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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큰금계국 키우기 / 큰금계국 파종부터 개화까지 / 봄에 피는 노란꽃

by ▽_ 2020. 6. 12.

작년 겨울 우단동자와 함께 파종한 금계국이다. 솔직히 말하면 금계국이라는 것을 알고 심은 것이 아니고 패랭이꽃인줄 알고 심었다. 채종 씨앗을 나눔 받은 것인데 분명 씨앗 봉투에 패랭이 꽃이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연히 패랭이인 줄 알았고 꽃이 필때까지도 패랭이인줄 알았다. '노란색 패랭이 꽃도 있나보지' 싶었다. 그런데 꽃을 찾아 보니 패랭이가 아니고 금계국이였다. 패랭이보다 훨씬 키가 큰 꽃이여서 나름 야심차게 설계한 텃밭(앞쪽에 키 작은 꽃, 가운데 열매채소, 뒤쪽에 키가 큰 꽃 및 덩굴식물) 계획이 변경 되었지만 샛노란 꽃이 눈을 즐겁게 해주니 올해는 그냥 이렇게 키우기로 했다. (물론 금계국이 아니였어도 키가 비슷한 수레국화와 양귀비도 앞에 심었기 때문에 계획은 이미 물건너갔다)

재배 정보

  • 재배 작물 : 패랭이꽃
  • 파종 일시 : 2019.09.21
  • 파종 형태 : 포트파종(계란판 파종)
  • 발아 일시 : 2019.10.02
  • 옮겨 심기: 2019.10.18
  • 노지 정식 : 2020.02.10

큰금계국 키우기 / 큰금계국 파종부터 개화까지 / 봄에 피는 노란꽃


꽃 몽우리를 터뜨리려는 금계국

2월 초 화분에서 키우던 금계국을 노지 정식 해 주었다. 노지 월동이 되는 패랭이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2월에 옮겨 심었던 것이다. 어쩐지 함께 정식했던 우단동자에 비해서 겨울에 자라는 속도가 현저히 느리더라니. 어쨋든 오해로 인해 겨울동안 텃밭에 정식 된 금계국은 4월 초까지도 거의 바닥에 붙어 자라더니 본격적으로 날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4월 중순부터 위로 쭉쭉 성장하기 시작했다. 5월까지도 꽃을 낼 기미를 보이지 않더니 6월이 가까워 오자 드디어 여기저기서 꽃망울을 터뜨리게 되었다. 

큰금계국 키우기 정보

  • 아메리카 원산의 국화과 다년생
  • 파종시기 : 봄, 가을
  • 개화 시기 : 6월 - 7월
  • 높이 : 30cm - 60cm
  • 생태 교란종이라고 할 정도로 번식력이 좋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도로주변에 많이 심는다.

꽃이 활짝 피기 전 금계국

금계국은 꽃이 피기 전의 모습도 굉장히 귀엽다. 꽃받침이 마치 꽃처럼 피어 있고 꽃봉오리가 가운데 동그랗게 되어 있기 때문에 얼핏 멀리서 보면 가운데 수술이 노랗고 초록색 꽃잎을 가진(?) 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뭉쳐 있던 꽃잎은 점점 여덟갈래로 갈라져 마치 코스코스 처럼 꽃을 피운다.


텃밭에 핀 금계국

금계국은 생태교란종인가? 탈출 외래종인가?

금계국이 1960년대부터 발견되기 시작한 외래종이다. 환경 적응력이 강해 1988년 올림픽을 앞두고 대대적인 환경 개선 사업의 일환인 '꽃길 조성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식재 하기 시작하였다. 워낙 번식력이 강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우리 생태계에 정착을 했기 때문에 '생태 교란종'이 아닌가? 하는 목소리도 있다. 일본의 경우는 금계국을 고유생태계를 어지럽히는 생태 교란종으로 지정 했고 대대적으로 뽑아내고 있으며 금계국을 재배하면 벌금을 부과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말 금계국이 생태 교란종인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척박한 땅에서는 토양회복과 경관 조성용에 적합하며 왠만한 곳에서는 잘 자라지만 숲속이나 해가 잘 들지 않는 곳에서는 잘 번식 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 생태계를 교란 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는게 아니냐는 것이다. 더군다나 향이 좋아 곤충들을 끌어 들이는 밀원 식물이기도 하니 말이다.

사실 우리나라에는 이미 외래종이지만 토착화 된 식물이 많다고 한다. 금계국 역시 사람들은 '주변에서 흔히 보는 이름 모를 야생화'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우리 동네도 돌아다니다 보면 어렵지 않게 금계국을 발견할 수 있다. 일본 생태계 교란종이라고 해서 다급하게 우리도 결정할 필요는 없으니 진지하게 우리 생태계에 어떤 해를 입히는지 신중하게 조사 한 후 조취를 취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과연 금계국은 생태 교란종일까 아니면 토착화 된 외래 종일까?


저녁 무렵 찍은 금계국

큰금계국의 채종

큰금계국은 꽃이 지고 약 4주가 지나면 수확하여 씨앗을 채종한다. 씨앗이 한꺼번에 익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틈틈히 꽃을 살펴야 한다. 꽃이 진 뒤 4주 이상 방치하면 씨앗이 여기저기로 흩어진다. 물론 올해 키운 자리에서 다시 큰금계국을 키울 생각이라면 열심히 채종 하지 않아도 되지만 번식력이 좋기 때문에 큰금계국을 옮겨 심거나 더이상 키울 생각이 없다면 꽃이 진 후 바로 꽃을 잘라주어야 한다. 

정리 

  • 채종 > 꽃이 진 후 4주 후 수확한다. 
  • 붙박이 식물 만들기 > 열심히 채종 하지 않아도 된다. 다년생이라 봄에 다시 싹이 돋아난다.
  • 텃밭에서 제거 혹은 옮겨 심기 > 씨앗이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꽃이 지면 바로 꽃을 따준다. 그리고 뿌리채 뽑아낸다. 


밀원식물 : 큰금계국

밀원식물로서의  큰금계국

금계국은 곤충들을 끌어들이는 향이 강하다고 한다. 그래서 텃밭에 익충들(벌, 나비, 무당벌레)등을 끌어 들이는 역할을 한다. 텃밭을 가꾸고 있다면 밀원식물을 최소 1~2개는 함께 심어 주는 것이 좋다. 밀원 식물은 곤충을 유인하는 식물을 말하는데 대부분 익충을 유인한다. 이렇게 모여든 벌을 비롯한 각종 곤충들은 진딧물이나 해충들을 잡아 먹거나 죽인다. 또한 작물들의 수분을 돕기 때문에 과채류가 더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참고] 밀원식물 관련 포스팅


활짝 핀 큰금계국 꽃

큰 금계국과 작은 금계국

지금 사진에 보이는 것은 큰 금계국이다. 인터넷에 '금계국'이라고 치면 그냥 '금계국'과 '큰금계국' 두가지가 많이 나온다. 이 둘의 차이는 꽃에 있다. 일단 이름과 마찬가지로 큰 금계국의 꽃이 훨씬 크다. 그리고 꽃을 자세히 보면 큰 금계국은 꽃 전체가 노란것에 비해 금계국은 꽃 안쪽이 갈색으로 물들어 있다. 또한 금계국은 한해살이 풀이고 큰금계국은 다년초이다. 꽃의 크기나 꽃 안쪽의 무늬 등을 제외 하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금계국 = 큰금계국을 함께 부르기도 한다.


큰금계국 꽃

큰금계국 효능

큰금계국은 어혈을 없애며 해열과 해독 작용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예전에는 종기가 났을 때, 타박상을 입었을 때, 칼이나 창에 찔렸을 때 유용하게 사용 했다고 한다. 자료를 찾다보니 한 일본 연구기관에서 큰 금계국의 항암 효과에 대해 연구중이라고 한다. 왠만한 식물들은 다 긍정적인 기능이 있는 것 같다. 

이러한 효능 덕분에 금계국을 차로 우려 마시거나 술로 담구어 먹기도 한다. 금계국이 지천이니 꽃을 따다가 말려서 차나 술로 활용 하면 좋을 것 같다. 꼭 좋은 효능 때문이 아니더라도 가끔 꽃차/꽃술 특유의 비주얼을 음미 하기 위해서 !


꽃밭이 되어 버린(?) 작은 텃밭

큰금계국을 심은 주위에 다른 여러가지 꽃도 한창 피고 있다. 가장 먼저 주황색의 금잔화가 피기 시작 했는데 그 뒤를 이어 양귀비, 수레국화, 우단 동자 등도 연이어 피기 시작했다. 덕분이 이 자리는 (원래 쌈채소를 심은 텃밭 구역인데) 꽃밭이 되어 버렸다. 꽃그늘에 숨어 쌈채소가 자라고 꽃들 위로 토마토와 고추, 오이 등이 자라고 있다. 이렇게 꽃들이 많이 피었으니 올해 토마토와 고추, 오이 수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근처에 가기만 해도 벌들이 붕붕 거리는 소리가 많이 들리기 때문이다. 왠지 많은 수확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올해이다. 

[참고] 함께 심은 꽃들 관련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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