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벨 사과 나무 아래 지피식물로 끈끈이 대나물을 심어 주었다. 꽃도 볼겸 화분의 겉흙이 마르지 않게 하기 위한 일종의 멀칭이였다. 한동안 발아 후 약 한달 반동안 초록색 잎만 보여 주었다가 5월 말이 되어서야 하나 둘 씩 발아하기 시작했다. 작은 꽃이 핀다고 해서 별다른 기대가 없었는데 실제 개화한 것을 보니 작아도 무리지어 풍성하게 꽃이 피어 만족감이 굉장히 높은 식물이였다. 그리고 끈끈이 대나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징 또한 너무 마음에 들었다.
재배 작물 정보
- 재배 작물 : 끈끈이 대나물
- 파종 일시 : 2020.03.06
- 발아 일시 : 2020.04.04
- 개화 일시 : 2020.05.25
끈끈이 대나물 개화 / 날파리 잡는 꽃 / 화분에 키우기 좋은 꽃 / 끈끈이 대나물 꽃
마당에서 과실수를 4그루 키우고 있다. 라핀체리, 샤인 머스캣, 팅커벨 사과, 블루베리. 그 중 산성 토양을 채운 블루베리 화분을 제외하고 각 화분마다 살아있는 멀칭 재료(지피식물)로 각각 암석 알리섬(라핀 체리나무 화분), 끈끈이 대나물(팅커벨 사과 화분). 물망초(샤인 머스캣 화분)를 같은 날 파종 하였다. 이 세종류의 식물 중 끈끈이 대나물이 압도적으로 빨리 발아하였고 압도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화분을 꽉 채울 정도로 말이다. 덧붙여 말하자면 암석알리섬은 이제야 잎이 크게 자라기 시작 했고 물망초는 발아조차 하지 않았다.
[참고] 마당에 심은 과실수 관련 포스팅
- 블루베리 키우기 / 블루베리 개화 /블루베리 수정하기 / 블루베리 꽃 / 블루베리 열매 맺게 하는 법
- 샤인머스캣 키우기 / 집에서 포도 키우는 법 / 샤인머스캣 특징 / 씨없는 포도 키우기
- 기둥사과 키우기 / 팅커벨 사과 / 집에서 과실수 키우기 / 사과나무 옮겨심기
- 첫번째 체리 열리다 / 집에서 체리 키우기 / 체리 나무 / 라핀체리 / 어쩌다 발견한 체리
사과나무 아래 파종한 끈끈이 대나물은 5월 말이 되자 무성한 잎 사이로 꽃대가 쑤욱 하고 올라왔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꽃에 대한 기대는 사실 많이 없었다. '작은 꽃이 피어봤자'정도로 생각하고 있었고 실제로 꽃대도 줄기 끝에서 두개로 갈리지는 정도였다. 빽뺵하게 자라난 잎들에 비해 꽃망울 수가 너무 적어서 듬성 듬성 피려니 지레짐작하며 방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 꽃이 피기 시작하고 시간이 좀 지나니 화분안에 끈끈이 대나물 꽃이 꽉 찼다. 적게 필것이라고 예상했던건 완전히 빗나갔다. 애초에 끈끈이 대나물을 심을때 밀식 파종 한 덕분에 꽃이 모여 있게 된 것이다. 화분 가득 핀 모습이 기대 이상으로 정말 아름다웠다. '밀원식물'과 '날파리 잡는 식물'이라는 고유의 목적이 있어서 앞으로 계속 키울 목록에 넣었는데 그럴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개화 한 모습이 풍성하고 아름답다는 이유를 추가하기로 한다.
[참고] 끈끈이 대나물 키우기 / 대나무 끈끈이 파종 관련 정보
끈끈이 대나물 꽃
자주색의 끈끈이 대나물의 꽃은 5갈래로 나뉜다. 꽃잔디 같은 느낌이랄까? 초록색의 잎과 대조되는 자주색의 꽃이 줄기 끝마다 피어난다. 처음 몇송이 피지 않았을 때는 생각보다 금방 지는 것 같았는데 화분 가득 피기 시작하니 어떤게 피고 있고 어떤게 지고 있는지 모를 정도이다. 그냥 끈끈이 대나물꽃이 오래 계속 피어 있는 느낌이다. 개화 기간이 6월에서 8월까지 상당히 길기 때문에 오래가는 꽃을 키우고 싶다면 끈끈이 대나물도 괜찮은 것 같다.
날파리를 잡는 식물
꽃이 핀 줄기 아래를 보면 갈색으로 변한 부분이 있다. 마치 껍질이 벗겨진듯 보이는데 이 부분을 만져보면 상당히 끈끈하다. 직접 만져 보았을 때 생각보다 끈끈함이 강해서 의외였다. 바로 이 부분에 날파리, 개미, 줄기를 타고 올라오는 진딧물 등이 붙는다. (날아다니는 먼지도 붙는다). 물론 이렇게 붙은 벌레들을 끈끈이 대나물이 따로 액을 분비해서 처리 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붙은 채로 계속 있는다. 식충 식물이 아니라 초파리 끈끈이 같은 식물이랄까. 가만히 살펴 봐서 벌레가 너무 많이 붙어 있어서 더이상 붙을 곳이 없을것 같은 줄기는 잘라서 그 자리에 떨어 뜨려 식물+곤충 조합의 영양분이 다시 흙속에 공급 되도록 해야겠다.
창문을 통해서 날파리가 많이 들어 온다면 창가 화분에 끈끈이 대나물 화분을 하나 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끈끈이 대나물 줄기에 붙은 벌레들이 너무 싫다면 ... 추천하지 않는다.
끈끈이 대나물을 키우는 화분을 햇빛이 잘 들어 오는 마당에 두었다. 요즘엔 한낮의 해가 매우 뜨거워서 줄기에 붙은 벌레는 굶어 죽기 전에 태양에 의해 말라 죽거나 화상입어 죽을 지도 모르겠다.
내가 심은 끈끈이 대나물의 꽃은 전부 자주색인데 드물게 흰색의 꽃도 핀다고 한다. 흰색 꽃이 피는 씨앗이 따로 있는 것인지 아니면 동일한 씨앗인데 일반적으로 자주색의 꽃이 피고 돌연변이로 흰색의 꽃이 나온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우리 집 화분에는 전부 자주색으로 피었으므로. 다만 올해 이 아이들이 씨앗을 떨어뜨리고 자연 발아하여 내년에 꽃을 피울 때 그중에 흰색 꽃이 나온다면 후자가 맞는것으로 판명이 될 것이다.
끈끈이 대나물은 꽃이 진 후 열매가 삭과로 달리는데 나중에 열매가 건조해지면 삭과가 터지면서 열매를 사방으로 떨어 트린다. 자연발아가 잘 되는 식물이기 때문에 끈끈이 대나물이 공간을 잠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꽃이 진 줄기는 미리 미리 잘라 주는 것이 좋다.
*삭과 : 속이 여러 칸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칸에 씨가 들어 있다. 열매가 건조해지면 열매가 터지면서 씨앗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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