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대파 채종하기 / 대파 화분(흙)에 오래 보관하기/ 마트 대파 키우기

by ▽_ 2020. 7. 3.

이곳에 이사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냉장고가 아직 들어 오지 않았을 때였는데 그때 마트에서 대파 한단을 사게 되었다. 요리할 때 조금만 쓰고 나머지는 보관 해야 해서 많이 사려고 했던게 아니였는데 파를 소량으로 팔지 않아 한단을 구매하게 된 것이다. 음식을 할때는 좋았는데 한단에서 한두개 쓰고 나머지를 보관하려니 문제였다. 신문지에 돌돌 말아 그늘에 그냥 둘까 했는데 예전에 페트병으로 만든 화분에 대파 자른것을 키웠던게 생각 나서 남은 대파 모두를 밭에 심어 주었다. 그날의 대파가 오늘까지 무려 5개월 정도 잘 버텨주어 채종까지 올줄은 그때는 미처 몰랐다.


대파 채종하기 / 대파 화분(흙)에 오래 보관하기/마트 대파 키우기


밭에서 자라고 있는 대파

집 대문 앞에 약 두세걸음 크기의 작은 밭이 있다.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것 저것 심을 수 있어서 꽤 요긴하게 쓰고 있다. 봄에는 꽃밭이였는데 지금은 토마토가 자라고 있고 여러 종류의 쌈채소를 다시 키우는 중이다. 대파를 밭에 심어 준것은 2월인가 3월이였다. 냉장고가 아직 들어오지 않은 시기였으니 말이다. 대파 한단을 사서 두개? 정도 요리에 사용하고 나머지를 전부 보관용으로 텃밭에 심어 주었다. 이때만 해도 솔직히 한달이면 다 먹을 것이라 생각해 손이 가기 쉬운 화단 맨 앞쪽에, 썡뚱맞게 상추 사이사이에 심어 두었다. 그런데 6월까지 그대로 밭에 있게 된 것이다.

대파를 안먹어서라기보다는 요리할때 조금씩 잘라 쓰다보니 먹는 속도보다 새로운 잎이 자라는 속도가 빨라서 그렇게 된 것이다. 예전에 페트병에서 키울때에는 가늘게 자랐는데 확실헤 노지에 심어두니 새로 자라는 잎도 금새 크고 두껍게 자라났다. 금새 시들 줄 알았는데 냉장 보관할 때보다 신선하고 오래 오래 대파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햇빛을 많이 보는 노지이기 때문에 파의 흰색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흰색 부분이 필요하다면 가위로 잘라 쓰기보다는 아예 뽑아서 사용 해야 한다. 


꽃대가 올라오는 대파

처음에는 한단이라고 해도 얼마 되지 않는것 같아 '아껴 먹는' 느낌이 있었는데 하나씩 따로 심은 대파들도 서로서로 잘 자라다보니 나중에는 거의 방치 수준이 되었다.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하나 둘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다른때 같았으면 파 수확을 위해 잘라 주었겠지만 이미 충분히 파들이 자라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두었다. 파를 채종 한 적은 없었지만 내친김에 '채종 한번 해보지'라는 마음도 있었다.


4개월째 방치 했더니 어느새 씨앗이 익기 시작함

몇달이 지나도 쌩쌩하던 대파였는데 씨앗이 익기 시작할 무렵(6월 말)이 되니 원래 있던 잎들이 시들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새로 나는 잎들이 있어서 씨앗은 씨앗대로 받고 수확은 수확대로 할 수 있는 상태였다. 

파 키우는 법

1. 대파 모종 구하기

파를 키우는 법은 전혀 어렵지 않다. 그냥 흙에 파를 꽂아 주면 된다. 파종으로 시작해도 되지만 더 쉬운 방법은 마트에서 찬거리를 위해 사오는 대파 중 일부를 모종(?)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애초에 마트에서 대파를 사올때 뿌리가 튼튼한 것을 고르면 훨씬 키우기가 쉬워진다. 보통 대파를 키울때에는 약 한뼘정도의 길이만 남기고 윗부분은 요리에 사용하기 위해 보관하고 아랫부분만 심어 키우는데 나는 그냥 통째로 심었다. (어차피 냉장고가 없었기 때문에 윗부분을 잘라도 보관할수가 없었다) 노지가 아닌 일반 화분에서도 잘 자라고 흙이 없이 수경재배로도 쉽게 파를 키울 수 있다. 

2. 물주기

습한 토양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기 때문에 배수가 잘되는 곳에서 키워야 한다. 화분에서 키울 경우에는 아래에 마사토를 넣어 물빠짐을 좋게 해 준다. 햇빛을 받는 부분은 초록색이 되므로 파의 흰부분이 많이 나오게 하기 위해서 중간 중간 복토를 해 준다. 

자라는 속도가 빨라서 식물을 처음 키우는 사람도 나름 키우는 재미를 느끼며 재배 할 수 있는 식물이기도 하다. 집에서 파를 키우면 여러가지 좋은 점이 있다. 바로 농약없이 키운 파를 가장 신선할 때 사용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리 할때마다 조금씩 잘라서 쓰면 되고 시간이 지나면 옆 줄기에서 새로운 파가 자란다. 올해는 초에 대파 한단을 구매한 것 외에 대파를 사먹은적이 한번도 없다. (이 글을 쓰는 7월 오늘까지도 대파를 산적이 없다)


까만 씨앗이 보이기 시작하는 대파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기다리다 보면 대파 꽃이 마르기 시작한다. 처음엔 '어떻게 채종하나' 싶었는데 대파 꽃봉오리를 유심히 보니 별 걱정 하지 않아도 될것 같다. 꽃이 마르면서 껍질이 터진곳이 벌써 보이기 때문이였다. 안에 까만 대파 씨앗이 금방이라도 후두둑 떨어질 것 같이 꽉 차 있었다. 씨앗이 달린 모양은 달랐지만 수확하는 방법은 부추와 비슷하다. 따고 - 말리고  - 털어준다. 후두둑.

[참고]부추 채종하기 / 키우기 쉬운 다년생식물 추천 / 텃밭 시작 작물 추천

 

부추 채종하기 / 키우기 쉬운 다년생식물 추천 / 텃밭 시작 작물 추천

원래 작물 키우기를 좋아하셨던 부모님덕에 집에서 매년 봄 저절로 자라는 작물들이 몇 가지 있다. 호박, 부추, 머위 등등... 호박은 사실 매년 파종해야 하는 식물이지만 게으른 내가 텃밭의 바�

lifeisdelight.tistory.com


채종중인 대파

곧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어 좀 큼지막한 꽃을 피웠던 대파  줄기를 짧게 잘라 뚜껑이 없는 통에 담아 두었다. 자를때만 하더라도 아직 덜 말라서 껍질이 초록색인 부분도 있었는데 통에 넣어두고 그냥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어느새 껍질이 갈색으로 말라서 씨앗이 쏟아져 나왔다. 힘들이지 않고 툭툭 털기만 해도 씨앗이 나온다. 텃밭에 꽃을 모든 대파를 채종용으로 사용한것은 아니다.  4개의 꽃볼만 수확했는데 나온 씨앗이 저정도나 된다. 파의 종자는 수명이 짧아 1년 정도(채종후 당해 파종 혹은 이듬해 봄 파종)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많이 채종 할 필요가 없다. 자신이 쓰고 나눌 만큼만 채종하면 된다. 

채종한 씨앗으로 곧 대파를 파종 할 예정이다. 가을까지 키우다가 겨울에는 화분으로 옮겨 심어 겨울 내내 자라게 할 생각이다. 파가 저온에 강하기는 하지만 서리를 맞으면 지상부가 얼어 죽기 때문에 눈, 서리를 맞지 않는곳에서 키우면 한겨울에도 대파를 재배할 수 있다. 물론 우리집의 겨울은 식물이 '자란다'기 보다는 '버티는'경우이기 때문에 한번 수확하면 여름만큼 쑥쑥 다시 자라지는 않겠지만.

*대파를 키워보고 싶으신 분은 오른쪽 배너에서 신청 후 댓글 남겨 주세요 :)(소진시까지)


  •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 "꾹" 눌러 주세요.  포스팅 하는데 힘이 됩니다 :)
  • 도움이 되는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 달아 주세요.
  • 더욱 양질의 포스팅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 부탁 드립니다.

 

[이 블로그 추천 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