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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날파리 잡는 식물 / 끈끈이대나물 키우기 / 진딧물 잡는 식물 / 벌레 퇴치 식물

by ▽_ 2020. 6. 2.

텃밭을 가꾸거나 식물을 키운다고 해서 모두가 벌레를 손으로 잡을 수 있다거나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같은 경우 날파리는 손으로 휘휘 쫒을 수 있지만 잎사귀 뒤에 붙은 진딧물을 보면 팔에 소름이 돋고 밭에서 민달팽이라도 발견하면 소리 먼저 지르는 사람이다. 그런데 식물 키우는 것이 재미 있고 수확물을 맛보는 것이 즐거우니 이런 벌레들을 되도록이면 '의연하게' 대하려고 노력 하는 것 뿐이다. 그리고 화학적인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식물을 키우기로 결심하면서 더욱 '벌레들도 괜찮다'라는 마음을 먹고 있을 뿐 전혀 괜찮지는 않다. 그나마 식물에게 도움을 주는 벌이나 지렁이, 무당벌레, 거미들은 좋은 마음으로 대할 수 있겠는데 진딧물, 민달팽이는 진짜 너무 싫다. 이런 이유로 익충을 끌어 들이거나 방충을 하는 식물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중 끈끈이 대나물을 사과나무 아래 심어 주었다.

재배 정보

  • 재배 작물 : 끈끈이 대나물
  • 파종일시 : 2020.03.08
  • 파종 형태 : 직파
  • 발아 일시 : 2020.04.04
  • 개화 일시 : 2020.05.25

날파리 잡는 식물 / 끈끈이대나물 키우기 / 진딧물 잡는 식물 / 생태텃밭


사과 화분 아래 끈끈이 대나물 파종하기

1. 끈끈이 대나물 파종

1-1 파종 목적

지난 3월 초 팅커벨 사과를 심은 화분에 끈끈이 대나물을 심어 주었다. 먼저는 화분흙 표면을 덮는 지피 식물의 역할을 하게 하고 싶어서였고 두번째는 예쁜 꽃을 가까이서 감상하기 위해서였으며 마지막으로는 이름에 들어 있는 '끈끈이'를 직접 확인 하고 싶어서였다. 지피식물로 심는 식물이라고 해서 잔잔하게 자랄 줄 알고 씨앗을 많이, 골고루, 듬뿍 뿌려 주었다. 다른 과실수 나무아래에서 각기 다른 지피식물을 심어 주었는데 샤인머스캣을 심은 곳에는 물망초를, 체리를 심은 화분에는 암석알리섬을 심어 주었다. 같은 날 심어 주었는데 그 중에서 끈끈이 대나물이 가장 먼저 발아 하였다.

[참고]기둥사과 키우기 / 팅커벨 사과 / 집에서 과실수 키우기 / 사과나무 옮겨심기

 

기둥사과 키우기 / 팅커벨 사과 / 집에서 과실수 키우기 / 사과나무 옮겨심기

올해의 목표 중 하나는 유실수를 키워 보는 것이였다. 아직 나무를 심을 만한 마당은 없지만 화분에서 키울 수 있을 정도의 크기라면 올해부터 시작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이기도 하고 무엇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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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아한 끈끈이 대나물

1-2. 끈끈이 대나물 발아

파종을 한지 약 25일 정도 지나자 조금씩 잎이 나오기 시작했다. 사실 이때서야 알았다. 내가 너무 많은 씨앗을 심었다는 사실 말이다. 뭐 잔디처럼 자란다면 이정도 빽빽함이야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지만 사방으로 한뼘 정도씩만 큰다고 해도 만원 지하철처럼 이 아이들이 서로 밀집해서 자랄것이 예상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새싹뿐이라 미리 솎아 내지는 않았다. 나중에 어느정도 자란 다음에 한뭉텅이 뽑아서 다른 식물 위에 멀칭 해주면 될것 같았다.


밀식해서 자라는 중인 끈끈이 대나물

2. 끈끈이 대나물 성장

발아한 후 약 한달정도 지난 끈끈이 대나물의 모습. 개화기가 다가오는데 꽃대를 올릴 생각은 하지 않고 잎만 무성하다. 잎은 둥글고 긴 모양으로 부드럽고 촉감(?)이 좋다. 원래는 관상용으로 재배하던 종류인데 야생화화가된 식물이라고 한다.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버려진 땅이나 빈터, 산기슭, 바닷가나 하천변에서도 잘 자란다. 

2-1끈끈이 대나물(catchfly) 정보

  • 원산지 : 유럽 지중해
  • 학명 : Silene armeria
  • 석죽과의 다년생/우리나라에서는 일년생이다. 
  • 높이 : 약 50cm로 자라며 원줄기 끝에 꽃대가 올라와 자주색, 흰색 등의 꽃을 피운다
  • 개화 시기 : 5월 - 8월
  • 특이 사항 : 줄기 마디 부분(가지가 갈라지는 부분)이 갈색으로 변하는데 이 부분에서 끈끈한 액이 나온다. 
  • 햇빛이 잘 들고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서 잘 자란다. 
  • 번식 : 파종

끈끈이 대나물의 잎

2-2. 끈끈이 대나물 솎아주기

생각보다 잎이 많이 커지고 있는 끈끈이 대나물. 역시나 예상대로 너무나 빽빽하게 자랐다. 바닥에 흙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밀식해서 자랐는데 생각보다 안쪽 잎들도 문제 없이(노랗게 변하는 현상 없이) 잘 자라 주었다. 한동안 그냥 모두 자라게 해 주다가 뒷쪽에 자라는 끈끈이 대나물을 한웅큼 뽑아 가위로 슥슥 잘라 블루베리 화분 위에 멀칭 해 주었다. 많이 자라니까 이런점이 좋다. 따로 멀칭 재료를 구하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뽑으면서 보니 끈끈이대나물은 뿌리가 그리 깊지 않았다. 뿌리가 얕기 때문에 나무를 심을 화분에 지피식물로 심기 좋은 식물이지 않을까 생각 했다. 


 뺵빽하게 자라는 중인 끈끈이 대나물

3.생태 텃밭에서의 끈끈이 대나물

3-1. 잡초 방제

끈끈이 대나물 사이 사이 간혹 다른 종류의 잎이 보이긴 한다. 하지만 원래 끈끈이 대나물을 심지 않았다면 바람에 날아온 다양한 풀씨들이 자라고 있었을 것이다.  끈끈이 대나물을 워낙 밀식(?)한 덕분에 다른 잡초들이 거의 자라지 않는다. 간혹 자라더라도 골라서 쏙 뽑으면 끝이다. 풀로써 풀을 제압하는 방법은 꽤나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꽃을 피울 준비를 하는 끈끈이 대나물

3-2 꽃 - 벌과 나비를 유인

발아한지 두달, 6월이 다가오니 꽃이 피기 시작하는 끈끈이 대나물이다. 대나무끈끈이는 새와 나비, 벌새를 불러들인다. 벌새와 나비는 꽃에서 나오는 꿀을, 새는 꽃이 맺는 씨앗을 즐겨 먹는다. 꽃이 지고 나면 열매를 맺는데 씨앗이 건조될 때 까지 그냥 두게 된다면 자연 발아해서 텃밭에서 구역을 넓혀가며 자라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길 원하지 않는다면 꽃이 시들때 쯤 따 주는 것이 좋다. 끈끈이 대나물은 가뭄에는 강한 식물이지만 과습에는 약한 식물이라 배수가 잘 되지 않는 곳에서 키운다면 곰팡이병에 걸리기 쉽다. 특히 장마철에 뿌리나 잎이 상하지 않는지 주의해서 관찰 해야 한다. 

[참고]벌과 나비를 유인하는 식물


사과 화분 아래 가득 찬 끈끈이 대나물

참고 - 끈끈이 대나물이 자라기 좋은 환경

끈끈이대나물은 가뭄에는 어느정도 강하지만 뜨거운 햇빛에서는 잘 자라지 않기 때문에 한여름에는 어느정도 차광을 해 주어야 한다. 나무를 심은 화분에 끈끈이 대나물을 심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여름에 나뭇잎이 어느정도 자라게 되면  끈끈이 대나물에게 약간의 그늘을 제공 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만 기둥 사과라서 그늘을 드리워 줄만큼이 되느냐가 조금 문제이긴 하다.


끈끈이 대나물 줄기에 붙은 날파리와 진딧물

3-3. 날파리와 진딧물 잡기

'끈끈이' 라는 명성을 확인 하기 위해 줄기들을 살펴 보는데 줄기마다 특정 부위(비슷한 위치)에 날파리들이 앉아 있었다. 진딧물 같이 보이는것도 있었다. 끈적임을 확인 하기 위해 벌레들이 붙어 있지 않은 줄기를 문질러 보는데 전혀 끈적이지 않았다. 신기한건 줄기를 문지르면 마치 분이 벗겨지듯 줄기가 회색(가루 묻은 것 같은 모습)에서 초록색으로 변한다. 어쨋든 벌레들이 붙어 있지 않은 부분에서는 끈적임을 발견 할 수가 없었다.

 


점액질이 나오는 부분이 갈색으로 변한 끈끈이 대나물

다시 줄기들을 살펴 보다가 마치 껍질이 벗겨 진 것 처럼 갈색으로 변한 부분을 발견 했다. 가만히보니 갈색 부분에 날라다니던 털 같은 것과 까만 진딧물이 었다. '붙은게 아니라 앉아 있는건가?' 싶어 만저보니 정말 끈끈하다. 줄기에 테이프를 감아 둔 것같은 끈끈함이였다. 하지만 관찰 해 보니 모든 줄기가 갈색으로 변해 점액을 내는 것은 아니였다.

보다보니 궁금증이 생겼는데 끈끈이 대나물은 식충 식물이 아니기에 저렇게 붙은 벌레들을 분해시키거나 하지 않을텐데 이후에는 어떻게 되는걸까? 저대로 줄기에 붙어서 그냥 죽는 것일까? 끈끈한 부분이 생각보다 훨씬 끈끈해서(?) 할 수만 있다면 문옆에 줄줄이 키워 날벌레가 못들어 오게 하고 싶다. 


마디가 갈색으로 변하는 중인 끈끈이 대나물

진한 갈색 부분이 아니더라고 약갈색으로 변하는 부분에는 여지 없이 날벌레들이 붙어 있었다. 자세히 보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조금 조금씩 꽤 많은 수의 날벌레(+진딧물)이 끈끈이대나물에 꼼짝없이 잡혀 있었다. 내년에는 해바라기 근처에 끈끈이대나물을 왕창 심어 두어야겠다. 진딧물이 해바라기 잎에 못올라오도록 말이다. (오늘 보니 해바라기 잎에 진딧물이 너무나 많이 붙어 있었다) 한 두송이 심는다고 해서 날파리나 작은 벌레 잡는데 가시적인 역할은 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한 식물이 정원(텃밭)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확인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끈끈이대나물도 매년 파종하는 식물 목록에 넣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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