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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2. 두번째 텃밭(2020~)

설탕 방울 토마토 꽃 피다 / 덜 익은 토마토 열매가 떨어졌을 때 / 토마토 원줄기가 부러졌을 때(feat. 폭풍)

by ▽_ 2020. 7. 23.

최근 3~4일 간은 비가 꽤 많이 쏟아졌다. 비만 많이 온것이 아니고 바람도 꽤 많이 불었다. 이렇게 비바람이 몰아친 후 텃밭은 정말 장난 아니다. 과습 피해로 잎이 녹거나 열매가 터지거나 뿌리가 썩기도 하고 바람으로 인해 잘 자라던 줄기가 댕강 부러져 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큰 비나 바람 소식이 있으면 미리 미리 물빠질 자리를 마련하고 가지 치기를 하고 수확할 수 있는 열매들은 모두 수확해 주어야 그나마 피해가 덜하다. 잘 자랐으면 하는 작물들은 이렇게 피해가 있는데 잡초들은 오히려 비를 맞고 쑥 자라 있다. 그래서 비가 지나가면 작물 복구작업+풀뽑기 작업을 여지없이 해 주어야 한다.


설탕 방울 토마토 꽃 피다  /  덜 익은 토마토 열매가 떨어졌을 때 / 토마토 원줄기가 부러졌을 때(feat. 폭풍)


비가 온 뒤 설탕 방울 토마토 모습

최근 비바람으로 내 작은 텃밭도 어느정도 피해가 있었다. 다른 작물들은 사실 티가 별로 안나는데 토마토는 피해가 컸다. 폭우가 오기 전 주렁 주렁 열린 토마토들 중 어느정도 붉게 물든 것들은 열과(수분 과다로 인한 갈라짐) 피해를 입었고 그냥 바닥에 후드득 떨어진 열매도 있었다. 그리고 지지대를 해 주었음에도 쓰러진 토마토들이 있었다. 그래서 비가 그치고 이틀이 지나서 복구 작업을 시작 하였다. 

밭에 나가 보니 설탕 방울 토마토가 정글이 되어 가고 있었다. 밭에 여러가지 토마토를 심었는데 그 중 가장 먼저 심어준 토마토라 그런지 제일 왕성하게 자라는 중이다. 적심(생장점을 잘라 키가 더이상 자라지 않게 하는 것)을 하지 않고 곁가지만 잘라 주었더니 키가 벌써 담벼락 만큼 자랐다. 

오늘 할 작업은 열매 정리와 가지 정리이다. 열매가 너무 많이 달리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줄기가 부러질 수 있기 때문에 정리 하는 것이고 가지의 경우는 통풍을 원할하게 해 주기 위해서 정리 하기로 한 것이다


줄기가 부러진 토마토

그런데 열매랑 가지가 문제가 아니였다. 지난 비바람에 원줄기, 그러니까 메인 줄기가 부러져 있는 것을 발견 했다. 바람이 심하게 불었는데 가지와 열매를 많이 달고 있었던 설탕 방울 토마토가 휘청 거리다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러진 모양이였다. 

거의 반정도가 찢어진(?) 모습이였지만 당황하지 않고 더이상 줄기가 벌어지지 않도록 걸쳐 둔 뒤 재빨리 안에서 지주대 용 집게를 가져와 벌어진 줄기를 찝어 주었다. 노끈으로 꽉 묶어 두어도 좋고 테이핑을 해도 된다. 나는 후에 고정력이 좋은 빨래집게를 들고와 다시 한번 찝어 주었다. 

조금도 아니고 반 이상 줄기가 찢어진 상태였지만 토마토의 생명력을 알고 있기 때문에 사서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왠만하면 붙어서 잘 자라지 않을까. 작년에도 잡초를 신나게 베다가 하나밖에 없던 블랙 러시안 크림 토마토도 같이 댕강 잘라버려 아무 기대 없이 잘린 줄기를 밭에 꽂아 두었는데(꽂아 두고 잊어버리고 있었다) 가을에 열매를 맺은 적도 있다.

또 신나게 가지치기를 하다가 내 몸으로 줄기를 부러뜨려 저정도 찢어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노끈으로 칭칭감아 묶어 주었더니 어느새 잘 붙어서 문제 없이 자란 적도 있었다. 만약 저 잘린 줄기 위에 열매나 꽃들이 많이 달리지 않았다면 아예 줄기를 잘라서 밭에 꽂아 주었을테지만 저 잘린 위치가 밑에서 2/5 지점이였고 위에 꽃과 열매가 많이 달려 있었기 때문에 잘라서 밭에 심는 대신 줄기를 봉합 해 주기로 한 것이다.

[참고] 줄기가 댕강 잘렸던 구사일생 토마토 관련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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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방울 토마토 꽃

설탕 방울 토마토의 꽃

6월 초부터 조금씩 꽃을 피우기 시작한 설탕 방울 토마토이다. 햇빛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라 그런지 아니면 가장 먼저 심어 다른 식물들보다 적응을 잘했던 것인지 현재 설탕 방울 토마토는 텃밭에서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한다. 꽃도 굉장히 많이 피었다. 새로운 줄기에서 꽃이 피는데 듬성 듬성 꽃이 피지 않고 제법 많은 곳에서 꽃들이 피었다. 

실내에서 토마토를 키우는 경우라면 꽃이 피었을 때 붓으로 인공적으로 수정을 해 주기도 한다. 수정이 되지 않으면 꽃이 핀 자리에 열매가 맺히지 않기 때문이다. 토마토를 키우는 곳에 수분을 해주는 곤충들이 많으면 꽃이 핀 자리에 하나도 빠짐없이 열매가 달린다.


열매 맺은 설탕 방울 토마토

설탕 방울 토마토 열매

올해 역시 텃밭에 다양한 식물들을 심어 두어서 그런지 수정이 잘 된것 같다. 꽃이 달렸던 자리마다 빠짐없이 열매가 달렸다. 열매가 많이 달려 무거워서 줄기가 휘어질 정도여서 이 설탕 방울 토마토 하나에 지주대를 4개 정도 설치 하였다. 모양은 일반 방울 토마토와 같이 동그란 모양이고 익으면 붉은색을 띈다. 

토마토는 꽃이 핀 후 40일에서 70일 정도면 수확 할 수 있다. 5월 말부터 조금씩 꽃이 피기 시작했고 먼저 익은 설탕 방울 토마토는 빨갛게 익은 것들만 한 두개씩 수확해서 먹기도 했다. 붉게 물든 방울토마토를 따서 먹긴 했는데 이름만큼 달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이름만 설탕 방울인건가. 그냥 보통 방울토마토와 별반 다르지 않은 맛이였다. 일단 잘 자라고 열매도 많이 맺으니 채종해서 내년에도 심을 예정이다.


익기도 전에 떨어진 토마토들

감상은 그만하고 본격적으로 폭우로 피해 입은 설탕 방울 토마토를 정리 해 주었다. 원줄기 뿐 아니라 길게 자란 줄기 하나도 부러져 있었는데 그 줄기에 이렇게 열매들이 주렁 주렁 달려 있었다. 그냥 버리긴 아깝고 열매들도 어느정도 자란 것 같아 일단 모아 두었다. 이렇게 줄기 채 떨어지지 않고 한 알씩 덜 익은채 떨어진 토마토라도 후숙하여 먹으면 되기 때문에 미리 버릴 필요는 없다. 

토마토 후숙

후숙은 '수확한 뒤 익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과일로 바나나, 토마토, 키위, 망고, 감 등이 있다. 토마토의 경우 유통상의 문제로 열매가 익기 전에 수확하여 유통하기 시작하는데 이후 유통 과정에서 충분히 후숙된 토마토를 매장에서 판매한다. 후숙 과일 대부분은 상온에서 더 빨리 익고 냉장고에서는 일주일 정도 보관 할 수 있다.

*텃밭에서 키울 경우 일부러 일찍 따서 후숙 시키는 것보다는 충분히 익은 과일을 수확해 주는 것이 훨씬 좋다.


통풍을 위해 잘라낸 토마토 가지

어쩔 수 없이 부러진 가지를 정리 하기도 했지만 무성히 자라서 토마토 정글을 만들법한 가지들도 잘라 정리 해 주었다. 잎이 무성하기만 하면 통풍 문제도 있고 안쪽에서 자라는 잎들은 햇빛을 제대로 받지 못하기 때문에 적절이 솎아 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잘라낸 가지는 모두 버리지 말고 곁순이 날만한 줄기들을 골라 그대로 땅에 심어 주면 새로운 토마토로 자라난다. 가지 치기한 토마토 줄기로 새로운 삽수를 만드는 것이다. 토마토는 생명력이 강해서 금새 뿌리를 내리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참고]설탕 방울 토마토 곁순 제거, 삽목하기 / 토마토 모종 만들기 / 삽수만들기

 

설탕 방울 토마토 곁순 제거, 삽목하기 / 토마토 모종 만들기 / 삽수만들기

4월 말 텃밭에 설탕 방울 토마토를 심었다. 처음에는 더디자라는가 싶더니만 본격적으로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니 폭풍 성장을 하고 있다. 처음에 어느정도 곁순 정리를 해주며 키우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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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목했던 토마토

지난번 삽목했던 (위의 포스팅 참조) 설탕 방울 토마토이다. 모종판에 꽂아 주어 뿌리를 내리게 한 것도 있었고 그냥 바로 땅에 꽂아 준 것도 있었다. 대부분 뿌리를 잘 내렸으며 이 설탕 방울 토마토는 벌써 꽃이 피기 시작했다. 설탕 방울 토마토 뿐 아니라 다른 토마토(블랙 러시안 크림/ 흑토마토/ 노랑 방토 등등)도 가지 치기를 하면서 나온 줄기를 버리지 않고 꽂아 두었는데 덕분에 작은 텃밭 여기 저기서 토마토가 자라고 있다. 단점은, 삽수를 만들어서 심을 때 이름표를 붙여 주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자라고 있는 토마토들을 구분 할 수 없다는 점. 열매가 달릴 쯤 부터 하나 둘 구분이 가능 할것 같다.


텃밭에서 다른 식물들과 함께 자라는 중인 방울 토마토

꽃으로는 아직 구분 할 수 없어도 다행히 열매 별로 각기 다른 토마토들을 심어 주었기 때문에 열매로 모두 구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큰토마토는 보통의 빨간 색을 띄는 홍주아롱 토마토, 흑토마토, 모양 자체가 특이한 블랙 러시안크림이 있고 방울 토마토는 빨간색(설탕 방울 토마토)과 노란색(노랑 대주방토)만 심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과 한게 있으니 바로 토마토 믹스 씨앗을 심었었다는 것. 분명히 토마토 믹스 씨앗을 심었는데 어디에 옮겨 심었는지를 적어 두지 않아서 지금 어디서 자라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름도 모르고 그냥 토마토 믹스 씨앗을 파종 했는데 위의 다섯개와 다른거면 뭐 믹스씨앗에서 자란 것이겠지. 어떤 토마토인지 궁금하긴 한데 이것도 역시 많은 열매들이 익은 후에야 알게 될 예정이다.


후숙중인 방울 토마토

익기도 전에 떨어진 방울토마토를 줄기째로 매달아 두었다. 먼저 걸어 두었던 방울 토마토는 이미 조금씩 익어가기 시작했다. 새로 가져온 줄기도 옆에 나란히 달아 주었다. 왠지 포도송이 같은것이 나름의 인테리어 효과를 주고 있다. 덜익은 방울토마토나 토마토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토마토에는 솔라닌이라는 독성 성분이 들어 있는데 토마토가 익은 경우에는 문제 없지만 익지 않은 토마토에는 파란 감자보다도 훨씬 높은 정도의 독성을 띄기도 하기 때문이다.


열매를 이용한 나름의 장식 효과 

전에 덜 익은 토마토를 매달아 두기 전 아래칸에 잠시 두었는데 우리집 강아지가 나 몰래 슬쩍 물고 가서 먹어 버렸다. 큰 탈은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어 남은 초록색 토마토들은 전부 키가 닿지 않는 높은 곳에 매달아 두기로 하였다. 덕분에 나름대로의 장식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당시에는 몇개 달아 두지 않아서 티가 안났는데 이번에 떨어진 방울토마토도 나란히 걸어 두니 알록달록 색의 조화가 괜찮다. 초여름부터 말리기 시작한 것들이 이제 갈색으로 변해벼려 색이 없었는데 빨강, 초록의 산뜻한 색이 선반을 화사하게 만들어 주었다.


잎을 정리한 설탕방울토마토

비가 그친지 2~3일 정도밖에 안되었는데 또 비소식이 있다. 비가 오기전에 잎이며 무거운 줄기 정리를 해 주길 잘 한것 같다. 확실히 처음에 무성했던 가지와 비교해보니 가지 정리 후의 모습이 더 시원한 느낌이다. 무거워서 늘어진 줄기에 유인줄을 해 주었고 통풍이 잘 되도록 줄기들을 정리 하였으며 꺽여진 줄기에 붙어 있던 토마토들도 모두 매달아 후숙 되도록 하였다. 이정도만 해 주어도 이 다음 왠만한 비바람은 잘 견더 줄 것이다. 

토마토가 익기 전에 열매가 떨어져 버렸다고, 줄기가 부러저 버렸다고 속상해 할 필요 없이 떨어진 열매는 깨끗히 씻어 익도록 하고 줄기는 다시 심어 주면 된다. 토마토는 이렇게 키우기 쉬운 식물이다. 너무 작은 화분이 아니라면 그런대로 잘 자라니 먹거리 식물을 키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부담없이 토마토를 키워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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