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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2024.08)

사과나무 진딧물 / 진딧물 방제하기 / 동반식물 / 진딧물 잡는 식물 / 살충제 쓰지 않고 진딧물을 잡는 실질적인 방법

by ▽_ 2020. 6. 2.

아침에 눈을 뜨고 식물들을  한번씩 돌아 보고 있었다. 햇빛이 유독 좋아서 그랬는지 나도 모르게 사과 나무 잎을 뒤집어 보았다. 분명히 저번주? 만 해도 보이지 않았던 진딧물이 사과 나무 잎 뒷면(심한 것은 앞면까지) 바글 바글하게 붙어 있었다. 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진딧물이였다. 잎의 영양분을 바로 쏙 빼먹고 잎을 시들게 만드는  진딧물. 원래 그런 성격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있으면 야심차게 키워 보려 했던 사과 나무가 죽을 것 같아 장갑을 끼고 와 처리를 해 주었다. 그리고 다시 2차 처리 준비중이다. 


사과나무 진딧물 / 진딧물 방제하기 / 동반식물 / 진딧물 잡는 식물 / 살충제를 쓰지 않고 진딧물을 잡는 실질적인 방법


1. 팅커벨 사과 나무의 모습

한창 잎을 내고 있는 팅커벨 사과. 기둥사과여서 그런지 잎은 줄기 쪽에만 많이 내고 가지를 많이 뻗어 내지는 않았다. 간혹 기둥사과여도 시간이 지나면 일반 사과처럼 가지를 점점 뻗어 내기도 한다는데 일단 올해는 제대로 된 기둥사과 모양으로 자라려나보다. 

1-1. 진딧물 발견

어쨋든 오늘 아침에 사과 나뭇잎 뒷면에 다글다글한 진딧물을 보면서 적잖게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진딧물을 없애는 방법에 대해 알아 보았는데 대부분이 '친환경 살충제'를 사용하는 방법이였다. 이 방법은 썩 내키지 않았다. ' 친환경'이라고 해도 100% 친환경이며 잔류하지 않으며 목적을 달성 한 후 빠른 시일 안에 분해 되는 그런 제품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혹시 그런 제품 있으면 댓글로 추천부탁 드립니다) 결국 화학 제품은 식물에 축적되고 토양을 오염시키며 생태계를 교란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최대한 화학적 살충제를 쓰지 않는 방법을 찾아 보려고 했다.


팅커벨 사과잎 뒷면에 붙은 진딧물

1-2. 진딧물의 문제

사과 나뭇잎의 뒷면. 아침에 1차로 방제(장갑 낀 손으로 박박 밀어버림)를 했음에도 일부 남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잎사귀의 잎맥 부분같이 굴곡진 부분에 붙어 있던 진딧물을 미처 다 처리 하지 못한 것이다. 사과 잎의 경우 진딧물이 생긴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잎이 마른다던가 하는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해바라기의 경우 아랫쪽 잎의 갈변이 너무 심하다.

진딧물은 식물의 잎이나 가지에 한두마리가 아닌 집단으로 발생한다. 1~2마리가 아닌 집단적으로 식물의 즙을 빨아 먹기 때문에 진딧물의 피해가 있는 잎은 말라가기 시작하며 심할 경우 식물 전체가 고사 하기도 한다. 문제는 어린 잎에 많이 발생 한다는 것이다. 5월경부터 진딧물의 피해가 심해 지는데 가지가 피해를 입게 되면 가늘고 결실을 맺지 못하는 약한 가지가 많아진다.

 

 

 

 

 


 

1-3. 진딧물이 생기기 쉬운 조건 

완전히 다 자란 잎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고 아직 완연한 초록빛을 띄지 않은 어린잎에 많이 붙어 있는데 진딧물도 사람처럼 연한 잎을 더 선호하나보다. 이번에 전체적으로 살펴보니 대략 나무 아래보다는 나무 위쪽에, 다 자란 잎보다는 어린 잎에, 잎 표면 보다는 잎 뒷면에 진딧물이 잔뜩 낀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진딧물이 잘 생기는 이유는 대략 아래와 같다. 

  • 햇빛과 통풍이 잘 되지 않는 경우 - 진딧물 뿐 아니라 많은 병충해의 원인이 된다. 
  • 화학 비료를 자주 사용 하는 경우 - 진딧물의 천적이 살아갈 수 없다. 
  • 식물 자체가 건강하지 않은 경우

내 사과나무는 마당에 둔 100L들이 화분에서 자라기에 통풍이나 햇빛이 부족한 것 같지 않고 화학비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식물 자체가 비리비리한것도 아닌데 왜 진딧물이 갑자기 생겼는지 모르겠다. 요 며칠 구름낀 날이 계속 되어 해가 잘 들지 않아서 그런가.... 어쨌든 의심되는 것이라면 '날씨'(비가 온 뒤 거의 일주일 간구름낀 날이 계속 됨)와 '진딧물이 자연적으로 많아지는 기간' 이 두가지 뿐이여서 그냥 진딧물을 제거하는데 집중 하기로 했다.


2. 진딧물 해결하기

2-1. 살충제를 쓰지 않고 진딧물을 방제하는 실질적인 방법

  1. 손으로 짖누른다
  2. 동반식물을 키운다. 
  3. 식물을 키우는 초기부터 한랭사를 씌운다.
    • 진딧물보다 구멍이 작아야 하는데 이럴 경우 작물이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 
  4. 그밖에 천연 방제
    • 설탕물(물엿), 우유, 식초 등의 희석액을 잎 표면에 살포. 설탕물, 우유등이 햇빛에 마르면서 진딧물의 숨구멍을 막아 준다.
    • 식초의 경우 진딧물 자체를 녹여 죽일 수 있는데 희석 농도가 높으면 식물 잎이 탈 수가 있다. 

2-2. 손으로 짓누르는 방법

가장 싫지만 성격이 꼼꼼한 사람이라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잎이 찢어지지 않도록 주의해가며 진딧물을 꾹꾹 눌러눈다. 한꺼번에 많은 진딧물을 없앨 수 있다. 나와 같이 꼼꼼하지 못한 성격이라면 잎맥 사이 굴곡진 부분에 있는 진딧물들은 놓칠 수가 있다. 처음엔 시도조차 하기 싫었는데 그냥 잎사귀에 먼지 닦아 준다는 느낌으로 하니 할만했다.

 

 

 

 


2-3. 동반식물을 심는 방법

윗쪽 잎에 비해 아래부분에는 진딧물이 거의 없었다. 여기서 '거의'라는 것은 내가 육안으로 발견하지 못했지만 내가 미처 들춰보지 못한 잎이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거의'라는 말을 썼다.  아랫쪽에도 어린 잎이 있었지만 진딧물을 보지 못했다. 사실 사과 나무 아래에는 끈끈이 대나물을 가득 심어 주었다. 화분을 멀칭할 용도었는데 이 끈끈이 대나물의 점액 부분에 작은 날파리나 진딧물 같은 것들이 붙는다. 그래서 아랫 부분에는 진딧물이 덜 낀 것이 아닌지 예상해보고 있다.

[참고] 텃밭에 심기 좋은 동반식물

끈끈이 대나물에 벌레가 붙어 있는 모습


2-3. 우유 뿌려주기

추가적으로 우유를 사용해서 잎 뒷면에 살포해 주었다. 식초보다는 더 나을 것 같아서 우유로 선택했고 윗 부분 잎 뒷면에 충분히 적신 뒤 어느정도 마른 후 한번 더 살포 해 주었다. 내일 아침에 물로 잎을 씻을 후 정말 말처럼 후두둑 떨어지는지, 잎이 깨끗해 지는지 봐야겠다. 

+++우유가 마른 뒤 확인 하였는데 진딧물이 저절로 떨어 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 잎을 털어주거나 닦아 주어야 한다. 또한 잎 앞면에 묻은 우유가 광합성을 방해 할 수 있기 때문에 잎 표면을 다시 닦아 주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다. 

앞으로 대부분은 1번 방법(손으로 짖누른다)과 2번 방법(동반 식물 활용)을 더 많이 사용 할 예정이다. 우유도 있으니 가끔 사용할 수 있겠지만 추가로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더 많은 식물을 심고 더 많은 곤충을 불러 오는 방향으로 진딧물 처리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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