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실수를 제외하고 우리집에 있는 식물중에서 제일 비싸게 주고 구입한 게 아닌가 싶은게 있다. 바로 알리움이다. 심지어 알리움은 모종으로 구입한 것이 아니라 구근으로 1개 구입을 했다. 3천원 주고 산 커피나무보다 비싸고 5천원 주고 구입한 수국과 동일한 가격의 구근. 충동구매로 구입한 구근이지만 우리집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알리움 구근을 화분에서 키워 주다가 4월 말 노지로 정식 해 주었다. 화분에서 왠지 더 안자라는 것 같아 조금이라도 더 튼튼하게 자라라고 노지에 옮겨 심어 준 것이다.
알리움 기간티움 개화 / 알리움 기간티움 잎이 시드는 이유 / 정원에 심는 구근식물 / 알리움 기간티움
3월 중순 이후 조금씩 자라는 중인 알리움이다. 정말 착실히 자라고 있는 것 같지만 이렇게 싹이 나기까지 알리움은 우여곡절이 조금 있었다. 처음 알리움 구근을 받고 화분에 심어 줄때 한동안 잎이 나지않았다. 잎이 올라올 시기임에도 아무런 기미가 보이지 않아 구근을 파 보았다. 혹시 썩었나 싶어서 말이다. 그런데 구근을 캐서 보니 내가 구근을 거꾸로 심어 두고 있었던 것이다. 촉이 나올 부분이 아래로 가고 뿌리가 나오는 부분이 위로 가게 심어 알리움의 뿌리가 위에서 나와서 죄다 밑으로 자라가는 중이였으며 아래에서 나온 촉은 구부러져서 위로 올라오려고 하는 모습이였다.
[참고]알리움이 발아 하지 않는 이유 / 알리움 키우기 / 구근 거꾸로 심었을때
화분을 엎어서 구근을 꺼내본게 정말 신의 한 수였다. 다행히 촉이 많이 휘어 지기 전에 발견하여 제대로 심어 주었다. 위치를 제대로 잡아 주니 얼마 지나지 않아 화분 위로 촉이 나왔고 그 후로는 착실히 잘 자라가고 있었다. 햇빛을 많이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서 아침에 가장 먼저 햇빛을 받으면서 가장 늦게까지도 햇빛을 받는 옥상에 화분을 올려다 두고 키우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알리움 잎 끝이 시들기 시작했다. 아직 꽃대가 올라오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아무래도 화분에서는 충분히 영양을 공급받지 못해서 그러는것 같아 노지로 옮겨 심어 주기로 했다.
대문 바로 옆에 알리움을 식재 해 주었다. 옮겨 심을 때 보니 뿌리 발달이 굉장하다. 뿌리를 보니 조금 더 큰 화분에 심었어야 했다 싶기도 하다. 알리움은 꽃을 본 후에 꽃이 시들기 시작하면 꽃을 따 준다. 그리고 꽃대가 시들기 시작하면 구근을 파내어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 했다가 10월경에 다시 심어 준다. 노지에 계속 두어도 되지만 과습의 피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따로 파내서 보관하는 것이다.
[구근 소독]봄꽃 구근 소독하기 / 봄 구근 / 구근 준비하기/수선화 구근 / 프리지아 구근/구근 곰팡이 방지
노지에 정식하고 알리움에 대해 조금 더 공부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알리움의 잎 끝이 시드는 것은 병에 걸렸거나 영양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꽃대가 자라기 전에 원래 잎 끝이 마르기 시작 한다는 것이다. 알리움을 키우는 사람들의 다른 사진을 보아도 꽃이 핀사진에서 잎은 항상 어느정도 시들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알리움 잎이 시들기 시작하면 '꽃이 곧 나오겠구나'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이 사실을 진작에 알았다면 굳이 알리움을 노지에 옮겨 심지 않았을텐데.
잎이 시들고 있는 중에 가운데 길게 꽃대가 올라왔다. 처음엔 파처럼 동그란 껍질에 감싸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조금씩 그 껍질을 벗겨내고 개화 하려는 알리움을 볼 수 있었다. 이 와중에 알리움의 잎이 상당히 시들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막 피기 시작 하는 꽃인데 왠지 잎때문에 지금 지고 있는 꽃을 보는 것 같다. 저 잎은 모두 잘라 버리고 싶지만 꽃이 질때까지 열심히 광합성을 해야 꽃에도, 구근에도 영양분을 공급 할 수 있기 때문에 지저분해 보이지만 그냥 놔두기로 했다.
이제 막 피어나는 알리움을 가까이서 보니 왠지 보라색 머리를 요정의 얼굴같이 보인다. 알리움 기간티움의 꽃은 5월에 개화 하기 시작한다. 화분에서 키울 경우에는 이보다 조금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알리움이 완전히 개화를 했다. 개화 하기까지 많은 영양분을 받지 못해서였는지 생각보다는 알리움 꽃 봉오리가 작았다. 야구공정도만한 크기랄까? 알리움속의 식물에는 파, 마늘, 부추, 차이브 등이 있다. 산마늘, 두메부추 등은 자생 알리움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 알리움 꽃이 두메부추 꽃과 매우 비슷했다. 알리움 기간티움의 꽃에 반해서 충동적으로 구매 했는데 그냥 두메부추 씨앗을 구해서 심는 것이 나을 것 같다. 크기는 작지만 비슷한 꽃을 피우면서 먹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물론 이미 있는 알리움 기간티움은 정성들여 키우겠지만.
알리움 기간티움은 보라색의 다섯장의 꽃잎이 별 모양으로 나 있다. 특이한 것은 수술이 꽃잎보다 길게 삐죽삐죽 튀어 나와 있다는 것이다. 자신을 찾아오는 곤충들을 향한 배려인가보다. 사진을 찍는데 마침 벌 한마리가 알리움에 앉아 꿀을 찾고 있었다. 예전엔 벌이 무서웠는데 이제는 텃밭에 오는 벌이 반갑기까지 하다. 알리움에서 먹고 쉬다가 돌아가는 김에 텃밭에 다른 꽃들 수분도 해주고 식물 줄기에 붙은 해충도 같이 처리 해 주었으면 좋겠다.
흙을 파면 지렁이가 있고 벌도 있고 새도 있고 실잠자리도 볼 수 있는 것을 보니 내 작은 텃밭이 어느정도는 잘 돌아가고 있나보다. 지금보다 규모가 더 커진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작은 숲과 같은 텃밭 정원을 만들고 싶은데 언제쯤 만들 수 있을까?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 날을 위해 지금의 작은 텃밭을 열심히 가꿔 정원숲을 만드는 연습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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