 텃밭을 가꾸려고 하는데 올해도 부디 무사히 밭을 가꿀 수 있기를. 다양한 식물들이 서로 상호 작용하며 내 작은 밭에 익충들과 새와 벌들을 끌어와 주고 흙을 회복 시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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