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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블루베리 키우기 / 블루베리 개화 /블루베리 수정하기 / 블루베리 꽃 / 블루베리 열매 맺게 하는 법

by ▽_ 2020. 5. 26.

올해로 3년차 블루베리를 키우고 있다. 2번의 월동을 거쳤지만 사실 그동안 열매를 보지는 못했다. 그 이유는 산성토양이 아닌 그냥 일반 토양에 심어 두고 키웠기 때문이다. 일반 토양에 심어 주면서 간간히 커피가루를 뿌려주면 그나마 괜찮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렇게 키우는 동안 신기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8월에 블루베리 꽃이 핀 것이다. 8월이면 보통 블루베리를 수확할 때인데 말이다. 어쨋든 이사하면서 노지에 심었던 블루베리를 함께 데리고 왔고 이번에는 따로 큰 화분에 심어두고 블루베리 전용 흙도 넣어 주었다. 이 정성을 알았는지 올해 블루베리는 제때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블루베리 키우기 / 블루베리 개화 /블루베리 수정하기 / 블루베리 꽃 / 블루베리 열매 맺게 하는 법


블루베리는 꽃 피는 시기가 이르다. 4월이면 꽃이 피어야 한다. 이떄 꽃이 나야 6월 - 8월까지 블루베리 열매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화분에서 월동 한 블루베리는 3월이 되니 잎이 나기 시작했다. 산성 토양에 있을 때에는 거의 5월이 다 되어서야 잎이 났는데 그때는 그게 늦은건지도 몰랐다. 어쨋든, 4월에 접어 들어 과연 꽃망울이 나올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있었는데 이 걱정을 알았는지 하나 둘 씩 꽃이 피기 시작했다. 

참고 :블루베리를 일반 흙에서 키운 후기 /블루베리 키우기 2년 / 블루베리 시에라/ 블루베리 옮겨 심기

 

블루베리를 일반 흙에서 키운 후기 /블루베리 키우기 2년 / 블루베리 시에라/ 블루베리 옮겨 심��

벌써 블루베리를 키운지 2년이 다 되어 간다. 재작년 여름, 블루베리가 많이 먹고 싶어서 블루베리 묘목을 구입 했다. 그떄 당시에는 결실주라는 말도 모르고 일단 묘목을 구입하면 무조건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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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기 시작하는 블루베리

블루베리는 꽃눈 자리와 잎 눈 자리가 정해져 있다. 마른 가지 중간 중간에 달린 것은 잎눈이고 끝에 달린것은 꽃눈이다. 그래서 블루베리 농사를 많이 지신 분들은 겨울에 달린 눈만 보고도 다음해 블루베리 수확량이 얼마나 될지 예상 할 수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꽃색을 보고 '내가 모르는 사이에 꽃이 피고 수정이 된건가? 벌써 블루베리가 맺히고 있나?'라고 생각했다. 내가 알기론 블루베리 꽃은 흰색인데 꽃 봉오리가 보라색으로 부풀어 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심 기대 했던것과는 달리 자주빛 꽃 봉오리는 점점 흰색으로 변해 갔고 동그란 종모양의 꽃이 되었다. 블루베리 꽃은 앙증맞게 생겼다. 꼭 요정이 밤에 종을 치러 올 것 같은 모양이다. 수정이 모두 된다고 가정 한다면 올해 블루베리 수확량은 저렇게 꽃 핀 만큼이 되겠다. 아직 작은 나무라 그런가 꽃이 많이 달리지는 않았다. 나중에 전부 수확하면 한주먹 정도 되려나 모르겠다. 생각 했던 것처럼 수시로 블루베리를 따먹거나 블루베리를 많이 먹고 싶다면 한그루로는 부족하고 두세 그루는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꽃 봉오리가 아직 열리지 않은 것도 있지만 이미 활짝 핀 꽃도 있기에 우선 수정을 해 주기로 했다. 처음에 구매 할 때 자가 수정이 되는 품종으로 고른 것 같은데 다른 자료들을 보니 또 그런 말이 없어 그냥 붓을 들고 수정을 해 주기로 한 것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사이에 수분수로 다른 품종을 하나 더 들여야 하나 싶다. (하지만 자리가 없....) 일단 작은 붓을 찾아 미술도구 둔 곳을 뒤지기 시작했다.


수정을 위해 찾은 붓. 굉장히 작은 사이즈이다. 블루베리 꽃이 작기 때문에 그 안에 쏙 들어갈 붓을 찾느라 시간을 보냈다. 인공적으로 수정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렇게 붓로 꽃 안쪽을 문지른 다음 다른 꽃을 그대로 문질러 주면 된다. 작년 동네 할머니 댁 배 밭에 수정하는 것을 도와드린 적이 있는데 과수원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게 한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규모가 있기 때문에 꽃가루를 아예 통에 담아서 진행했다는 것과 붓 길이가 다르긴 했지만.


 

꽃마다 열심히 붓질 해 가며 수정을 해 주었다. 물론 실내가 아니라 나처럼 마당에서 키운다면 중간 중간 벌이 블루베리 꽃 속을 들락 날락 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 인공 수정을 해 주지 않아도 열매가 맺히겠지만 나는 '올해 꼭 블루베리 열매를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인공 수정을 해 준 것이다. 이렇게까지 하는데 열매가 달리지 않는다면 그건 블베리 나무탓. 블루베리는 수정이 되기 전의 꽃은 아래를 향하고 있는데 수정이 제대로 된 꽃은 꽃이 위를 향해 있다. 수정을 해주고 다음날 보면 어떤 꽃이 수정이 되고 아직 수정이 되지 않은 꽃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꼼꼼하게 모두 수정이 되도록 며칠동안 틈나는 대로 붓질을 해 주었다.


[수정 후 약 3주 경과]

  

꽃이 위로 향한 것만을 보며 '수정이 되었겠지'라고 예상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꽃이 다 떨어지고 난 뒤에도 뭐가 생기는 것 같지 않았는데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제법 블루베리 열매 모양이 되어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직 테가 안나는 것도 있지만 몇개는 벌써 동글동글하니 저대로 익기만 하면 그대로 블루베리가 될 만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었다. 저 가지에서는 6개의 블루베리를 수확 할 수 있겠다. 한입거리도 안되겠지.


동글동글 통통해진 블루베리 열매. 꽃에서 열매로 바뀌는게 참 신기하다. 어쨋든 올해는 수량의 많고 적음과 상관 없이 블루베리를 맛 볼수 있게 되었다. 과연 시에라는 어떤 맛일지 기대가 된다. 풍미는 좋다고 하는데 단것을 싫어 하는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블루베리라고 한다. 블루베리 오닐의 경우 단맛이 강한데 그걸 싫어 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맛이라고. 나는 시에라가 아닌 오닐을 키웠어야 했나보다.

*블루베리 오닐

남부 하이부시 계통이지만 저온 요구 시간이 길기 때문에 중부지역에서도 재배가 가능한 품종. 단맛이 강하고 과육도 크다. 


블루베리는 열매를 맺기 시작 하면 착색 되기 전 새들로 부터 보호를 해 주어야 한다. 일명 방조망이라고 하는 그물을 치는데 방조망은 장단점이 있다.  장점은 일단 새들로 부터 블루베리를 지킬 수 있다는 점이다. 단점은 햇빛이 조금 차단 되고 적지만 통풍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숙기가 당겨진다거나 열매가 제대로 크지 않는다거나 열과가 심해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그냥 새들과 나눠 먹을까 싶다가도 몇알 안되는데 새들이 먹으면 남는것도 없겠다 싶다. 아직까지 마당에는 새들이 들어 오지는 않지만(담 밖에는 새들이 있다) 대책에 대해 조금씩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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