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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2024.08)

다다기 오이 키우기 / 다다기 오이 발아 /다다기 오이 특징/ 오이 낙과 이유

by ▽_ 2020. 6. 24.

올해는 오이 농사가 좀 되는가 싶었는데 예기치 못한 사고로 텃밭에 오이가 뿌리가 뽑힌채 방치 되어 말라 죽었다. 굉장히 속상했지만 더 늦으면 파종도 못하게 되니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부랴 부랴 남은 씨앗을 찾아 파종을 해 주었다. 그렇게 해서 찾은 피클 오이 씨앗 두개, 미니 오이 1개, 주렁주렁 오이 1개 씨앗을 심어 주었다. 더이상의 오이 씨앗은 없었다. 조금 늦은감이 있는 것 같아 모종을 사려고 모종가게에 갔는데 이미 오이 모종은 들어가고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이것만 키워야지 싶던 찰나, 하늘도 내 마음을 알았는지 때마침 우편함에 씨앗 봉투가 와 있었고 거기에 다다이 오이 씨앗이 몇립 들어 있었다. 원래 씨앗은 아끼지 말고 파종 해야 하는 법. 재빨리 다다기오이도 파종 해 주었다.

재배 정보

  • 재배 작물 : 다다기 오이
  • 파종 일시 : 2020.06. 20
  • 파종 형태 : 포트 파종
  • 발아 일시 : 2020.06.23

다다기 오이 키우기 / 다다기 오이 발아 /다다기 오이 특징/ 오이 낙과 이유


여러가지 씨앗을 심은 파종 포트

다다기 오이 파종

청오이보다는 백오이를 좋아하는데 마침 다다기 오이가 반백계에 속하는 품종이였다. 보통은 4월 중순에서 5월 상순에 파종하여 7월부터 수확을 하는데 나는 6월 말 파종이기 때문에 8월부터나 수확이 가능하다. 눈마다 열매가 다닥다닥 열리기 때문에 다다기오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과연 그렇게 열매가 달릴 지 기대가 된다. 작년에 텃밭에서 키웠을때에는 뭐가 문제였는지 잎은 무성하게 자라는데 제대로 된 오이가 열리지는 않았다. 암꽃이 더러 열리긴 했지만 어느 정도 크기 전에 오이열매가 마르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과연 올해는 오이 농사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발아중인 오이 씨앗

다다기 오이 발아

낮에는 흙이 익겠다 싶을 만큼 뜨거운 날이 계속 되어서 그런지 파종한지 3일만에 떡잎을 내었다. 오이의 떡잎은 호박 떡잎보다 조금 더 기다란 모양새이다. 오이는 천근성(뿌리가 얕게 내리는)식물이기 때문에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시 수분의 과부족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수분이 부족해 토양이 건조하게 되면 오이에서 쓴맛이 난다. 반대로 과습이 되면 뿌리발달이 약해지게 된다. (의외로 민감한 작물)

 


다다이 오이 떡잎

오이의 순지르기

보통 오이는 아들 줄기가 잘 나오는데 비해 다다기 오이는 마디성이 강해 아들 줄기가 잘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순지르기를 하지 않고 어미 줄기를 그대로 길러서 재배한다. 순지르기를 할 필요가 없다니 일손 덜어서 좋다. 여기서 어미줄기는 원래 자라나는 원줄기, 아들줄기는 어미줄기에서 새롭게 뻗어 자라는 줄기(곁가지)를 말한다. 다른 오이들은 아들줄기에서 열매를 맺는 암꽃이 많이 피기 때문에 순지르기를 통해 아들 줄기가 나도록 유인을 하는데 다다기오이는 어미줄기에서 암꽃이 많이 핀다고 한다.


다다기 오이

오이의 기형(휘어진 오이, 기형오이)

작년에 오이는 열매를 많이 맺지 않았다고 했었는데 기껏 열매를 맺은 것도 일자로 뻗은게 아니라 대부분 둥글게 말린 오이였다. 도대체 왜 그런가 싶었지만 그 이유를 열심히 찾아 보지는 않았다. 이왕 열매가 많이 안달리니 '너가 알아서 커라'라는 심정으로 내팽겨둔것이다. 그런데 좀 찾아보니 토양에 질소 성분이 부족하면 이런 기형 오이가 많이 생산된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작년 텃밭에는 질소 고정 식물들이 많이 자라지는 않았다. 여러가지를 심긴 했는데 파종 첫해라서 부분적으로만 질소 고정 식물을 키우게 되었다. (화이트클로버 한봉지를 다 뿌렸는데 일부에서만 자랐다)

올해는 초봄부터 크림슨 클로버를 파종 해 주었고 전체적으로 잘 자라 주었으며 오이를 심을 곳에 함께 심어줄 콩 모종도 키우고 있어서 질소 부족으로 인한 기형오이 생산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단 기대는 하고 있다)

[참고] 질소 고정 식물 관련 포스팅


다다기 오이

다다기 오이의 특징

반백계 오이로 다른 오이보다 밝은 연녹색의 오이이다. 오이의 향이 강하며(오이를 싫어 하는 사람들이 질색할 부분) 쓴맛은 덜한 오이이다. 암꽃이 많이 나는 오이로 저온에는 약하지만 고온에 강하기 때문에 여름철 재배에 적합하다. 열매의 크기는 20~30cm정도이다. 장마가 끝난 후 8월초 정식을 하면 10월까지 수확이 가능한 품종이라서 가을오이라고도 불린다. 단, 여름에는 오이 모종을 팔지 않으니 씨앗으로 7월 초부터 육묘를 시작 해야 한다. 

*나는 6월 말 파종하여 7월 초에는 육묘중일테이 이 기간에 맞춰서 키우면 될 것같다. 이런 우연이!

 


모종판에서 자라고 있는 다다기 오이

오이가 다른 과채류에 비해 빨리 자라는 식물이긴 하지만 워낙 늦게 심게 되어 한여름 수확은 힘들 것 같다. 이르면 8월부터 가능하고 대부분은 9월 ~10월에 할 수 있지 않을까. 원래 키우던 오이만 잘 키웠어도 다음달부터는 조금씩 수확 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키는 작아도 분명 암꽃이 달려 있었는데 말이다. 텃밭을 하다 보면 이런 순간이 있다. 기대했는데 갑자기 일이 엎어진다던가 생각도 못하던 일인데 우연히 덤으로 얻게 된다던가 하는 일 말이다. 오이가 그랬다. 열매가 달려 기대를 해보려는 시기에 뿌리가 뽑혀 고사 해 버렸고 오이 씨앗이 얼마 없어 내년에 잘 키워야겠다 생각할 쯔음에 보너스 씨앗으로 오이 씨앗이 왔다. 신기함의 연속이다. 텃밭은 나에게 이런 소소한 재미를 준다. 이런 소확행이 있기 때문에 작은 화분에서부터 시작하더라도 모두 1일 1텃밭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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