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드닝/#1. 첫번째 텃밭(~2019)

수국 삽목하기 / 수국 삽목시기 / 번식 잘되는 꽃 추천 / 정원에 식재하면 좋은 식물

by ▽_ 2019. 9. 27.

전부터 '해야지 해야지' 생각만 하던 것이 있었다. 바로 수국 삽목 하는 것이였다. 하지만 가지를 잘못 잘랐다가는 내년에 꽃을 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확실히 알아본 다음에 해야지'라며 미루다가 9월 초가 되었다. 원래 수국은 늦어도 8월까지는 삽목을 마쳐야 9월과 10월 동안 잎을 내며 열심히 자라는데.. 너무 늦은감이 있기는 하지만 더 늦으면 작게 자라는 것은 둘째 치고 삽목 뿌리도 못 내릴 수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수국 삽목을 시도 하였다. 

  • 재배 작물 : 수국
  • 삽목 일시 : 2019.09.05

수국 삽목하기 / 수국 삽목시기 / 번식 잘되는 꽃 추천 / 

정원에 식재하면 좋은 식물


올 봄 들인 수국. 사올 당시 꽃을 잠깐 보여주고는 여름 내내 깻잎같은 초록색의 잎만 무성해졌다. 확실히 처음 밭에 정식해 줄때보다는 포기가 많이 커진 느낌이다. 풍성하게 자라길 기대하며 정원에 식재 했지만 아직 원하는 만큼 풍성해 지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을 기약하며 삽목을 해 주었다. 삽목한 가지들을 식재하면 조금 더 풍성한 수국 정원이 되겠지. 

수국 정보

  • 원산지: 우리나라, 일본, 중국
  • 반초본성 관목
  • 토양의 산도에 따라 꽃의 색이 변해 '냉정, 냉담, 무정, 변덕'이라는 꽃말이 있다. 
  • 햇빛 : 양지 - 반양지 / 직광에서는 잎이 탈 수 있기 때문에 한 낮에는 빛이 가려지는 곳이 좋다. 
  • 통풍이 잘 되고 서늘한 곳에서 잘 자란다. 통풍이 잘 되지 않거나 고온 건조한 곳에서 키울 경우 진딧물과 응애가 발생한다. 
  • 월동 : 노지 월동이 가능하다. 
  • 번식 : 삽목, 휘묻이 / 삽목이 굉장히 쉬운 식물 중 하나이다. 

[참고]수국 키우기/수국 노지정식/봄철 천연 가습 식물/공기정화식물 - 포스팅 바로가기

 

수국 키우기/수국 노지정식/봄철 천연 가습 식물/공기정화식물

수국을 좋아 하게 된것은 몇년 전 제주도 여행에서이다. 정확한 장소는 기억 안나지만 입구에 '수국축제'라고 플래카드가 걸려있고 수국이 가득 핀 길이 있었다. 꽃이 그렇게 탐스러운지도 처음 알았고 파란꽃이..

lifeisdelight.tistory.com

 


수국 삽목하기 좋은 시기

수국은 봄부터 가을까지 언제든지 삽목 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시기는 장마철과 꽃이 지고 난 직후이다. 장마철은 강한 햇빛이 가려지고 습도가 높기 때문에 수국 뿐 아니라 다른 모든 식물들을 삽목 하기 좋다. 또한 꽃이 진 직후가 삽목하기 좋은 이유는 바로 새로난 가지와 전년지를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국은 새로 난 가지에서 꽃눈이 나오기 때문에 꽃이 진 가지를 잘라야 모체와 삽목 가지에서 이듬해 꽃을 볼 수 있다. 


수국의 꽃 눈은 새로나온 가지 끝에 생긴다. 따라서 묵은 가지를 잘라내어 삽목하는 것이 좋은데 꽂이 진지 한참 후 깻잎만 남았을 때 가지치기를 하면 어떤 것이 꽃이 피었던 묵은 가지인지, 어떤것이 새로 나는 가지인지 구분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삽목을 하려면 꽃이 진 후 그 가지를 바로 잘라 삽목 가지로 만드는 것이 좋다. 무턱대고 새로 난 가지만 전부 자른 후 자른 삽수를 인심 좋게 나누어 주면 나눔 받은 사람은 이듬해 꽃을 보지만 정작 주인은 이듬해 꽃을 볼 수 없게 되니 가지를 자를 때 잘 살펴 보아야 한다. 물론 나도 이미 전년지와 새로 난 가지를 구분할 수 없는 시기가 되었기 때문에 그냥 잘랐다.  꽃이 진 다음 아까워 하지 말고 자를껄 .. 하고 살짝 후회 중이다. 


수국을 삽목하기 위해 건강한 가지를 4개 정도 잘라 내었다. 잎들이 하도 뺵빽하게 자라 안쪽에 가지들은 거의 햇빛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통풍도 원활하게 해줄 겸 해서 과감하게 싹뚝 싹뚝. 자를땐 아까운 마음이 많이 들지만 식물은 과감하게 잘라 줄 수록 건강하게 자라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

 

삽목 이듬해 수국 꽃을 보기 위한 팁

삽목한 가지에서 이듬해 꽃을 피우게 하려면 적어도 8월까지는 삽목을 마쳐야 한다. 서리가 내리기 전 9월~10월까지 삽목 가지가 열심히 새 잎을 내고 성장하여 화아 분화 해야 하기 때문이다. 화아분화란 다른 말로 꽃눈 분화라고도 하는데 식물이 생육하는 도중 식물체의 필요조건(영양, 기온, 기간, 일조시간)이 다 채워져 꽃눈을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너무 늦게 삽목을 하게 되면 화아분화의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이듬해 꽃을 보기는 어렵다. 대신 여름 내내 초록초록한 깻잎을 실컷 볼 수있다. 

[삽목 하는 법 참고]삽목 가지 만들기 삽목 시 주의사항/삽목하기 좋은 시기 / 삽목 A TO Z - 포스팅 바로가기

 

식물 삽목하기 / 삽목 가지 만들기 / 삽목 하는 법 / 삽목 시 주의사항/삽목하기 좋은 시기 / 삽목 A TO Z

식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제일 관심이 갔던 것은 바로 '삽목'이였다. 삽목이 뭔지도 모르던 시절, 도대체 왜 사람들이 뿌리도 없는 가지를 흙에 꽂아 두는지 이해 할 수 없었고 파종하는 것 외에는 다른 번..

lifeisdelight.tistory.com


수국은 워낙 삽목이 잘 되는 식물이기 때문에 두마디 정도, 심지어는 한마디만 잘라 꽂아 두어도 삽목이 된다. 그래서 두마디 정도를 자르려고 보니 어째 우리집 정원의 수국들은 이렇게 하나같이 마디가 짧은건지. 잎들이 너무 다닥 다닥 붙어있다. 두마디씩 잘라 주려면 엄지 손가락 마디만큼만 자르면 될 정도였다. 웃자라는건 싫지만 그래도 조금 더 길게 길게 자라 줄 것이지.. 삽목하기 편하게 말이야. 손가락만한 길이에 마주나는 잎이 도대체 몇개인 것인지. 뭐, 햇빛 잘 받고 튼튼하게 자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로. 


그 와중에 수국 잎에 붙어 있던 작은 달팽이를 발견 했다. 더듬이까지 아주 제대로다. 전에는 달팽이를 징그럽게만 생각했는데 이젠 이렇게 사진 찍을 여유도 생겼다. 사진을 찍은 후 달팽이는 밖으로 던져 주었다.  사실 달팽이가 밭에서 반가운 존재는 아니다. 상추, 배추같은 식물의 잎을 먹어 치울 뿐 아니라 달팽이의 점막이 식물을 상하게도 한다. 또한 인간에게 뇌 수막염을 일으키는 병원체의 숙주 역할을 하고 식물에게는 잿빛 곰팡이병에 걸리게 하는 전염원이 되기도 한다. 농작물에 있어서는 그냥 '유해동물'이다. 달팽이집과 몸을 감싸는 점액 때문에 방제도 쉽지 않은 동물이다. 어차피 약을 주지 않는 밭이니 달팽이의 천적인 새나 딱정벌레, 개미들이 열심히 활동하길 바랄 뿐이다. 다행인것은 밭 주위에 개미와 새가 발견 된다는 것이다. (딱정벌레는 못본것인지 보고도 구분을 못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삽목을 위해 수국 가지를 약3cm~ 5cm정도로 잘라 주었다. 잘라낸 가지는 맨 위의 잎을 한쌍만 남기고 아랫쪽 잎을 모두 정리해 준다. 그리고 수국의 경우는 증산작용이 매우 활발하기 때문에 맨 위 한쌍의 잎도 절반씩 잘라 주었다. 이렇게 잎을 잘라  쓸데없는 수분 손실을 막아주고 뿌리를 더 잘 내리게 한다. 

[참고]수국 삽목하는 법 / 수국을 이용해 집 안 분위기 바꾸기/식물인테리어 - 포스팅 바로가기

 

수국을 이용해 집 안 분위기 바꾸기/식물인테리어/일상 식물

텃밭을 시작하고 밭에 하나 하나 꽃과 식물들을 채워 가고 있다. 처음에는 작은 씨앗들과 초록색 가지만 있던 밭이였지만 시간이 지나니 꽃들이 한 송이 두송이씩 피어나고 있어 제법 아기자기한 밭, 혹은 작은 정..

lifeisdelight.tistory.com


잎정리를 모두 마친 수국들은 물에 한시간 - 두시간 정도 담가 두어 충분히 물올림을 해 준다. 수국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물을 매우 좋아하는 식물이지만 뿌리가 없는 상태에서 흙에 그냥 심을 경우 물을 제대로 흡수 하지 못하기 때문에 흙에 심기전 충분히 물올림 해 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4줄기를 각각 3등분 하여 삽목가지 12개를 만들었다. 모두 성공하면 좋겠지만 삽목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아니기 때문에 70%~80%정도만이라도 성공 했으면 좋겠다. 

토양의 산성도에 따른 꽃 색

수국은 토양의 산성도에 따라 꽃 색이 변하기로 유명하다. 중성의 토양에서는 흰색의 꽃을 피우고 산성의 토양에서는 파란색의 꽃을 피우며 염기성 토양에서는 붉은 색의 꽃을 피운다. 가끔 산성토양에서 붉은색 꽃을 피운다는 잘못된 정보가 있는데 아마 산성일때 붉은 색을 띄는 리트머스 시험종이와 혼동한 듯 하다.

 


수국 삽목 가지를 심기 전 흙을 촉촉하게 한 다음 미리 구멍을 뚫어 주었다. 이렇게 하면 삽목하는 과정에서 수국의 줄기 끝이 다치지 않게 할 수 있다. 수국은 정말 삽목이 잘 되는 식물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수국 삽목을 실패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식물의 삽목은 시도 하지 않는것이 좋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정도로 쉽다는 이야기인데 사실 수국 삽목을 처음 하는 입장에서 약간 불안하기도 하다. 그래도 허브류는 삽목을 잘 했으니 수국도 실패하지 않고 잘 할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삽목한 수국은 뿌리가 날 때까지 그늘에서 관리 해 주는 것이 좋다. 뿌리가 나기까지는 약 2주 - 한달 정도 소요 되며 그동안 흙에 물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를 해 주어야 한다. 삽목한 수국에서 새 잎이 나기 시작하면 뿌리가 잘 내려졌다고 보면 되며 이를 바로 정식 해 주기 보다는 작은 화분에 옮겨 심어 세력을 키운 다음 노지에 정식 해 주는 것이 좋다. 나는 9월 초에 삽목 했기 때문에 화아분화가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아마 10월이 되면 삽목이 성공했는지 알 수있겠지. 그때까지 바람이 잘 통하는 파라솔 아래에 잘 모셔 두어야겠다.

수국 삽목 근황 / 수국 삽목 한달 경과 / 수국 번식 시키기 - 포스팅 바로가기

 

수국 삽목 근황 / 수국 삽목 한달 경과 / 수국 번식 시키기

한달 여 전, 화단에 딱 1그루 있는 수국을 번식 시키고 싶어 일부를 잘라 삽목을 하였다. 늦어도 8월까지는 삽목을 했어야 했는데 계속해서 '조금만 더 알아보고 삽목하자.'라고 미루는 바람에 어느새 시간은 흘러..

lifeisdelight.tistory.com

 


소소가드닝 채널을 추가 하고 이제 카톡에서 쉽게 딜라이트의 텃밭 소식을 받아 보세요


  •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 "꾹" 눌러 주세요.  
  • 더욱 양질의 포스팅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 부탁 드립니다.
  • 오른쪽 사이드바 하단에 [검색]을 통해 식물 관련 정보를 검색 할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 추천 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