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심었던 꽃들이 하나 둘 씨앗을 맺기 시작했다. 상추들은 꽃대를 올리고 있다. 여름 갈무리의 시기가 온 것이다. 예전에는 수확은 가을에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 했는데 직접 두평 정도 되는 작은 텃밭을 가꾸다 보니 수확은 초여름부터 시작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6월이면 일찍 심은 봄 상추 재배를 마무리 하고 정리를 할 때이다. 씨앗을 받으려면 잘라낸 뒤 말렸다가 깨 털듯 상추 줄기를 털어주면 된다. 봄 화단을 예쁘게 만들어 주었던 양귀비, 수레국화등의 꽃들도 꽃대를 잘라내어 채종 할 수 있다. 이렇게 봄 텃밭이 정리 될 때쯤, 여름을 준비하며 새로운 씨앗들을 뿌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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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구 파종 트레이 - 콩, 당근, 무, 꽃, 허브류
먼저는 5월에 파종하여 싹이 나온지 얼마 안되는 천일홍과 페인티드세이지를 한쪽으로 옮겨 심어 주었다. 천일홍은 이번에 색깔별로 파종 하였는데 다행히 모두 (1개씩이지만)싹이 나왔다. 시기상 조금 이르기는 하지만 무와 당근같은 7월 - 8월에 심는 작물들을 미리 파종 해 주었다. '8월에 심어야지' 하고 기다렸다가 막상 8월이 되면 이런일 저런일로 파종을 미뤄 거의 10월 다 되서야 파종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늦게 심기보다 차라리 일찍 심어 주기로 한 것이다.
70구 짜리 포트에는 천일홍, 페인티드 세이지, 제충국, 옐로우 버터빈, 긴줄콩, 접시꽃, 알타리무, 홍심 5촌 당근, 미니당근, 바이컬러 듀엣 제라늄, 초코 제라늄, 페퍼민트, 레몬 버베나, 히솝, 마가렛, 보리지, 오데코롱민트, 세이지, 세이보리, 믹스 콩 씨앗을 파종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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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종한 바로 다음날, 긴줄들이 발아를 할 기미가 보였다. 씨앗이 갈라지고 흙이 볼록 솟았으며 자세히 보면 꼬리가 조금 나온것도 보인다. 이번에 콩을 파종한 이유는 밭에 질소를 공급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봄에 크림슨 클로버를 심어 질소를 공급 하긴 하였는데 생각보다 한쪽으로 모여서 피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콩 수확을 할 겸 밭에 질소도 고정할 겸 심게 된 것이다. 지력을 많이 소모하는 목화를 심은 곳에도 콩 모종을 옮겨 심어 줄 예정이다.
유칼립투스
유칼립투스 씨앗도 함께 파종해 주었다. 사실 위의 씨앗들은 올 봄에 한차례 파종 하였고 모두 발아해서 현재 키우고 있는 중인데 파종 다음날 모종포트를 엎어버려서 씨앗과 이름표가 뒤죽 박죽이 되어 이름 확인 겸 다시 심어 주는 것이다. 잎 모양이 달라 대충 어느 씨앗인지 물어 물어 알게 되긴 했지만 그래도 확실한 확인을 위해 파종 해 주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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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로즈
12구 짜리 질석 포트에는 꼭 싹이 났으면 싶은 작물들을 파종 해 주었다. 먼저는 크리스마스 로즈. 한겨울에도 꽃을 피우는 식물로 사실 작년부터 키우고 싶었는데 좀처럼 씨앗을 구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얼마 전 씨앗을 파는 곳을 발견해 바로 주문 하였다. 물론 크리스마스 로즈 꽃을 바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 언젠간 겨울에도 꽃을 피워주길 기대하며 파종 하였다. 4립은 질석에 바로 파종 하였고 2립은 저온 처리를 위해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야로우
작년에 마구 번지라고 노지 정식까지 해 주었는데 그 후 이사를 하게 되어 어떻게 자라는지 보지 못했다. 야로우는 텃밭에 익충을 유인하는 식물이다. 또한 뿌리를 깊이 내려 땅속의 영양분을 흡수 하는데 이를 베어 내어 다시 그 자리에 두면 분해 되어 땅속 깊은 곳에 있던 영양분을 지표로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해 준다. 향기도 좋고 꽃은 절화로도 이용되며 어린 잎은 새싹 비빔밥이나 샐러드로 활용 할 수 있다.
오이 3종
오이를 모종으로 구입해 심어 주었고 어느정도 줄기기 자라기에 유인 망까지 설치 해 주었는데 예기치 못한 사고로 전부 뿌리가 뽑혀 버렸다. 뿌리가 뽑힌 것을 너무 늦게 알아 회복이 불가 하여 결국 제거 해 주었고 늦었지만 그래도 오이를 먹고 싶은 마음에 남아 있는 오이 씨앗을 몽땅 털어 파종 해 주었다. 일반 오이와 미니오이 두가지 종류를 심어 주었는데 모두 열매를 맺는다면 올해에는 피클도 담가볼 계획이다.
이틀 후
그리고 이틀이 지나서 또 새로운 씨앗이 도착 하였다. 더 많이 안심으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또 파종을 하였다. 정말 어쩔수가 없었다. 새로 도착한 씨앗은 유럽상추 3종(파게로, 크리스피넷, 카이피라)와 아스파라거스 상추, 생채, 다다기 오이와 레몬민트였다. 새로운 씨앗들이니 어떤 식으로 자라는지 보기 위한 샘플 파종이랄까. 이미 다른 씨앗도 많이 파종 하였기 때문에 1구에 2립씩만 파종 해 주었다. 또한 초당 옥수수도 새로 파종 해 주었다. 봄에 심은 초당 옥수수가 벌써 옥수수 수염이 났기 때문이다. 초당 옥수수는 한달 간격으로 8월 말까지 계속 심어 줄 예정이다.
[참고] 초당 옥수수 관련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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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좋으니 이번에 파종한 씨앗들은 금방 싹을 낼 것 같다. 작년 12월 이사를 하여 새로운 텃밭에 적응 중인데 여러모로 흥미로운 곳이다. 아침만 해가 드는 곳에 심은 해바라기는 무릎만큼 자랐는데 이미 꽃이 살짝 피었다가 지고 있다. 작년과 똑같은 씨앗인데 작년에는 크게 자라 원줄기에서만 큰 꽃이 피었는데 이번에는 무릎정도 자랐는데 큰 꽃을 피울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중간에 비가 오는 바람에 해바라기가 피다 말고 큰꽃이 지기 시작 했으며 곁줄기가 나온 곳에서 작은 꽃을 피웠다. 하나의 해바라기에서 원줄기 1개, 곁줄기 2개에서 각각 2개씩 총 5송이의 꽃을 피웠다. . 그리고 그늘이 빨리 지는 구역 순으로 옥수수 크기가 다르게 자란다. 같은 날 심은 옥수수인데 해를 가장 많이 받는 곳의 옥수수는 이미 옥수수 수염이 나고 있는 반면 그늘이 일찍 지는 곳에 있는 옥수수는 아직 무릎높이까지만 자랐다. 이곳에 흙이 얕게 있는건지 왠만한 식물은 무릎 높이까지만 자란다. 나중에 흙을 한번 깊게 바 보아야겠다. 뭔가 미스터리한 텃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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