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원의 목표는 지속 가능한 정원, 텃밭을 만드는 것이다. 매년 흙을 갈아 없고 화학 비료를 공급하는 것은 그것을 하는 나도 피곤하고 땅도 피곤하고 그 땅에서 자라는 식물들도 피곤한 일이기에 사람은 최소한의 환경만 만들어 주고 나머지는 자연이 상호 보완하며 일을 하는 그런 정원을 만들고 싶었다.
퍼머컬처 가드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땅인데 (물론 식물들의 상호 연결도 중요하다) 사람이 비료를 넣어 주지 않아도 땅이 그곳에 자라는 식물들을 통해서 지력을 회복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화이트클로버 파종/토양 덮개/살아있는 피복재
밭이 겨우 1.5평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10g씩 들어 있는 씨앗 2봉을 구입 했더니 한꺼번에 담겨 왔다. 사실 20g이 어느정도 되는지 모르기 때문에 저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했는데 모자르면 나중에 또 구매 해야지.
책 한권이 이렇게 생활을 바꿀지 몰랐다. 예전 같았으면 내가 심는 채소 외에는 무조건 잡초 취급 하고 뽑아내느라 스트레스 받았을텐데 올해는 잡초 취급하던 풀을 오히려 나서서 심고 있다니 말이다.
[참고]가이아의 정원 - 텃밭에서 뒷산까지 퍼머컬쳐 생태 디자인 : 포스팅 바로 가기
퍼머컬쳐 가드닝 적용하기 - 토양 회복 하기
토양을 회복 하는 것은 크게 두가지 부분에서 진행 할 수 있다. 하나는 토양에 영양분이 순환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야로우(서양톱풀), 민들레처럼 뿌리를 깊게 박는 식물들로 만들 수 있다. 작물 사이 사이에 이러한 작물들을 심으면 이 식물들은 뿌리를 깊게 내려 하층부로부터 영양을 끌어 올린다. 식물이 시들고 잎이 지면 잎에 축적 되었던 성분이 토양 표면에 쌓이게 된다.
또 하나의 방법은 토양이 마르지 않게 하는 것이다. 텃밭을 가꾸어 본 사람은 알것이다. 여름이 되면 아침마다 밭에 물을 줘야 한다는 것을. 작물들이 심긴 토양 윗부분은 언제나 바짝 말라있다. 그리고 점 점 더 딱딱해진다. 이는 건강한 토양이 아니다. 숲의 흙을 생각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숲의 흙은 언제나 촉촉하다. 숲에는 사람이 다니는 길이 아니면 거의 맨땅으로 드러난 곳이 없다. 낙옆, 나뭇가지 등으로 땅이 덮여져 있으며 그 아래의 땅은 언제나 촉촉하고 부드러운 흙이 있다. 퍼머컬쳐 가드닝에서는 숲과 같은 생태계를 만들어 이러한 흙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물론 일반 가정에서 숲을 조성 할 수 없으니 그런 비슷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이 충분하지 않거나 없다면 아예 땅을 피복하여 마르지 않게 하는 것이 좋은데 농촌에서는 일반적으로 비닐 멀칭을 한다. 검은 비닐로 덮어 놓으면 땅의 온도도 올라가고 잡초도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내가 지향하는 바가 아니다. 어차피 시간이 되면 비닐을 다시 걷어 내야 하고 비닐은 쓰레기가 되며 또 땅을 갈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아있는 피복재를 사용하기로 했다.
선택된 것은 화이트클로버.
클로버를 피복 작물로 선택 하면 좋은 이유
- 질소 고정식물
- 익충 유인
- 잡초 방지
클로버는 지면으로 낮게 퍼져 땅을 덮으며 질소 고정식물로 공기중의 질소를 끌어 당겨 땅에 공급해 준다. 또한 토양이 젖었다가 마르기를 반복하는 동안 클로버의 뿌리가 떨어지고 이 뿌리혹이 썩으면서 주위의 식물과 미생물이 이 영양소를 흡수 한다고 한다.
클로버는 피복 작물로 유용할 뿐 아니라 유익한 곤충을 끌어 들인다. 또한 클로버가 밭을 덮으면 다른 잡초들이 자라지 못한다. 이야말로 1석 N조 아닐까? 퍼머컬쳐 가드닝은 이렇게 한가지 작물이 여러 기능을 하게 하여 서로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보를 토대로 클로버가 내 밭에 잘 정착해 유익한 질소를 공급하고 땅을 잘 덮어 주길 바라며 밭에 클로버 씨앗을 휙휙 뿌려 주었다. 원래는 허브들이 다 자란 다음 뿌려 주려 했으나 허브를 직파하지 않고 포트 파종 하기 때문에 클로버가 밭을 덮어도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 모종을 심으면 되기 때문에 그냥 클로버를 먼저 뿌려 버린 것이다.
클로버가 싹을 틔우고 다른 작물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잡초와 싸울 필요 없다고, 식물이 이렇게 잘 자라고 있다고 포스팅 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지금은 퍼머컬쳐 가드닝 실험 및 적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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