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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수레국화 파종에서 개화까지 / 수레국화 키우기 / 수레국화 활용

by ▽_ 2020. 6. 14.

개양귀비의 짝꿍 식물이라고 할 정도로 함께 많이 파종하는 식물인 수레국화. 양귀비와 함께 심으면 꽃이 피는 시기도 비슷하기도 하고 빨강vs파랑의 대비가 굉장이 잘 어울리는 한쌍의 식물(?)이다. 그래서 초봄 양귀비 혼합 씨앗과 함께 한 포트에 수레국화를 파종 해 주었다. 개양귀비는 미세씨앗이라 많이 뿌려준데 비해 수레국화는 하나 하나 세면서 파종 해 주었기 때문에 처음에 발아 했을 때부터 월등한 수량 차이를 보였다. 개양귀비가 이렇게 잘 날 줄 알았다면 수레국화를 더 많이 파종 했을텐데 말이다. 어쨋든 무사이 노지에 옮겨 심어주기 까지 하였고 5월 중순이 지나자 본격적으로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재배정보

  • 재배 작물 : 수레국화
  • 파종 일시 : 20.02.22
  • 파종 형태 : 포트파종
  • 발아 일시 : 20.03.03
  • 노지 정식 : 20.03.22

수레국화 파종에서 개화까지 / 수레국화 키우기 / 수레국화 활용


포트에서 싹이 올라오고 있는 수레국화와 양귀비

1. 수레국화 떡잎

미세씨앗이었던 양귀비는 '혹시 씨앗이 너무 작아 잘 나지 않는 것은 아닐까?'싶어 골고루 많이 뿌려 주었었다. 덕분에 포트에 바글바글하게 올라온 반면 수레국화는 듬성 듬성 한알씩 파종 했더니 5립 정도 발아 되었다. 적어도 5립보다는 많이 심은 것 같은데 이상하다. 원래 수레국화와 양귀비는 보통 노지에 직파를 하는데 나의 경우 처음 심는 씨앗은 대부분 포트에 먼저 파종 한 뒤에 옮겨 심어주기를 하고 있다. 떡잎과 본잎이 어떤 모양인지 알아야 나중에 노지에 심어도 다른 잡초와 구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두 기억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눈에 익지 않은 싹은 '잡초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어 쉽게 뽑을 수 있다. 

수레국화는 양쪽으로 펼쳐진 떡잎을 낸다. 본잎과는 정말 다른 모습인데 둥글넓적한 떡잎은 우리가 상상하는 전형적인 새싹(보통 새싹을 그릴 때 표현하는 그 새싹) 모양이다. 양귀비와 함께 시어서 크기가 커 보이는 것이지 실제로는 꽤 앙증맞은 사이즈이다.


파란색의 꽃을 피우는 수레국화

2. 수레국화의 꽃 

대표적인 수레국화의 꽃 색상은 파란색이다. 하지만 이 뿐 아니라 붉은색, 흰색, 분홍색의 꽃도 핀다. 이번에 심은 씨앗이 채종 씨앗이라 양귀비꽃 처럼 '혼합 씨앗이면 다른 색 꽃도 피지 않을까?'라며 은근히 기대 했었는데 여지없이 파란색 꽃만 피었다. 혼합 씨앗이 아니라 파란색 꽃만 피우는 수레국화를 채종 했던 것인가보다.

 

정말 운이 좋게도 올 봄에 다른 색상의 꽃을 피우는 수레국화 씨앗을 받았다. 수레국화 핑크볼, 수레국화 화이트볼, 검은 수레국화 씨앗을 받았다. 이것들은 각각 분홍색, 흰색, 검은색의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지금은 벌써 6월이라 파종하기에는 시기가 맞지 않고 내년 초봄에 씨앗을 파종 해야겠다. 내년에는 조금 더 다양한 색상의 수레국화를 보게 될 것이다.


파란색의 수레 국화 꽃

3. 수레국화 키우기

3-1수레국화 파종시기

노지 파종

수레국화의 파종 시기는 봄과 가을이다. 초봄에 파종(3월 ~4월)하면 5월 중순부터 꽃대가 올라와 꽃이 피기 시작한다. 가을에 파종(9월~10월) 할 경우 겨울이 오기 전 싹을 낸 뒤 그대로 월동하여 이듬해 봄부터 다시 성장을 시작한다. 봄에 파종 했을 경우는 당해, 강을에 파종 했을 경우에는 이듬해 봄부터 꽃을 볼 수 있다. 가을 파종의 경우 개화시기가 약 한달 정도 더 빠르다고 한다. 

실내 파종 

실내 파종일 경우 한여름을 제외하면 1년 내내 파종이 가능하다. 발아 온도는 20도 이상으로 매우 높기 때문에 겨울에 실내 파종을 할 경우에는 따뜻한 곳에 두고 파종을 해야 한다. 


수레국화 꽃망울

3-2 발아 시키기 

보통은 씨앗을 물에 불렸다가 파종을 한다. 나는 화분에 바로 파종 하였으며 따로 복토는 하지 않았다. 수레국화는 씨앗조차 생명력이 강해 어느 정도 파손이 되었을 때에도 발아를 한다고 한다. 씨앗은 조금 큰 편이며 한쪽에 뾰족 뾰족하게 가시가 나 있는 독특한 모양이다. 발아율이 낮은 종자가 아니기 때문에 싹이 안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수레국화를 수확 한 자리에서 자연발아도 잘 한다) 

3-3 수레국화(Corn Flower) 기본 정보

  • 유럽 원산의 국화과 한해살이 / 두해살이 
  • 높이 : 60cm~90cm
  • 햇빛 : 양지 
  • 꽃 이름에 corn이 붙은 것은 거의 잡초 취급 한다고 할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 
  • 개화 시기 : 6월~9월
  • 병충해가 적으며 건조에 강하다. 
  • 워낙 키가 큰 식물이기 때문에 웃자라지 않도록 햇빛을 많이 받게 해주고 가급적 건조하게 키운다. 

 


파란색이 매력적인 수레국화

4. 경관작물 & 녹비 식물 수레국화 

수레국화는 잡초로 취급될 정도로 흔하며 번식력도 강하다. 영어이름이 '콘플라워'인데 앞에 '콘(corn)'이 들어가는 식물은 대부분 잡초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수레국화도 텃밭에서 유용한 작물이 될 수 있다. 수레국화는 대표적인 경관작물인데 경관 작물이란 텃밭 혹은 빈 터, 휴경지 등에 심어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 주는 작물이다. 단순히 경치만 아름답게 만들어 주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꽃이 지고난 후에는 토양으로 환원되어 풋거름작물로 활용 할 수 있는 식물(녹비작물)을 말한다. 대표적인 식물로는 수레국화, 양귀비, 유채, 메밀, 헤어리베치, 크림슨클로버, 자운영, 호밀, 보리 등이 있다. 

이러한 작물(경관작물 겸 녹비 작물이 되는 식물)들은 꽃이 필 무렵에는 아름다운 경치를 선물해 주고 그 후에는 토양에 다시 환원(베어 내어 그 자리에 둔다)하여 썩게 함으로써 토지 개선, 양분공급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휴경지 혹은 빈 땅, 혹은 겨울철에 위의 작물들을 심어 둔다면 잡초를 억제하고 토양 유실을 방지하여 토양이 황폐화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참고] 현재 텃밭에 심어 본 경관 작물&녹비작물


수레국화 꽃대

5. 수레국화 절화 그리고 드라이플라워

그냥 길가에 심는 야생화 정도로만 생각 했었는데 의외로 절화로도 인기가 많은 꽃이였다. 꽃말(행복)때문인지 아니면 줄기가 곧게 자라기 때문인지 부케로도 많이 사용되며 드라이 플라워로도 활용이 되는 꽃이다. 한 포기에서 많은 꽃들이 피기 때문에 큰 화분에 몇포기만 심어도 풍성히 수확 할 수 있다. 

그래서 일찍 개화한 수레국화 몇줄기를 따다가 말려 보고 있다. 반묶음 정도 수확 했는데 줄기가 길고 생각보다 단단하여 꽃다발로 만들면 좋을 것 같다. 3일째 말리는 중인데 확 시들거나 하는 느낌이 (아직은)없기 때문에 화병에 꽂아 두거나 누군가에게 선물로 주기에도 좋다. 실제로 드라이플라워로 얼마나 적합한지는 시간이 더 지나 확인을 해봐야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괜찮다고 하니 문제는 없겠지만)


식용이 가능한 수레국화 꽃잎

5. 식용이 가능한 꽃

생화에는 쓴맛이 강하지만 말리면 쓴맛과 향이 약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꽃잎만 따서 샐러드에 넣어 먹거나 꽃을 말려 허브차로 이용 할 수 있다. 이뇨작용에 도움을 주며 기관지염, 기침등에 효과가 있으며 꽃잎 추출액은 눈이 피로하거나 염증에 있을 때에는 잎의 침출액을 안약으로 사용 하기도 한다고 한다. 물론 약용을 위해서는 신중하게 알아보고 해야 하지만 꽃차 한 두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푸른 염료의 재료가 되는 수레국화

수레 국화는 식물 전체를 청색의 천연 염료로도 사용 한다. 나중에 천연 염료로 사용 할 수 있는 식물이 많아졌을 때 골고루 무명천을 염색 해 보고 싶다. 일단 청색의 염료는 확보 한 셈이다. 

지금은 수레국화가 토마토, 깻잎 등 과채를 키우는 곳에서 함께 자라고 있다. 꽃이 지고 나면 수레국화를 전체적으로 베어 낼 예정이다. 내년에는 이곳이 아닌 다른 편(현재 해바라기를 심은 곳)에 심어야겠다. 아무것도 모르고 키울 때에는 여름쯤 되면 수레국화를 베어내게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꽃이 오래간다. 동네 어르신들이 집앞을 지나갈때마다 '꽃밭이 예쁘다'고 말씀해 주시는데 사실 여기는 .. 토마토랑 오이랑 고추들이 자라는 곳인데..ㅜ 텃밭 앞쪽에 배치된 키가 크고 색상이 강렬한 꽃들(수레국화, 양귀비, 크림슨클로버, 금잔화 등) 덕분에 이 동네에서 나는 '꽃밭을 가꾸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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