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우단동자 개화 / 우단동자 꽃 / 우단동자 특징 / 우단동자 키우는 곳

by ▽_ 2020. 6. 15.

생각지도 못하게 우단동자 씨앗을 얻게 되어 작년 9월 중순 계란판에 우단동자 씨앗을 파종 해 주었다. 봄에서 여름까지의 파종과는 달리 10월이 가까워 오자 새로 파종하는 작물들이 많이 발아하지는 않게 되었지만 그중에서도 우단동자는 가장 먼저 발아 하였다. 처음에 파종했던 계란판 포트에서는 육묘를 오랫동안 할 수 없어 발아 후 일주일 만에 조금 큰 포트에 옮겨 심어 주었다. 모두 4개를 심었고 모두 발아 하였는데 도중에 화분을 엎어 버려 결국 2개만 노지 정식때까지 무사히 자라게 되었다. 지금부터는 노지 정식, 그 후의 이야기이다. 

재배 작물 정보

  • 재배 작물 : 우단동자
  • 파종 일시 : 2019.09.21
  • 파종 형태 : 포트 파종(계란판 파종)
  • 발아 일시 : 2019.10.02
  • 옮겨 심기 : 2019.10.08
  • 노지 정식 : 2020.02.10

[참고] 우단동자 관련 포스팅


우단동자 개화 /  우단동자 꽃 / 우단동자 특징 / 우단동자 키우는 곳


꽃봉오리가 달리기 시작하는 우단동자

1. 우단동자 꽃 봉오리

노지에 정식하고도 약 3개월이 훨씬 지나서야 우단동자의 꽃 봉오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작년 가을에 파종했기 때문에 조금 더 일찍 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말이다. 우단동자의 개화 시기는 5월에서 10월이다.  왜 작년에 심을 때만 하더라도 우단동자가 3월 쯤 꽃이 필것이라고 생각했을까? 그렇게 오해 속에서 한참을 기다려고 보이지 않던 우단동자 꽃은 5월 중순이 지나고 주변에 심은 양귀비, 수레국화, 금잔화가 꽃대를 보이고 나서야 조금씩 꽃을 피울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우단동자 꽃봉오리는 다른 꽃들보다 더 예쁜것 같다. 다른 꽃 봉오리들이 그냥 동글동글 하기만 하다면 우단 동자는 케익 위에 짤주머니로 짠 크림 모양이다. 꽃봉오리 전체도 보송보송 솜 털이 있고 봉오리 끝에는 앞으로 피울 꽃잎이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었다. 


좌 : 마주보며 자라는 잎 / 우 : 로제트형으로 자라는 아래부분의 잎

2. 우단동자 잎

우단동자는 식물 전체에 털이 나 있다. 그래서 영어 이름에도 벨벳(velvet)이 들어간다. 여름철에 피기엔 너무 더워보이는 꽃이다. 이 솜털 덕분에 잎은 은초록색을 띄고 있다. 맨 아랫단의 잎은 로제트형으로 자라는데 거기서 올라온 줄기에 달리는 잎은 마치 유칼립투스 잎처럼 마주보며 자란다. 그리고 잎이 자란 곳에 잎눈이 있어 그곳에서 새로운 줄기가 뻗어나간다. 잎 표면에 난 털이 아니였다면 줄기와 잎만 보고 유칼립투스(중에 잎이 길게 나는 종)라고 생각 했을 것이다. 우단동자 아랫쪽으로는 스위트알리숨을 심어 주었는데 조금씩 꽃이 피고 있다. 


스위트알리숨의 꽃

우단동자 아래쪽 뿐만 아니라 텃밭 군데 군데에 스위트 알리숨을 심어 주었다. 혼합색을 뿌렸는데 대부분 흰색의 꽃을 피우는 중이다. 스위트알리숨은 그 이름답게 매우 단 향이 난다. 괜히 밀원식물이 아니다. 또한 스위트 알리숨은 낮게 자라는 꽃이기 때문에 지피식물로 키워도 좋다. 실제로 나는 텃밭에 나름의 지피 식물의 역할과 밀원식물의 역할을 위해 스위트알리숨을 심어 주었다. 꽃이 예뻐서 관상 가치가 있는 것은 보너스이다. (스위트알리숨 추천 , 두번 추천)

스위트 알리숨은 텃밭이 아닌 일반 베란다에서도 키우기 매우 좋은 꽃이다. 일단 키가 많이 크지 않아 부담이 없으며 개화 기간이 길고 꽃이 피는 동안 꽃 전체에서 은은한 향기가 많이 난다. 다만 창문을 열어둔다면 달콤한 향기때문에  벌이 꼬일 수 있으니 주의. 

[참고] 스위트알리숨(알리섬) 관련 포스팅 


텃밭에서 함께 자라는 꽃들

3. 텃밭에 심은 꽃들

엄연히 이곳은 깻잎과 상추, 토마토, 고추 등을 심은 텃밭이지만 동네 사람들은 꽃밭으로 알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텃밭 앞쪽으로 키가 큰 꽃들을 잔뜩 심어두었기 때문이다. 금잔화, 알리숨같은 작은 꽃들도 있긴 하지만 수레국화, 양귀비, 우단동자와 같이 키가 큰 꽃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사실 이렇게까지 키가 커서 뒤에 작물을 다 가릴줄은 몰랐다. 각각 씨앗봉투에 적혀있는 높이의 최대치만큼 꽉 맞춰서 자란것 같다.

텃밭에 꽃을 많이 심어 준 이유는 여러가지 익충을 불러들이기 위해서였다. 작물을 갉아 먹는 해충을 죽이기 위해 살충제를 쓰는 것은 그다지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물론 살충제를 뿌린 후에 그 성분은 빗물에 씻겨 간다고 하지만 결국은 토양으로 흡수 되는 것이다. 그럼 토양이 오염되고 그 땅에서 자란 식물도 결국 오염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때문에 되도록이면 살충제를 쓰지 않고 다양한 식물들을 심음으로써 유기적인 생태 텃밭을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 물론 가끔 구멍이 많이 나서 너덜너덜해진 깻잎을 보면 좀 그렇기는 하다. 나도 깨끗하고 예쁜 채소를 수확하고 싶기는 하니까. 

[참고] 주변에 함께 심어 준 꽃들 관련 포스팅


직광을 받는 노지에서 자라고 있는 우단동자

4. 우단동자를 키우는 장소

우단동자는 밝은 그늘에서 키우는 꽃이라고 했다. 직광보다는 오전에 햇빛이 들어오는 곳 혹은 한낮에는 그늘이 지는 곳 등에 심어주는 것이 좋다고 했기 때문에 해가 강해지는 5월 경에는 자리를 다시 옮겨 줄 예정이였다. 우단 동자를 정식한 곳은 직광을 받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위에 다른 꽃들을 많이 심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우단동자가 직광에서도 잘 자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꽃들이 우단동자에게 그늘이 되어 준 것은 아니였다. 주위에는 꽃양귀비와 수레국화가 있는데 우단동자도 이들과 키가 비슷했기 때문이다. 이유가 뭘까? 우단동자가 환경에 적응 한 것일까? 아니면 식물의 전체가 아니라 아랫 줄기부분은 그래도 다른 식물들에 의해 어느정도 그늘이 지니까 여기서 자랄 수 있는 건가? 역시 식물키우기엔 정답은 없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올린 자료는 식물을 더욱 잘 키우기 위해 참고만 하고 결국은 자신이 직접 키워서 확인하고 배우는 게 정답이다.


비가 온 뒤 우단 동자 

5. 우단동자의 꽃

한차례 비가 지나간 뒤 텃밭에 나가 우단동자를 보았다. 꽃잎에 동글동글한 물방울이 아직 맺혀 있었다. 우단동자는 5장의 꽃잎이 바람개비처럼 포개져 있다. 꽃잎 끝에서 안쪽으로 가면 얇게 흰색으로 그라데이션이 되어 간다. 특별한 향기는 없어 특별이 밀원식물로서의 역할은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우단동자는 마디에서 새로운 줄기를 내며 매 줄기 끝에서 꽃봉오리가 나온다. 먼저 핀 꽃이 지고 있어도 아래에서  계혹 새로운 줄기가 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볼때 개화 기간이 매우 길다. 

우단동자는 자주색의 꽃 외에도 분홍색, 붉은색, 흰색, 주황색 등의 꽃이 핀다고 하는데 올해 내가 심은 우단동자는 모두 자주색의 꽃을 피웠다. 혼합색 씨앗이 아니였나보다. 그나마 우단동자가 화려하지 않은 자주색이여서 내 텃밭에 색의 균형을 맞춰 주는 것 같다. 요즘 한창인 양귀비(강렬한 빨강), 금계국(샛노랑), 금잔화(진주황) 등이 너무 알록달록하고 화려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우단동자의 줄기

6. 우단동자의 월동

자연발아가 되는 식물이기대 한번 심어 두면 매년 그자리에 씨앗이 떨어져 번식을 한다. 파종 외에서 삽목, 포기 나누기등으로 개체를 늘릴 수 있다. 내한성이 강해서 꽃이 진 후에는 그모습 그대로 월동을 한다고 하는데 이 점은 올 겨울 확인 해 봐야겠다. (확인 하려면 우단 동자를 뽑아 내지 말아야 하는데 까먹을까봐 걱정이다) 지상부가 시든 후 뿌리로 겨울을 나는 것인지 아니면 줄기 전체가 상록으로 겨울을 나는 것인지 궁금하다.

작년에 파종하여 올해 꽃을 피웠으니 나름 월동 하긴 했다. 올해 월동 조건은 화분+무가온 베란다였다.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으며 밤에 기온이 떨어지면 떨어지는대로 화분을 방치하였다. 화분이 작았고 흙이 많지도 않았고 화분에 신문지를 덮거나 하는 등의 월동조치를 별도로 하지 않았음에도 잎을 낸 채 무사히 월동 한 것을 보면 노지에서도 꽤 강건하게 월동을 할 것 같기는 하다. 


우단동자 꽃 정면

우단동자는 자연발아가 잘되고 거뜬히 월동을 한다는 것 외에 아직 다른 장점(쓸모?)를 발견 하지는 못했다. 꽃이 기가막히게 화려하다건가 향기가 좋다던가 잎, 꽃, 줄기를 다른 곳에 활용 한다던가 하는 것들을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혹시 꽃다발이나 드라이플라워가 가능한지 보려고 몇송이 따다가 리스를 만들었는데 금새 시들어 버렸다. 우단동자는 그냥 정원같은 곳에 심어 피고 지고를 반복하게 하며 감상하는 용도로만 사용할수밖에 없는 것일까? 조금 더 키워보며 찾아봐야겠다.


  •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 "꾹" 눌러 주세요.  포스팅 하는데 힘이 됩니다 :)
  • 도움이 되는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 달아 주세요.
  • 더욱 양질의 포스팅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 부탁 드립니다.

 

[이 블로그 추천 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