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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한련 노지 정식부터 개화까지/ 식용꽃 키우기 / 한련화 키우는 법

by ▽_ 2020. 6. 15.

한련 씨앗을 꽤 많이 파종 했다. 지난 2월에 물불림으로 시작한 한련은 발아 하지 않았고 4월 중순 넘어 파종한 한련 씨앗은 금방 발아 하였다. 4월 중순에 파종할때는 따로 물불림을 해 주지 않았고 흙이 담긴 모종 포트에 바로 심어 주었는데 대부분이 발아 한 것이다. 역시 발아에는 기온이 가장 중요한것 같다. 기온이 맞으면 별다른 조치를 해주지 않아도 다 싹이 난다. (예를 들어 목화의 경우 겉에 솜털을 벗기고 침종하고 ... 등등의 과정을 거치면 발아하기 쉽다고 하는데 정작 그렇게 했을 때에는 발아하지 않았고 오히려 아무것도 안하고 솜에 쌓인 채로 5월에 그냥 흙에 파종한 목화가 발아 하였다. )

  • 노지 정식일 : 20.04.20

한련 노지 정식부터 개화까지/ 식용꽃 키우기 / 한련화 키우는 법


싹을 틔운 한련의 잎 

한련 발아

처음 발아한 잎을 봤을때(비록 쪼글쪼글 하긴 했지만) 꽤 귀엽다고 생각했다. 다른 식물의 떡잎과 달리 마치 연꽃 잎과 같은 잎이 나왔기 때문이다. 첫번째 포트에 심어 주었던 한련은 한동안 햇빛이 부족해서였는지 약간 쪼그라들고 연한 녹색의 떡잎이 나왔다. 한련이 발아한지는 꽤 되었지만 이상하게도 이 포트의 한련은 꽤 더디 자라서 두번째 포트한 한련을 정식 할 때 같이 노지 정식 하게 되었다.


모종포트에서 자라고 있는 한련

육묘중인 한련

두번째 포트는 파종하자마자 옥상에 올려두어서 그런것인지 색도 훨씬 진하고 자라는 속도도 훨씬 빨랐다. 게다가 잎도 쪼그라든 모양 없이 예쁘게 나왔다. 올해는 한련을 키워서 텃밭에 나름의 덫작물 역할을 수행하게 할 생각이였기 때문에 노지에 정식할 때까지 조금 더 기다리기로 하였다. 너무 작은 모종을 노지에 정식하면 일단 햇빛에 견디지 못하고 두번째로는 벌레들의 표적(잎이 낮은 위치에 있고 연해서)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물론 한련은 벌레들이 싫어하는 향을 가지고 있으니 예외일 수 있겠지만 말이다.


한련 노지정식

한련 노지 정식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드디어 4월 하순에 노지 정식을 해 주었다. 정식을 해 준 곳은 오이와 토마토를 심을 곳의 담벼락 앞이다. 한련은 덩굴성 식물로 오이처럼 땅에 기어가게 해서 키워도 되고 지주를 설치해 타고 올라가게 하며 키워도 된다. 아니면 걸이 화분에 심어두어 줄기가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오게 하여 키워도 좋다. 나는 담벼락에 지주망을 설치 할 예정이고 한련은 오이와 함께 이 지주망을 타고 올라가도록 유인하며 키울 예정이다.

 


한련의 잎

한련이 잘 자라는 토양

한련은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다. 비옥한 땅에 심으면 꽃이 피지 않고 잎만 무성하게 자라는 한련을 보게 될 것이다. 다행이도 이번에 한련을 심은곳은 그다지 비옥한 곳이 아니였다. 겨울동안 맨흙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고 흙이 거의 말라 있었다. 왠지 한련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인 것 같았다. 올 한해 이곳에 풋거름작물(양귀비, 수레국화, 크림슨클로버)을 활용하며 맨흙이 드러나지 않도록 지피식물을 심어 주다보면 건강한 흙으로 바뀔 수 있을 것 같다.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한련

한련 키우기

한련은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는 꽃인데 의외로 더위와 추위에 약하다. 그래서 한여름에는 성장을 멈추며 겨울에는 지상부가 시들어버린다. 한여름에 차광을 해주면 봄부터 가을까지 꽃과 잎을 계속 수확할 수 있으며 온실이나 실내에서 키울 경우 온화한 곳에서 월동 시켜 다년생으로 키울 수 있다. 

한련 정보

  • 남아메리카 원산의 덩굴성 한해살이(원산지에서는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 파종 시기 : 2월 ~ 5월  / 실내에서는연중 파종
  • 개화 시기 : 5월 ~ 10월
  • 꽃 색상 : 빨강, 주황, 노랑, 분홍 등 
  • 비타민과 다량의 철분을 함유하고 있어  잎과 꽃을 샐러드로 이용할 수 있다. 
  • 잎은 마치 겨자처럼 톡 쏘는 맛이 난다. 
  • 녹색의 씨앗(열매)는 향신료로 사용한다. (후추 대용)
  • 번식 방법 : 파종, 꺽꽂이(덩굴의 윗 부분을 약 10cm정도 잘라 반그늘에서 삽목한다.)
  • 햇빛 : 양지에서 반그늘까지 
  • 통풍과 배수가 잘 되는 곳을 좋아한다. 

조금씩 피고 있는 한련화

잎, 꽃, 씨앗 버릴것이 없는 한련

6월에 접어 들자 잎만 있던 한련에서 하나 둘 꽃이 피기 시작했다. 한련은 빨강, 노랑, 주황, 크림색 등의 꽃이 피는데 우리집 한련은 빨간색과 주황색의 꽃만 나오고 있다. 한련 꽃은 식용으로 사용 하거나 장식용으로 사용하는데 향은 달콤한데 비해 맛은 물냉이 혹은 겨자와 비슷한 맛이 난다고 한다. 양지에서 햇빛을 많이 받고 자랄 수록 맛이 더 강하다. 한련의 씨앗은 후추 대용으로도 사용 할 수 있다. 중세 시대 후추를 비롯한 향신료의 값이 비쌌을 시절 후추를 구입할 수 없었던 가난한 사람들이 한련화의 씨앗을 후추 대용으로 사용 했다고 한다. 그래서 한련의 씨앗은 '가난한자들의 후추'라는 별명이 있다. 요리를 자주 한다면 한련의 씨앗으로 후추를 만들어 봤을텐데.. 나중에 언젠가 지금보다 요리를 더 자주 하게 되면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

 


오이 사이에서 핀 한련

생태텃밭에서의 한련

한련은 진딧물과 벼룩 잎벌레의 덪작물이다.  또한 16점 무당벌레 호박노린재를 쫒아내고 넓적다리 잎벌레를 쫒아낸다. 이로운 거미와 딱정 벌레에게 서식처를 제공하기도 한다. 물론 한련과 관련해 서로 상반되는 자료도 있다. 진딧물의 덪 작물이라고 하면서 동시에 진딧물을 쫒아낸다 하는 등의 이야기이다. 진딧물을 자신에게 끌어 들이든, 근처에서 쫒아내든 어쨋든 한련은 생태 텃밭에서 분명히 자신만의 일을 하고 있다. 또한 땅을 기어가며 자라기 때문에 토양을 덮는 피복재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살아있는 피복재는 토양을 덮어 흙이 메마르는 것을 방지 할 뿐 아니라 잡초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참고]생태텃밭 관련 포스팅


담벼락에서 자라고 있는 한련

한련의 잎은 동글동글하며 잎맥이 한 점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뚜렷하게 뻗어 있다. 마치 연꽃처럼 생겨 잎 자체로도 충분히 관상 가치가 있다. 꽃이 피지 않은 한련의 잎은 잘라다가 삽목할 수도 있다. 줄기를 잘라 반그늘에 두면 금방 뿌리가 생겨 새로운 개체로 자라나게 된다.


비가 온 뒤의 한련

비가 그친 뒤 텃밭에 나가 한련의 모습을 찍었다. 한련 꽃잎에 아직 물방울이 맺혀 있는 모습이다. 한련은 보통 채소밭에 심어 해충을 유인하여 다른 작물의 피해를 줄이는 덫작물로 활용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나가보니 (사진엔 안보이지만) 유독 한련의 잎만 너덜너덜해지고 있다. 곤충들도 한련 잎의 톡 쏘는 맛을 좋아하나보다. 벌레가 많이 먹은 잎은 잘라 주었다. 그래도 금새 새로운 잎이 나서 다행이다.

초기에는 벌레들은 무조건 향이 나는 식물 (깻잎, 한련, 바질 등)을 싫어 하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가보다. 그런 식물도 벌레에게 잎을 뜯긴다. 다양한 식물로 요리조리 잘 짝을 맞춰 어떤 식물을 보호하고 어떤 것을 덫작물로 사용하며 어떤 식물로 방충을 할 수 있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는 텃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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